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이명길의 연애모의고사

사랑이 전부인 듯 구는 남자, 매력 없죠

입력 2016. 12. 22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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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건빵 같은 사랑


 

 


Q : 사귄 지 1년이 지났는데도 여자친구가 너무 좋은 명길 씨. 이번 크리스마스도 이틀 동안 그녀와 함께 있고 싶은데 여자친구는 365일 늘 함께 있자는 남자친구가 부담스럽다. 명길 씨는 어떻게 해야 할까?

1. 크리스마스는 연인과 함께해야 한다. 2. 종이학 1000마리를 접어 선물하며, 설득한다.

3. ‘안녕하세요’에 사연을 신청한다.4. 오래 사랑할 수 있는 선택을 한다.

 A  대학에서 강의를 끝내고 나오는데, 한 커플이 상담을 왔다. 남자는 만난 지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여자친구가 너무나도 사랑스럽다. 사랑하는 사람끼리는 늘 함께 있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그는 이번 크리스마스도 당연히 여자친구와 보낼 계획이다.

반면, 여자친구는 아무리 사랑하더라도 어떻게 365일 함께할 수 있느냐며, CC로 1년을 만나는 동안 친구들도 제대로 못 만났고, 학교생활도 충실하지 못했다며 이제는 다른 생활도 하며 연애를 하고 싶다고 한다.

“사랑하지 않는 것이 문제지, 사랑해서 함께 있자는 것이 뭐가 문제냐?”는 남자의 말도 이해가 되고, “그렇다고 어떻게 늘 모든 것을 함께할 수 있느냐?”는 여자의 말도 공감된다. 마치 ‘안녕하세요’에 나가 방청객 투표를 하는 것처럼, 나에게 누구 말이 맞는지 알려달라는 그들의 말을 들으며 문득 군 생활이 떠올랐다.

군 복무 시절 내가 승선하던 함정에서 이병은 내무실에서 ‘건빵’을 먹을 수 없었다. 그래서 주머니에 조금씩 넣고 다니며 페인트 작업을 할 때 몰래 먹곤 했다. 마침내 일병이 돼 ‘금빵령’(?)이 풀리자, 나는 정신 없이 건빵을 섭취했다. 마요네즈에 찍어 먹고(생라면과 건빵을 이렇게 먹곤 했는데 은근 중독성이 강하다.) 딸기잼을 발라 먹고, 멸균우유에 말아 먹었다. 당시 ‘맛스타’ 한 캔에 건빵 한 봉지면 부러운 게 없었다. 평생 건빵만 먹으며 살라고 해도 살 수 있을 것 같다던 나의 건빵 사랑은 영원하지 못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건빵 요리의 끝판왕이라는 ‘설탕 뿌린 튀긴 건빵’을 마음대로 먹을 수 있는 병장이 되자 건빵 사랑도 시들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음식을 맛있게 먹는 최고의 방법은 적당히 배고플 때 먹는 것이다. 너무 배가 고파도 안되고, 배가 불러서도 안 된다. 마찬가지로 연인 사이에도 각자의 사생활과 적당한 거리감이 있을 때 상대가 더 애틋하고 사랑스러운 법이다.

여자친구와 함께 있으면 여전히 손이 ‘기생수(?)’처럼 움직이는 남자 입장에서는 서운할지 모르지만, 지금과 같은 사랑을 더 오래 하고 싶다면 자기 혼자 즐겁게 할 수 있는 취미나 일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행히 서로를 사랑하는 두 사람은 협의했고, 결국 크리스마스이브에는 데이트를 하고 25일은 각자 시간을 보내기로 합의했다. 그리고 앞으로 각자의 친구들도 만나고, 학교생활도 하면서 연애하기로 했다.

사랑에 빠져 그것이 전부인 듯 허우적거리는 남자는 매력 없다. 사랑만큼 중요한 인생의 목표가 있고,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는 남자가 매력 있다. 여자들은 오히려 이런 남자에게 사랑을 받고 싶어 하는 법이다. 답은 4번.

<이명길 듀오 연애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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