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천규승의 세상 사는 이야기

투자의 기본 3대 원칙은 유동성 안전성 수익성

입력 2016. 12. 14   17:43
0 댓글

<70> 투자, 이것만은 지키자


 

 

 

우리는 흔히 저축을 예금이나 적금 같은 저축상품으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는 은행법이나 자본시장통합법 같은 법률 용어일 뿐이고, 저축이란 본질적으로 갖고 있는 돈을 지금 당장 쓰지 않고 나중에 쓰기 위해 모아놓는 것을 말한다. 좀 더 전문적으로 표현하면 저축이란 현재의 소득을 미래 소비자원으로 유보해놓은 것이다. 그에 비해 투자란 수익창출을 위해 이렇게 유보해놓은 돈을 자산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따라서 저축상품인 예금이나 적금도 실은 투자수단의 일종으로 분류되는 것이다. 저축상품은 안전하기는 하지만 수익성이 낮은 금융상품이다. 좀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한다면 안전성이 좀 낮더라도 주식이나 채권 같은 증권형 투자상품을 고려해야 한다.



투자의 기본원칙을 지키자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높은 수익을 기대해 투자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이것만은 지켜야 한다. 투자의 기본원칙, 즉 수익성·안전성·유동성의 원칙을 지켜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세 원칙은 서로 부딪친다. 수익성·안전성·유동성을 두루 갖춘 투자상품은 존재하지 않는다.

예금이나 적금은 안전성이 뛰어나지만 수익성은 낮고, 주식은 수익성이 뛰어나지만 안전성을 보장받지 못한다. 부동산은 수익성과 안전성 면에서 매력이 클 수도 있지만 유동성, 즉 필요할 때 돈으로 바꾸기가 어렵다. 그래서 투자상품을 선택할 때는 투자의 목적, 자금조달 계획에 따라 이 세 가지 투자원칙의 우선순위를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

수익성이란 그 투자상품을 통해 “돈을 얼마나 벌 수 있는가?” 하는 문제를 의미한다. 수익률이 높다든지, 높은 가격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정도를 말하는 것이다. 안전성이나 유동성이 동일한 경우라면 당연히 높은 수익성이 기대되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안전성이란 원금이 보전될 수 있는 정도를 의미한다. 대개 수익성과 안전성은 반비례한다. 수익성이 높으면 높을수록 원금을 손해 볼 위험도 커지는 것이다. ‘고위험, 고수익(High Risk, High Return)’이라는 표어는 바로 그것을 의미한다. 유동성이란 돈이 필요할 때 투자상품을 쉽고 빠르게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지를 의미한다. 유동성은 환금성이라고도 부른다. 별다른 손해를 보지 않고서도 쉽게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투자상품을 유동성이 높다고 하고, 현금으로 바꾸는 데 손해를 보거나 오래 기다리게 되는 경우 유동성이 낮다고 한다.



투자성향을 따져보자

투자성향이란 투자자가 위험을 얼마나 감내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정도(Risk Tolerance)이다. 투자자의 투자성향에 따라 투자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달라지는데, 이러한 투자성향을 고려하지 않은 상태에서 투자상품을 선택할 경우 손실이 발생하면 돌이킬 수 없는 후회를 하게 된다.

위험을 기피하는 성향이 강한 사람은 원금 손실을 꺼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예·적금 같은 저축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러한 성향의 사람들이 주식에 투자할 경우 주가가 조금만 떨어져도 불안해서 큰 스트레스를 받다가 주가가 다시 올라갈 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주식을 팔아 큰 손해를 보기 십상이다.

반대로 공격적 투자성향을 가진 사람은 원금 손실의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 설령 주가가 떨어지더라도 승부 근성을 가지고 주가가 오를 때까지 기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성향의 사람들이 장기 적금에 가입할 경우 만기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이자 손해를 감수하며 중도에 해약할 가능성이 크다.



나이와 생애주기를 고려하자

젊은 장병들은 공격적 투자성향을 가진 경우가 많지만, 나이가 들어 은퇴기에 가까워지면 안정적 성향으로 바뀌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젊은 장병이 원금 손실을 지나치게 두려워해 저축상품만 고집하거나, 전역을 눈앞에 둔 은퇴기의 부사관이나 영관급 이상 장교가 수익률에 집착해서 주식이나 펀드에 집중 투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젊은 장병의 경우는 좀 더 공격적인 투자로 수익창출 가능성을 열어놓는 것이 유리하고, 은퇴기의 부사관이나 장교라면 투자 실패를 만회할 기회가 점점 줄어들기 때문에 안정적 투자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처럼 투자상품을 고를 때는 무엇보다도 ‘나이’와 ‘생애주기’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천규승 한국개발연구원 전문위원>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0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