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기획 > 교양 > FUN FUN한 취업

신입, 가만히 있어도 다 챙겨줄거란 기대는 버려

기사입력 2015. 12. 03   15:05

직장생활의 시작

주어진 일만 처리하지 말고 스스로 자기 일 찾아서 해야

먼저 다가가고 궂은일도 먼저 해 선배들이 도와주고 싶게 만들어야

 

 

 많은 사람은 인생의 전환점을 맞아 모든 것이 새롭게 바뀌어 좋아질 것이라고 믿는다. 진학하고 시험에 합격하면, 또 결혼하면 인생이 달라질 것으로 생각한다.

 이러한 믿음은 취업이 어려운 취업준비생들에게 더욱 강한 경향이 있다. 첫 출근의 감격은 인생의 터닝포인트로만 여겨지고 멋진 사회생활을 기대한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부푼 꿈을 안고 사회로 나간 이들 중 돌아온 취업준비생들의 비중은 늘어나고 있다.

 물론 이유는 다양하다. 어려운 채용절차를 통과해서 외국계 유통회사에 입사한 A군은 입사 하루 만에 회사를 그만뒀다. 회사에서 배정받은 업무는 매장관리였는데 그동안 힘들게 준비했던 취업준비가 덧없게 느껴졌다. 겨우 매장에서 물건 정리나 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한심해서 더는 일을 계속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국내 증권사 영업창구에 배치된 B군은 추천종목 하락에 고객에게 받은 모멸감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회사를 그만뒀다. 주변에서는 조금만 버티면 좋은 학벌과 능력으로 좋은 자리에 재배치받을 수 있는데 하며 아쉬움을 드러낸다. 모두 허드렛일이나 고객응대 등 기본적인 일을 견디지 못하고 퇴사했다.

 4년 동안 두 번의 이직 후 또다시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C군 역시 비슷한 경우다. C군은 첫 직장에서 2년, 두 번째 직장에서 1년을 다녔고 현재 세 번째 직장에서 1년 정도 근무하고 있다. 첫 직장은 은행으로 비전 없는 지점업무 등 낮아진 자존감 때문에 퇴사했다. 두 번째는 급하게 입사한 회사로, 생각했던 업무와 너무 달라서 그만뒀다. 30대 초반을 넘기며 마지막 회사에서야 적성, 급여, 고용안정성 등에 만족하며 다니고 있지만 그동안 낭비한 시행착오의 시간은 적지 않다.

 어려운 취업관문을 뚫고 입사한 신입사원들은 출근하면 그동안 쌓아온 자신의 능력을 회사에서 인정받고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출근 첫날부터 혼자 덩그러니 책상에 앉아 업무 매뉴얼이나 규정집 등을 뒤적이는 것이 전부인 경우가 많다. 그렇게 앉아 있는 동안 전화벨이라도 울리면 가슴이 철렁하면서 처음 보는 전화기를 멀뚱멀뚱 보고 있을 수밖에 없다. 한심한 듯 옆자리에 앉은 선배가 전화받는 방법을 알려주기도 하지만 다시 전화가 오면 눈앞이 캄캄해져서 전화를 돌리지도 못한 채 쩔쩔매고 있는 자신에 대한 실망이 밀려온다. 입사만 하면 멋지게 회사의 전설이 될 것이라는 꿈은 날아가 버리고 전화기 사용법, 복사기 사용법도 모른 채 누구랑 같이 점심을 먹어야 하나, 퇴근시간에 퇴근해도 되나 눈치를 보고 있는 한심한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입사하면 모든 사람이 자신을 챙겨줄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말자. 여러분이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곳은 이미 기존의 직원들끼리 관계형성을 마친 장소다. 이미 형성된 관계 속에서 자신의 자리를 개척해야 한다. 회사도 방금 입사한 신입사원에게 커다란 업적을 기대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그 시기 동안 신입사원들이 잘 다져놓아야 할 것은 기존 사원들과의 인간관계다. 인턴십이나 계약직원으로 근무하게 될 때도 주어진 일만 처리하고 퇴근하지 말고 스스로 일을 찾아 하며 다른 부서 사람들에게도 밝게 인사하고 진중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인턴십이 끝나고 회사의 신규 채용이나 새로운 회사에 추천을 해주는 것 역시 같은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선배사원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결국 선배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궂은일도 먼저 하며 선배들이 도와주고 싶게 만들어야 한다.

 <서울고용센터 황승현 직업상담사>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에 대한 의견 개 있습니다. 로그인 후에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