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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론 핵전쟁 억제용 열강들의 SLBM 역설 속으론 상대방 정조준

기사입력 2016. 05. 22   16:44

<19> 잠수함 탑재 명품 무기 이야기-미사일<하>

2차 세계대전 때 독일서 처음 시도

냉전시대 미·소 경쟁적 연구 개발

영국·프랑스 중국도 질세라 가세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SLBM: Submarine Launched Ballistic missile)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독일의 계획을 본떠 미국과 소련이 개발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을 활용한 전투계획도 제2차 세계대전 때 독일에 의해 처음 시도됐다. 독일은 당시 최신형 잠수함 Type21에 A4·V2 미사일과 연료를 싣고 북미지역을 공격하려고 계획을 세웠지만 실현하지 못하고 종전을 맞았다.

전후 이 계획에 흥미를 가졌던 미국과 소련은 경쟁적으로 연구를 했으며 미국은 1953년 수상항해 중인 잠수함에서 발사 가능한, 핵탄두를 장착한 레귤러스 미사일 개발에 성공했다. 한편 소련은 1955년 9월 16일 디젤 잠수함 B-67에서 세계 최초의 SLBM이라 할 수 있는, 핵탄두를 장착한 R-11FM 미사일을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

소련이 잠수함에서 SLBM을 성공적으로 발사하자 미국은 크게 자극받았다. 당시 미 육군은 액체연료를 사용한 중거리 탄도미사일 주피터를 개발하고 있었다. 미국은 1956년 주피터 미사일 일부를 빌려와 잠수함 함교탑 내에 4~8발을 장착하고 엘리베이터를 이용, 미사일을 발사관에서 밀어내 발사했다. 이러한 계획이 진행되던 중에 탄두소형화 및 고체연료 기술이 개발됨에 따라 미 해군은 주피터를 포기하고 고체연료 추진 미사일을 원자력잠수함에 탑재해 수중에서 발사하기로 결정했다.

 


미국은 소련의 핵 선제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SLBM을 개발

미국은 소련의 핵 선제공격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전력으로 잠수함 발사 핵탄도미사일을 탑재한 원자력잠수함 전력화를 서두르게 됐다. 1959년 12월 30일 드디어 탄도미사일을 탑재한 원자력잠수함 1번 함인 조지 워싱턴함( SSBN-598)이 취역했으며, 다음 해인 1960년 7월에는 폴라리스 A-1 미사일 발사시험에 성공해 11월부터 실전에 배치했다.

1955년 새롭게 해군참모총장으로 임명된 알레이 버크 제독은 SLBM 개발을 독촉했다. 이에 따라 UGM-27 폴라리스(Polaris) 미사일이 개발됐다. 폴라리스는 본격적인 수중발사 탄도미사일이었다. 최초의 모델인 폴라리스 A-1은 2단 로켓을 채용했으며 사정거리는 2000여㎞에 이르렀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특징은 고체연료를 채용했다는 점이었다. 고체연료는 액체연료보다 훨씬 안전할 뿐만 아니라 미사일 자체의 크기도 많이 줄일 수 있었다.

1959~1961년에 5척이 건조된 미국의 에단 앨런급 잠수함에는 사정거리가 1500마일로 연장된 폴라리스 A-2가 탑재돼 훨씬 원거리에서 적국에 대한 핵미사일 공격이 가능해졌다. 미국은 소련과의 핵 전력 증강 경쟁이 심화되자 전략원잠의 추가 확보가 필요하다고 인식해, 개량형 전략원잠을 1961~1964년에 31척 추가 건조한다는 계획을 추진했다. 이것이 라파예트급 건조 계획으로 정숙성은 에단 앨런급보다 향상됐고 장비나 주거구역을 확충하기 위해 선체는 또다시 대형화됐다.

폴라리스 A-3형의 실용화에 따라 라파예트급 이전의 전략원잠에도 A-3형이 탑재됐으며, 조지 워싱턴급은 1966~1967년에 폴라리스 A-1에서 폴라리스 A-3, 에단 앨런급은 1974~1976년에 폴라리스 A-2에서 폴라리스 A-3로 탑재 미사일이 바뀌었다. 아울러 미 해군은 수중 발사 탄도미사일의 위력을 강화하기 위해 직경을 1.37m에서 1.88m로 대형화하고, 복수의 탄두를 장착한 폴라리스 B-3형을 개발했다. 이 미사일은 포세이돈 C-3라고 불리며 사정거리는 4000㎞로 폴라리스 A-3와 같았지만 40∼50kt급의 다탄두 재돌입 탄도탄(MRV: Multiple reentry vehicle)을 최대 14개까지 장착할 수 있었다.

이후 전략원잠은 지속적으로 개선돼 오늘날 오하이오급 잠수함으로 발전했으며 오하이오급에 탑재된 트라이던트 Ⅰ형은 사정거리 4500~7200㎞, Ⅱ형은 6000~1만2000㎞에 다탄두 독립목표 재돌입 탄도탄(MIRV: Multiple Independently Targeted Reentry Vehicle)을 장착하고 있다.

미국과 끊임없이 경쟁해온 러시아도 1962년에는 SS-N-4 사크(Sark), 1964년에는 SS-N-5 서브(Serb), 1969년에는 SS-N-6, 1973년에는 SS-N-8형의 SLBM을 배치했다. 현재 러시아는 델타-Ⅲ급에서 사정거리 6500㎞의 SS-N-18, 타이푼급에서 사정거리 8300㎞의 SS-N-20(R-39), 델타-Ⅳ에서 사정거리 8300㎞의 SS-N-23, 그리고 보레이급에서 사정거리 8300㎞의 SS-N-30(RSM-56) 미사일을 운용하는 등 여전히 미국과 쌍벽을 이루며 서로를 견제하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 외에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영국은 뱅가드급에서 사정거리 1만2000㎞의 트라이던트-ⅡD5를, 프랑스는 르 트리옹팡급에서 사정거리 6000㎞의 M-45 미사일을 운용하고 있으며 중국은 진급에 사정거리 8000㎞의 JL-2, 하(夏)급에 사정거리 2150㎞의 JL-1을 탑재하고 있다. 또한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중 유일하게 인도가 아리한트급에서 사정거리 750㎞의 Sagarika 미사일을 운용하는 등 지금 이 시간에도 강대국들은 SLBM을 핵전쟁 억제 전력으로 활용하면서 상대방을 겨냥하고 있다. 다음 회에는 잠수함 무기 이야기 마지막 회로 가장 은밀하게 적 항구를 봉쇄할 수 있는 기뢰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미국의 SLBM, 트라이던트(Trident) II D5 발사 과정

① 수면 이탈 후 1단 모터 점화해 상승
② 발사 60초 후 1단 분리 낙하 2단 모터 점화, 미사일 덮개 이탈
③ 발사 120초 후 3단 모터 점화, 2단 분리
④ 발사 180초 후 3단 모터 추진 종료, 로켓으로부터 탄두부 분리
⑤ 탄두부 자체기동 및 대기권 재돌입 준비
⑥ 재돌입 기동 중 탄두부와 기만용 탄두부 작동
⑦ 대기권 내 고속하강 중 신관 기폭 준비
⑧ 핵탄두 표적 상공 폭발 또는 명중 후 폭발


<문근식 국방안보포럼 대외협력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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