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광복70주년 60만 장병들과 나누고 싶은 우리 민족사 이야기

건국 이전의 사상과 문화가 응축된 우리의 기원

입력 2015. 08. 13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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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단군왕검사화의 역사학적 의미는 무엇인가?



 

 

 우리 민족의 기원을 말하는 단군왕검사화는 한국인의 보편적 상식으로 어릴 때부터 가정에서는 집안 어른들로부터, 밖에 나가면 선생님과 이웃 어른들로부터 자연스럽게 듣고 아는 생활 속의 이야기가 돼야 한다. 그러나 실상은 단군왕검사화에 대한 대화를 거의 찾아볼 수 없다. 그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일 것이다.

 단군왕검사화는 단군왕검이 태어나서 나라를 세우게 된 배경 설명이다. 즉, 이 사화의 초점은 단군왕검시대의 역사적 사실들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그 이전의 사실들을 이야기하려는 데 있는 것이다. 따라서 단군왕검사화는 서기전 2333년 이전의 내용이 포함된다. 그렇기 때문에 단군왕검사화는 한국 고대사가 시작되기 이전의 인류 문명을 포함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 고대사에 해당하는 고대조선의 시작과 끝을 포괄적으로 엮은 이야기라 할 수 있다.

 이를 인류학적인 측면에서 보면 단군왕검사화는 무리사회, 마을사회, 마을연맹사회를 거쳐 국가사회 단계까지를 포괄한다. 또 고고학적 측면에서 보면 단군왕검사화는 구석기시대와 중석기시대를 거쳐 신석기시대 전기와 후기, 그리고 청동기시대를 포괄한다. 지금까지 알려져 왔던 세계 4대 문명에 앞서거나 버금가는 요하문명의 발굴은 고고학적인 측면에서 단군왕검사화에 대한 인식을 굳히는 계기가 되고 있다.

 그런데 중국은 요하문명이 현재의 중국 국경 안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문명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그러나 요하문명은 만리장성 밖에서 일어난 문명이다. 만리장성은 고대 중국인들이 북방 민족의 침략을 막아내기 위해 쌓은 성으로 북방 문명과 중국 문명을 가르는 경계선이었다. 그러므로 중국의 정치적 입장에 따른 역사해석과 달리 만리장성 북쪽에서 일어난 북방 문명은 기존의 중국 문명과는 전혀 다른 문명인 것이다. 중국 역사의 기원과도 무관하다.

 만주지역은 고대조선을 수립한 민족의 선대들이 활동한 지역으로 그들이 일으킨 요하문명은 한국 고대사와 관계가 깊다. 요하문명에서 광의의 홍산문화(신석기 전기 문명에 해당하는 소하서·흥륭와·사해·부하·조보구 문화 등)가 마을사회에 해당하며, 협의의 홍산문화(신석기 후기)에 이은 소하연문화는 마을연맹체사회, 청동기시대에 해당하는 하가점 하층과 상층 문화는 국가사회 단계인 고대조선시대에 해당된다. 단군왕검사화는 이처럼 고대조선의 역사적 실재성을 인류학과 고고학이 뒷받침해주는 사화로서 그 역사적 의미는 첫째, 민족의 기원에 대한 담론이다. 둘째, 건국 이전의 역사적 체험이 응축돼 있다. 셋째, 민족의 사상과 문화의 원형을 담고 있다. 다시 말해 단군왕검사화는 고대조선의 건국과정을 사화로 상징체계화한 역사적 사실이다. 따라서 우리의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야기돼야 할 민족의 기원에 대한 담론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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