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까지만 해도 군 관련 뉴스는 일반 사회적 이슈처럼 나의 마음에 크게 다가오지 않았다. 지금 돌이켜보면 군무원이 되려고 마음먹고 시험 준비를 하면서도 군은 나에게 직업 그 이상의 의미는 없었던 것 같다. 그런 내가 군무원 시험에 합격하고 임용된 지, 10월 1일 국군의 날을 기준으로 만 10개월이 됐다. 임용 후 처음 발령받은 곳은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KCTC)이다.
처음 마주한 KCTC의 느낌은 놀라움과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과학화훈련체계는 상상 이상으로 정밀하고 첨단화돼 있었으며, 레이저와 데이터 통신 기술 등 최신 국방과학기술의 결정체였다. 과학화전투훈련에 대한 설명은 ‘피 흘리지 않는 전투체험’이란 슬로건에 잘 함축돼 있다. ‘피 흘리지 않는 전투체험’이란 문장은 과학화전투훈련을 거쳐 간 수많은 예비역과 현역 장병들에게 가슴속 깊은 교훈으로 남아있을 것이고, 누군가에게는 짜릿한 승리감에 도취했을 훈련 당시를 회상하게 할 것이다. 그리고 이 슬로건은 내게도 어느새 자부심으로 자리 잡았다.
군 전투력의 창끝을 날카롭게 연마하는 숫돌부대인 과학화전투훈련단은 지금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 태동하고 있다. 태동의 상서로운 기운은 지휘관에서부터 장병 그리고 군무원까지 모든 구성원이 각자의 위치에서 여단급 훈련체계의 완성을 위한 마지막 단계인 운용시험평가에 합심해 진력하고 있는 모습으로 투영된다. 거듭남의 과정은 쉽지 않다. 그래서 여단급 개발사업으로 훈련이 없는 상황임에도 KCTC는 늘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전장과 같은 운용시험평가 현장에서 훈련체계 검증을 위해 땀 흘리는 장병들을 봤다면 누구도 여단급 사업이 훌륭하게 완성되리라는 것을 의심하지 못할 것이다.
사명감과 충성심으로 무장한 군인들 덕분에 나에게는 크고 작은 변화가 생겼다. 군을 직업 이상의 가치로 인식하게 됐다. 또한 군인을 인생의 동반자로 만나 11월이면 군인가족이 된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 죽음을 무릅쓰고 책임을 완수하는 마음가짐을 군인정신이라 한다. 총칼을 들고 적과 맞서 싸울 수는 없지만 내게 부여된 임무는 나라와 민족을 위한 것이라 굳게 믿고 있다. 주어진 임무를 완수해 내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다지며 외친다. 나도 군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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