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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축통화 신용도 높은 나라의 돈 무역·해외여행에 통용

기사입력 2016. 11. 30   15:08

<68> 세계 모든 나라가 믿고 쓰는 돈

경제가 안정되고 신뢰받는 나라

달러·엔·유로·위안화가 대표적

외국 돈 남을 때 외화예금 가입을

예금자보호법 적용·환차익 기대

 

 

돈은 신뢰를 기반으로 만들어진다.돈이 언제부터 만들어졌는지 정확하게 아는 사람은 없다. 단지 선사시대 이래 인류의 조상들이 필요한 물건을 필요한 만큼 서로 교환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거래의 불편함을 덜기 위해 돈을 만들어 썼을 거라는 추측들을 할 뿐이다. 그 당시는 누구나가 귀하게 여겨, 사람들로부터 신뢰받는 물자들이 돈 역할을 했다.

오랜 옛날에는 소금이 매우 귀한 물자였다. 곡식이나 과일을 물고기로 바꾸려 할 때 곡식과 소금 간의 교환비율, 물고기와 소금 간의 교환비율을 따져서 일단 곡식을 소금으로 바꾼 다음에 그 소금을 물고기로 바꾸는 식으로 거래가 이루어진 것이다. 바다와 멀리 떨어져 있는 지역에서는 조개껍데기가 신분을 상징하는 매우 귀한 치장 재료로 사용되었기 때문에 돈 역할을 할 수 있었다.

청동기 시대 이후에는 금속으로 만든 돈, 주조화폐가 사용되었다. 누구나 갖고 싶어 할 정도로 가치가 있는 물건이었지만 원하는 사람이 쓸 수 있을 만큼 수량이 넉넉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동이나 철 같은 금속 덩어리를 저울에 달아서 그 무게를 측정해 돈으로 사용하였다. 기원전 7세기에 이르러서는 금화나 은화도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주조화폐는 액면가격보다 만드는 데 비용이 더 들었을 뿐 아니라 무겁기까지 해서 휴대하기에 불편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종이돈 즉 지폐가 쓰이게 되었다. 중국은 은나라 시대부터 동물 가죽을 돈으로 썼고, 종이가 개발되면서부터는 지금의 어음 비슷한 종이돈을 썼다고 한다. 발행한 곳에 가지고 가면 돈에 적혀 있는 만큼의 귀금속으로 바꾸어 준 것이다.

유럽에서 지폐가 만들어진 것은 1716년의 일이다. 스코틀랜드 사람 ‘존 로’가 파리의 로얄방크에서 휴대가 간편한 지폐를 발행함으로써 돈의 유통 속도를 본격적으로 가속화해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급속히 발전하는 촉매 역할을 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그는 세계사에 기록될 정도로 유럽사회에 심각한 피해를 준 금융투기 사건의 주범이기도 했다.

세계적으로 믿고 쓸 수 있는 돈을 기축통화라 한다.

돈 즉 화폐는 국가의 신용을 바탕으로 중앙은행이 발행한다. 신용상태가 높은 나라의 돈은 가치가 안정적이다. 반대로 신용상태가 낮은 나라의 돈은 가치가 불안정하다. 화폐 가치가 불안정한 나라의 돈은 사람들이 신뢰하지 않는다. 나라 안에서도 그렇지만, 나라 밖에서의 거래 즉, 무역이나 해외여행을 할 때는 경제가 안정된 나라의 돈, 특히 사람들이 신뢰하는 나라의 돈이 통용된다. 세계적 모든 나라 사람들이 믿고 쓰는 돈을 기축통화라 한다.

산업혁명이 이후에는 세계 곳곳에 둔 식민지로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고 불리던 영국의 돈, 파운드화가 기축통화 역할을 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미국 돈인 달러화도 기축통화 자리에 올랐다. 일본이 세계 제2위의 경제 대국으로 부상하면서부터는 일본 돈 엔화도 기축통화로 쓰이게 되었고, 유럽의 경제적 통합 이후에는 유로화, 최근에는 중국 경제의 부상으로 중국 돈, 위안화도 기축통화로 쓰이고 있다.

세계 모든 나라가 그렇지만 우리나라처럼 무역이 경제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나라에서는 특히 외국 돈을 얼마나 많이 갖고 있느냐, 즉 외화보유고가 경제 안정의 매우 중요한 요건이 된다. 외화보유고가 바로 경제에서의 국방력을 형성하는 것이다. 그때 필요한 외국 돈이 바로 기축통화이다.

외국 돈도 저금할 수 있다.

해외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면 환전해두었던 외국 돈이 남을 때가 있다. 보통은 남은 외국 돈을 공항 면세점에서 흐지부지 써버리는 경우가 많다. 우리 돈으로 다시 바꾸는 것이 번거롭기 때문이다. 이럴 때를 대비해서 미리 ‘외화예금’에 가입해 두면 좋다.

외화예금이란 달러화나 엔화 같은 외국 돈을 통장에 넣어두고 이자를 받는 저축상품으로 ‘예금자 보호법’이 적용되어 안전한 외화관리수단이다. 일반 예금과 마찬가지로 ‘보통예금’과 ‘정기예금’으로 나뉘는데, 외화 보통예금은 입출금이 자유로워, 외국 돈을 단기간 내에 쓸 일이 있거나 송금하는 경우에 적합하다. 환전수수료 우대나 희망 환율을 미리 지정해 놓으면 환율이 낮을 때 자동으로 외화를 살 수도 있고, 환율이 오르면 환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환차익에는 소득세가 부과되지 않으므로 외국돈에 밝은 사람에게는 유리한 투자수단 역할도 한다.


<천규승 한국개발연구원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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