기획 완결 2016 책읽는 병영

한걸음… 한걸음… 함께 걷기에 아름답다

입력 2017. 03. 14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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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진중문고 읽고 독서와 되기 <10>


 

 




▲ ‘걷기 두 발로 사유하는 철학’을 읽고, 프리데르크 그로 지음, 책세상

인간이 지구에서 두 발로 걷는다는 것은 일상적인 행동으로서 어떤 사유의 대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근대사회에 들어서면서 빠르고 편리하기 위해 교통수단을 발전시켰고 이는 걷는다는 행위에 대해 부정적인 관념을 가지게 됐다. 오죽하면 지금에 와서는 이러한 교통수단을 가지지 못하면 ‘뚜벅이’라고 부름으로써 도태된 인간으로 받아들인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 그러한 생각은 달라질 것이다. 걷기의 유익한 것을 긁어모은 듯한 대답을 내놓는 것이 아니라, 걷기가 그동안 인간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또 어떻게 걷기를 통해 생각의 발전을 이룩했는지 보여준다. 개인적으로 여름에 장장 18시간 동안 걸었던 행군의 기억이 있었기에 이 책을 더욱 깊게 볼 수 있었다.

행군의 과정 속에서 걷고, 걷다 보면 짜증 나고 지치고 모든 걸 집어 던져 버리고 싶을 때도 있다. 하지만 그러한 것을 참고 또 참으며 걷다 보면 걷는다는 것 그 자체가 나의 일부분이 된다. 다리가 지끈거리고 이미 몸은 지쳤지만 나의 의식은 더 높은 차원에서 더욱 뚜렷하게 존재하게 된다.

걷기는 물리적으로 군장의 무게와 더해지면서 무겁다고 느낄 수 있겠지만 걷기라는 행동 자체는 한없이 가볍다.

하지만 걷는다는 것은 한편으로 한없이 무거운 행위이기도 하다. 인간이 앞으로 나아가는 것, 그것 자체만으로도 아니면 생이라는 것을 짊어지고 간다는 것에서 시간의 흐름 속에서 나아간다는 것에서 한없이 무거운 것이기도 하다. 이 걸음을 통해서 우리는 더 깊은 자아의 이해로 나아가게 된다.

사색함으로써 사고의 이해가 깊어지고 걸음으로써 우리의 의식이 깊어진다. 책에서는 개인의 걸음에만 초점이 맞춰지고 있지만 행군은 다 같이 걷기에 한 걸음 한 걸음이 더욱 소중하다. 한 분대에 속하면서 거기에 깊이 속하게 되며 남은 군 생활에 그 순간 서로 격려의 메시지를 보낸다.

걷는다는 것, 단순한 행위일 수도 있지만 그렇기에 더욱 소중하고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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