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역사속 오늘

쑨원, 난징혁명정부 대총통에 선출(1911)

정남철

입력 2015. 12. 28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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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로 접어들면서 중국은 그야말로 종이호랑이였다. 탐욕스러운 서구 열강은 물론 일본까지 끼어들어 식민지 쟁탈전을 벌였다. 지배층은 무능을 넘어 부패한 채로 망국을 수수방관했다. 자신을 지켜줄 나라가 변변치 못하자 국민들은 그저 수탈과 핍박에 고통당할 뿐이었다.



하지만 그 넓은 중국 땅에 어찌 인재가 없을까. 새로운 중국을 기치로 내건 영웅들이 각처에서 들고일어났다. 이 혼돈의 시대에 단연 두각을 나타낸 사람은 쑨원(孫文)이었다. 중국 역사상 처음으로 공화제를 창시한 인물로 1911년 오늘, 난징혁명정부의 대총통으로 선출됐다.



난징혁명정부는 그해 10월 청나라 타파를 목적으로 한 신해혁명이 크게 확산하면서 세워진 중화민국 임시정부였다. 쑨원은 일찍이 서양 문명을 접하고, 국민이 주인이 되는 삼민주의(민족·민주·민생)를 정치이념으로 제창해 왔다. 중국혁명동맹회를 결성하고 반청(反淸) 무장투쟁을 전개하는 등 혁명파를 이끌어 왔다.



하지만 그는 이듬해인 1912년 1월 대총통에 취임하면서 혁명정부의 한계를 절감하고 정치적 승부수를 던졌다. 청조의 실세인 위안스카이와 청조를 무너뜨리는 대신 혁명정부의 대총통을 넘겨주기로 한 것.



이에 따라 공화정이 수립됐지만, 노회한 위안스카이는 혁명파를 탄압하고 자신이 황제가 됐다. 쑨원은 국민당을 설립해 위안스카이에 대항했지만 힘에 밀리면서 패퇴했다. 그의 또 다른 투쟁이 전개됐다. 이번에는 위안스카이를 비롯한 군벌, 일제 등이 그의 투쟁 대상이었다.

정남철 기자 < gop155@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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