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이영선기자의 밀착병영

[밀착병영 23]병도 장교로 임관할 수 있다?

이영선

입력 2015. 07. 02   18:22
업데이트 2023. 08. 14   15:07
0 댓글

1. 다음 중 대한민국 장교가 될 수 있는 방법을 모두 고르시오.

① 육·해·공 사관학교에 간다.

② 학군사관(ROTC) 후보생이 된다.

③ 3사관학교에 간다.

④ 학사사관에 지원한다.

⑤ 병 복무 중 단기간부사관에 지원한다.

⑥ 갑종장교에 지원한다.

 

정답: ①②③④⑤

※갑종장교는 1950년부터 1969년까지 운용 230기 4만5000여 명 배출

 

 

지난달 26일 충북 영동군 육군종합행정학교에서 열린 제73기 군종사관 임관식에서 신임 군종장교가 임관선서를 하고 있다. 한재호 기자
지난달 26일 충북 영동군 육군종합행정학교에서 열린 제73기 군종사관 임관식에서 신임 군종장교가 임관선서를 하고 있다. 한재호 기자

 

 

단기 간부사관 총동문회장이 지난달 26일 임관한 단기간부사관 장교에게 계급장을 달아주고 있다.
단기 간부사관 총동문회장이 지난달 26일 임관한 단기간부사관 장교에게 계급장을 달아주고 있다.


 

 지난달 26일에는 육군학생군사학교와 종합행정학교에서 통합임관식이 열리며 많은 장교들이 조국수호의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학사사관은 물론 군종사관과 단기간부사관 등이 자랑스러운 장교 계급장을 부착하고 영예로운 군 장교의 임무를 수행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일반적으로 군 장교는 사관학교를 졸업한 후 임관하는 방식이 가장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장교 임관의 길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오늘은 이같이 장교로 임관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학사사관과 여군사관 통합

 장교 임관 절차는 다양합니다. 육군의 경우 사관생도와 사관후보생, 전문사관 등의 과정을 거치면 장교 계급장을 달게 됩니다. 사관생도는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사관학교에 재학하는 학생들입니다. 현재 육·해·공군에서 사관학교를 운영하며 엘리트 장교를 배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육군에는 3사관학교가 별도로 존재합니다. 4년제 대학에서 2년 이상 수료했거나 전문대학 졸업 또는 예정자들에게 입교 자격이 주어지는 사관학교입니다. 생도들은 2년간 교육을 받은 후 육군 장교로 임관하게 됩니다.

사관후보생으로는 학군사관(ROTC) 후보생과 학사사관 후보생이 있습니다. 학군사관 후보생은 4년제 대학 재학생의 신분으로 군사교육을 받은 후 임관하는 제도입니다. 육군은 현재 110여 개의 학교에 학군단이 설치돼 있습니다. 해군학군사관의 경우 목포해양대학교와 부경대학교, 제주대학교, 한국해양대학교 등 4개 대학만 해당된다는 점이 특이합니다. 공군학군사관 역시 항공대와 한서대, 교통대학교 등 3개 학교에만 학군단이 설치돼 있습니다.

 학사사관은 4년제 대학 졸업 후 학생군사학교(육군·16주)와 해군사관학교(해군·11주), 교육사령부(공군·12주)에서 교육을 받은 후 임관하게 됩니다.

한편 지난해까지 독립적으로 운영하던 육군 여군사관은 2015년 학사 60기로 통합돼 임관했습니다. 기수 표기는 2010년 임관 대상인 55기부터 적용하도록 했습니다. 이는 55기부터 학사사관과 여군사관의 임관 기수가 동일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학사사관과 여군사관의 통합은 육군의 전 장교양성과정에서 여군이 포함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지난해까지 여군이 포함되지 않았던 3사관학교도 올해부터 여 생도가 입교를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한편 군의와 통역, 재정, 의정 등 전문사관과 군종, 법무사관 등은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시 설명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 병도 장교 임관 가능

 위에서 열거한 방법 이외에도 우리 군에는 병에서 장교로 임관할 수 있는 통로가 있습니다. 병 복무 중 3사관학교로 입학하는 방법과 단기간부사관으로 지원하는 방법입니다. 3사관학교와 단기간부사관은 부사관과 병, 전역한 지 2년이 지나지 않은 육군 예비역이 지원할 수 있습니다. 3사관학교는 4년제 대학의 2학년 과정 수료자와 전문대학교 졸업자로 학력을 제한합니다. 단기간부사관 역시 학력 기준은 3사관학교와 거의 동일합니다. 다만 단기간부사관의 경우 상병과 병장으로 그 계급을 한정하고 있습니다. 

 단기간부사관은 단기사관과 간부사관이 통합된 명칭입니다. 지난달 26일 30명의 장교가 이 통합명칭인 단기간부사관 36기로 임관했습니다. 원래 단기사관장교는 베트남전이 한창이던 1966년 초급장교 증원 필요성에 따라 1기 243명 임관을 시작으로 1980년까지 모두 15기 6205명이 배출됐습니다.

 이후 공백기를 거쳐 1996년 간부사관 1기 145명이 다시 임관을 시작했습니다. 지난달 26일 임관한 단기간부사관 36기는 이 단기사관의 정통을 잇는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1996년 간부사관 1기가 단기간부사관 16기로 이어지며 올해가 36기가 된 것이죠.

 그런데 우리 군에는 과거에도 병이 장교로 진급했던 역사가 있습니다. 갑종장교 제도가 바로 그것입니다. 갑종장교는 1950년 1기가 배출돼 1969년까지 모두 230기 4만5424명이 배출됐습니다. 이들은 6·25전쟁과 베트남전쟁, 대간첩작전 등 수많은 전투에서 빛나는 전공을 세워 우리 군이 기틀을 다지는 데 많은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6·25전쟁 당시에는 참전했던 3만301명의 장교 중 갑종장교가 1만550명으로 32%나 차지할 정도로 그 비중이 컸습니다. 갑종장교는 육군보병학교에서 24~40주의 군사교육을 받은 후 임관했습니다. 이 때문에 매년 10월 보병학교에서 ‘전몰갑종장교 합동위령제’를 개최하며 국가를 위해 희생한 갑종장교들의 영혼을 위로하고 있습니다. 

 한편 현재도 현지임관이라는 제도가 있어 탁월한 지휘력을 발휘한 부사관 및 준사관이 장교로 임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제도는 전시라는 특수 상황에서만 적용됩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현실에서는 그 임관 대상자가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영선 기자 < ys119@dema.mil.kr >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0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