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취업 2017 전직 성공수기

‘36번의 도전’ 그 끝에서 얻은 합격 열매

입력 2017. 01. 23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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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우수상 ● 신명철 육군중사 전역 인천선관위 방호직


2015년 부사관 장기 선발 탈락하며 늦은 나이에 전역

방호공무원·공공기관 청원경찰을 목표로 잡아

합기도·일반행정사 등 자격증 땄지만 연이은 고배…

국방전직교육원 찾아 도움 받고 취업 성공

취업 준비에서 가장 중요한 건 정확한 목표와 설계

 

 


2008년 당시 충남 아산시 소재의 대기업 삼성코닝정밀유리를 다니다 군인 공무원을 목표로 31살 늦은 나이에 육군 헌병 부사관으로 재입대했다. 국가에 충성하고 안정적인 미래를 보장 받기 위한 선택이었다. 그후로는 개인보다는 오로지 조직을 위해, 부대원으로서 성실히 생활했다.



업무 능력을 인정받아 임관 2년 만에 육군수사단 광역수사대 양성수사관으로 파견됐고, 2011년 육군 헌병수사관으로 선발돼 육군 최고의 수사부대인 육군중앙수사단 3지구 수사대 수사관으로 보직을 받은 후 군 범죄에 대한 실체적 진실 발견을 위해 임무를 수행했다.

대한민국 군인이라면, 개인보다는 군 조직을 위해 희생하고 가정보다는 부대 일이 우선이 되는 생활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특히 수사 임무를 수행하다 보니 일과 이후에도 사건 출동에 대비해야 해서 전역하는 그날까지 부대 근교를 벗어날 수 없는 생활을 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안정적인 미래를 보장하는 직업을 갖기 위한 것이라는 데서 위안을 얻었다.

하지만 2015년 부사관 장기 선발에 탈락하면서 꿈이자 목표는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 38살 나이에 본의 아니게 전역할 수밖에 없었다. 가족으로는 노부모님과 아내, 5세의 아들이 있었다.



서른다섯 번의 도전과 실패

다행히 아내가 직장이 있어서 경제적으로 도움이 됐기에 너무 고마웠다. 다시 한 번 안정적인 직업에 도전하기 위해 공무원 채용 분석에 들어갔다.

헌병 부사관으로 복무한 경력을 바탕으로 공채보다 특채에 도전하기로 했다. 경력에 상응하는 방호공무원 또는 공공기관 청원경찰을 진로 목표로 설정하고 필요한 자격증 취득을 위해 노력했다. 합기도, 특공무술, 태권도, 컴퓨터 활용 능력, 일반 행정사 등의 자격증을 신규로 취득했다.

그리고 제주를 제외한 전 지역의 국가공무원 채용 안내 사이트를 수시로 확인하고 원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대부분 서류전형에서 탈락했다. 다른 지원자보다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검증이 필요할 거라는 생각에 국방전직교육원에서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담당자를 소개받고 그분과 수시로 연락하며 서류를 다듬었다.

서류를 다듬고 심폐소생술·응급조치 등의 자격증이 늘어나면서 1차 서류전형에 합격하고, 2차 면접까지 가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러면서 기관별 면접에 대한 노하우를 자연스레 터득했다. 3월부터는 예비합격자 명단에 이름이 자주 올라가게 됐다. 그리고 드디어 국가직 및 지방직 채용 지원 끝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9급 방호서기보 경력채용(1명 선발)에 최종 합격했다. 지난해 8월 1일부로 임용돼 현재는 인천시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근무 중이다.



39살에 열정적으로 준비한 끝에 얻은 ‘합격’

경험을 바탕으로 전역 후 재취업을 원하시는 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첫째, 전역 전 직업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개인적으로 자격증을 취득하고 취업을 위한 준비를 반드시 해야 한다. 자신만의 경쟁력이 무엇인지, 어떠한 분야로 취업을 원하는지, 취업을 위해서는 어떠한 자격이 필요한지 등을 면밀히 고민하고 분석해야 한다.

둘째, 군인의 경우 국방전직교육원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아시다시피 교육원 내 채용정보에는 군인을 우대하는 좋은 조건의 회사들이 무수히 많고, 관련 인원들만이 지원할 수 있는 이점이 있어 매우 좋은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셋째, 취업 목표가 결정됐다면 이를 이루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나는 부양가족에 대한 경제적 책임 때문에 무작정 취업준비만을 할 수가 없었다. 중소 규모 통신회사에서 근무하면서 공무원을 목표로 자격취득과 시험 준비를 했다. 39살의 나이에 열정적이고 바쁘게 살며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전역을 앞둔 분들은 현실에 너무 불만을 갖지 말고,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 될 수도 있는 이 시간을 짜임새 있고, 탁월하게 설계해 후에 아름다운 추억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값지게 보내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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