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의 신경, C4I 담당 국군지휘통신사령부
지휘·통제·통신·컴퓨터·정보 등 5대 요소 자동화
현재·미래전의 주요 양상 ‘네트워크 중심전’ 핵심
47년 역사 ‘최강 지휘통신부대’ 목표 재도약 준비
잠시 전장을 상상해보자. 머리 위로 쏟아지는 포탄, 눈앞에서 돌진하는 적군…. 언제 어떤 일이 벌어져도 이상하지 않은 것이 실제 전장이다. 전쟁의 승리를 좌우하는 것은 전장 전체를 아우르는 완벽한 전략이다. 시시각각 변하는 전장의 상황을 종합, 분석해 적재적소에 전력을 투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얘기다. 특히 첨단화된 현대·미래전에서 정확한 정보를 가진다는 것은 곧 승리를 의미한다.
하지만 완벽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이를 신속·정확히 지휘부가 인지하지 못한다면 무용지물. 반대로 지휘부의 결정을 일선 부대가 재빨리 접수, 실행하지 못한다면 아무리 훌륭한 전략이라도 쓸모없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 때문에 지휘부와 일선 부대를 잇는 빠른 소통 채널의 존재는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봉화, 파발을 거쳐 전화에 이르기까지 우리 군의 통신수단은 시대 변화에 발맞춰 빠르게 진화했다. 이제는 전술지휘통제체제(C4I)를 통해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시대에 접어들었다. 전쟁에서의 승리를 보장하는 우리 군의 ‘신경’, 즉 C4I를 담당하고 있는 국군지휘통신사령부(통신사)의 역할은 달라진 전장의 양상에 맞춰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현대·미래전의 핵심, 통신사의 임무와 역할은
앞서 언급했듯 통신사의 주요 임무는 전·평시 군사작전지휘본부에 대한 C4I 체계 구축 및 제공이다. 지휘(Command)·통제(Control)·통신(Communication)·컴퓨터(Computer)·정보(Intelligence) 등 5개 요소를 자동화해 전장을 한눈에 보면서 전력을 입체적으로 활용, 전쟁을 치를 수 있도록 하는 C4I는 현대·미래전의 주요 양상인 네트워크중심전(NCW: Network Centric Warfare)의 핵심요소라고 할 수 있다.
통신사는 광케이블을 기본으로 마이크로웨이브(M/W), 위성 등을 이용해 전군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하고 있다. 이제는 최전방 GP·GOP까지 광케이블을 통해 하나로 연결하고 있다고 한다. 또 이런 네트워크 관리를 위해 울릉도부터 백령도까지 전국 각지에 160여 개의 통신소를 두고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지휘통신을 제공할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는 것이다.
통신사의 역할은 단순히 C4I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전구작전 통신지원 및 장거리 지휘통신망 구성 운용은 물론 사이버 위협을 포함한 각종 공격으로부터 C4I 체계를 보호하고 무기·전력지원체계 상호운용성을 평가하고 인증하고 있다. 청와대 지휘통신을 지원하는 것도 통신사의 몫이다.
●전군을 하나로 잇는 ‘빛의 부대’, 재도약을 꿈꾸다
1968년 육군전략통신사령부로 창설된 이래 47년 동안 통신사는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며 그 역할과 비중을 키워왔다. 이제는 우리 군의 핵심 전력으로서 그 역할을 완벽히 수행하고 있는 통신사는 ‘완벽한 전구작전 지휘통신 보장을 위한 최강의 지휘통신부대’를 목표로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통신사는 조인희(육군소장) 사령관의 지휘 아래 ▲작전의 연속성 보장을 위한 네트워크 작전 주도 ▲C4I체계 생존성 보장을 위한 사이버 방어작전 주도 ▲전장정보분석 및 맞춤형 정보 제공을 위한 전장정보관리 주도 ▲연합·합동 무기체계 상호운용성 발휘 보장 ▲건전한 상식이 통하는 병영문화 정착 등 5개 중점 사안을 성공적으로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5월 통신사는 부대 애칭을 ‘빛가온부대’로 바꾸며 대한민국 국군 통신의 중심, 컨트롤 타워로서의 역할을 완벽히 수행할 것을 다짐했다. ‘빛’과 ‘가온’의 합성어인 ‘빛가온’은 찬란하게 빛나는 광채와 같이 지휘통신의 빛살을 뻗쳐 전군을 하나로 연결하겠다는 통신사의 각오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또 부대 마크와 애칭·엠블럼, ‘가온이’란 이름의 부대 상징 캐릭터까지 만들며 정체성을 다시 한 번 다지고 있다.
통신사는 ‘빛처럼 빠르게, 전군을 하나로’란 모토로 1년 365일 전군을 하나로 묶고 있다. 현대·미래전의 양상에 맞춰 진화하고 있는 ‘빛의 부대’ 통신사의 행보는 주목할 만하다.
[인터뷰] 조 인 희 국군지휘통신사령관
“통신·소통 인프라 제공 전장의 불확실성 최소화”
“전장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바로 통신입니다. 우리는 전투원을 위한 통신, 소통의 인프라를 제공하는 부대입니다.”
조인희(소장) 국군지휘통신사령관은 지난달 26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통신사의 중요성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조 사령관이 생각하는 통신사의 현재와 그가 그리는 미래는 어떤 것일까? 다음은 일문일답.
-국군지휘통신사령부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한마디로 “한반도 정보작전의 네트워크를 구성·구축·통제·운용하는 부대입니다. 전시 작전의 모든 요소들을 통신·정보작전 파트로 연결한 뒤 이 요소들이 제대로 정보를 주고받고 있는지 모니터링·통제하는 역할을 합니다. 연결이 원활하지 않으면 다시 연결시켜주기도 하지요. 또 C4I를 포격 같은 물리적 공격과 사이버공격 등 비물리적 공격으로부터 보호하는 임무도 가지고 있습니다.”
-통신사는 올해 새로운 도약에 나섰습니다. 앞으로의 비전을 듣고 싶습니다.
“저는 우리가 지금까지 쭉 해온 것을 바꿔나가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을 인식했습니다. 크게 다섯 가지 비전을 가지고 있는데 ①네트워크 작전 주도 ②사이버 방어작전 주도 ③빅 데이터를 이용한 전장정보관리 주도 ④상호운용성 보장 ⑤건전한 상식이 통하는 병영문화 정착이 그것입니다. 이를 하나로 정리한 것이 ‘빛처럼 빠르게 전군을 하나로’란 모토입니다.”
-통신사의 발전을 위해 다른 장병들에게 당부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는지요.
“요즘 전쟁의 양상은 옛날처럼 쉽지 않습니다. 지휘부와 시공간적으로 떨어진 전투현장은 늘 불확실성으로 가득 차있습니다. 우리는 그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는 부대입니다. 이제는 통신이 없으면 지휘가 불가능한 시대로 접어들었습니다. 우리가 존재하지 않으면 지휘가 불가능해지고 전쟁은 지게 됩니다. 통신의 존재에 대해 이런 인식을 모든 장병들이 공유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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