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잠수함 세계

신속 더한 신기술 SRDRS, 2000피트까지 ‘거뜬’

입력 2016. 06. 26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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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끝> 잠수함 침몰 시 승조원 구조는 어떻게 이루어지나?(하)


구조챔버 - 압력에 노출 없이 대기상태서 구조

 

심해구조잠수정 - 자체 항해 능력…깊은 바닷속 전문

 

잠수함 구조 잠수 및 재가압 체계 - 상선·군함에 탑재 155명까지 구조

 

 

 

심해구조잠수정(DSRV)이 해저에 좌초한 잠수함 해치에 접합하고 있는 장면.

 

 

 

 


외부 장비를 이용한 승조원 구조 방법

①구조챔버(SRC: Submarine Rescue Chamber)

구조챔버를 이용하면 조난 잠수함 승조원을 압력에 노출시키지 않고 대기압 상태에서 구조할 수 있다. 그러나 4점 계류 등 작업 절차가 필요하므로 사전 준비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단점이 있다. 또한 구조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조난 잠수함의 경사가 30도 이내, 조난 해역의 조류가 3.5kts 이하여야 하는 등 제약 조건이 많다.

1939년 5월 23일 미 잠수함 스퀄러스(Squalus· SS-192)함이 수중시험 도중 74m 깊이에 침몰했을 때 구조챔버를 이용해 구조한 사례가 있다. 당시 사고 현장에 파견된 잠수함구조함 팰컨(Falcon:ASR-2)함은 4차례에 걸친 구조작업으로 승조원 59명 중 33명을 구조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26명은 함 내에서 목숨을 잃었다. 이후 미 해군은 신형 개인 비상탈출복인 스타인케 후드(Steinke Hood)를 개발했다. 이 장구는 팽창식 구명의에 후드를 부착한 것으로 탈출자가 수면으로 올라오면서 후드 내의 공기를 사용할 수 있어 안정성이 향상됐고 수심 137m에서 탈출 시험에 성공했다.



구조챔버(SRC)를 잠수함 선체에 접합시키는 장면.

 

 

 

②심해구조잠수정(DSRV: Deep Submergence Rescue Vehicle)

1963년 4월 10일 미국의 공격원자력잠수함 스레셔(Thresher·SSN-593)함은 해상 시운전 도중 수심 2560m에 침몰해 승조원 129명 전원이 목숨을 잃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미국 해군은 구조챔버가 깊은 바다에서는 무용하다는 것을 느끼고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된다. 이때 개발한 것이 심해구조잠수정이다.

두 척인데 1번함인 미스틱(Mystic)은 1971년, 2번함인 애벌론(Avalon)은 1972년에 각각 건조됐다. 심해구조잠수정은 외부 압력 선체에 HY140강을 사용해 최대 작전 심도가 1525m(5000피트)이며, 미국 및 영국 잠수함을 대상으로 1500m 수심에서 성공적으로 시험을 끝마쳤다. 내부에는 HY240강으로 제작된 3개의 고압 구명구(Pressure Capsule Sphere)가 있으며, 운용 요원 4명과 조난잠수함 승조원 24명을 수용할 수 있다. 심해구조잠수정은 저속이지만 자체 항해 능력이 있어서 해상 상태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고 작업을 할 수 있다. 하나의 주추진기와 전·후부에 각각 2개의 보조추진기(Thruster)를 보유하고 있어 최대 4kts의 속력을 낼 수 있으며, 조류 1kts에도 운용이 가능하다. 또한 수중에서 중층체류(Hovering)가 가능하며 45도 기울어져 있는 조난 잠수함에도 접합이 가능하다. 2008년 10월 1일 미 해군은 퇴역 시기를 맞은 심해구조잠수정을 잠수함 구조 잠수 및 재가압 체계(SRDRS)로 대체했다.



SRDRS 4가지 구성 요소 중 가압구조모듈체계(PRMS)를 진수하는 장면.

 

 

 

③잠수함 구조 잠수 및 재가압 체계(SRDRS: Submarine Rescue Diving and Recompression System)

SRDRS는 미 해군이 2008년 도입한 조난 잠수함 승조원 구조 체계로 기존의 심해구조잠수정 및 구조챔버를 대체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 체계는 세계 어느 곳이든 지상이나 공중으로 이송 후 조난 상황이 발생한 인근 해역에서 상선 또는 군함에 탑재해 조난 잠수함 승조원 구조 작전에 투입된다. 기존 체계보다 대응 시간이 짧고 모잠수함(MOSUB) 또는 전용 수상 구조함이 불필요하며, 최신 기술을 적용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압력에 노출된 조난 잠수함 승조원을 최대 155명까지 구조하는 개념으로 체계를 설계했다.

SRDRS는 크게 4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4가지 요소는 평가 및 수중작업체계(AUWS: Assessment/Underwater Work System), 감압체계(SDS: Submarine Decompression System), 가압구조모듈체계(PRMS: Pressurized Rescue Module System) 그리고 PRMS 임무지원장비(PRMS Mission Support Equipment)다. 평가 및 수중작업체계는 대기압 하에서 2000피트(606m)까지 수중작업을 할 수 있는 잠수복을 포함해 조난 잠수함의 위치를 확인하고 주변 환경을 평가하는 장비들이다. 감압체계는 2개의 대형 잠수함 감압챔버와 지원장비로 구성되며 압력에 노출된 승조원들에게 감압치료를 제공한다. 가압구조모듈체계는 원격으로 조종되는 일종의 잠수정으로 최대 2000피트까지 잠항해 경사 45도의 조난 잠수함까지 접합 가능하며, 1회 16명까지 구조할 수 있다. 갑판으로 회수된 PRMS는 감압챔버와 연결된다. 마지막으로 PRMS 임무지원장비는 크레인 등 진수 및 회수체계(LARS: Launch and Recovery System) 등으로 구성된다.


▶ 연재를 마치며

그동안 ‘문근식의 잠수함 세계’를 애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국방일보 측과 2년을 약속하고 연재를 시작했는데 국방과학연구소 전문연구위원으로 근무하게 됨으로써 17개월 만에 중단했었습니다. 그러나 국과연 근무 종료 후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셔서 약속한 기간을 채우며 1, 2차 총 103회를 연재했습니다. 다시 한 번 그동안 부족한 글을 열심히 읽어주시고 격려해 주신 독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특별히 응원을 많이 해준 국방일보 취재 편집기자, 그리고 자료 수집에 많은 도움을 준 해군 관계자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비록 연재는 마치지만 여러분의 궁금증을 풀어 드려야 할 사안들이 발생하면 언제라도 연구해 좋은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문근식 국방안보포럼 대외협력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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