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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바꿨을 뿐인데…생활 속 행복바이러스↑

기사입력 2015. 06. 29   17:18

,19·끝 >실전편-제안왕의 아이디어 십계명(하)

빌리고 바꾸고 재활용하고…

‘편집이 곧 창조’ 벤치마킹·발상 전환 중요

수많은 아이디어 도전 통해 새 제안 창출  

 

 


 

국방 제안왕!  이제 당신이 주인공

올해 2월부터 연재를 시작한 ‘조직의 책사: 제안왕의 비밀’이 오늘 막을 내린다. 그동안 필자는 우리나라의 제안왕 15명을 직접 인터뷰해서 그들이 어떻게 제안왕에 오르게 되었는지 비밀을 파헤쳐 독자들에게 공개했다. 삶의 주인공으로서 치열한 삶을 사는 제안왕들을 보며 많은 독자가 “가슴이 뜨거워졌다”고 말해주었다. 모든 제안왕은 제안을 시작한 계기가 있었다. 연재하는 내내 독자들이 이 글을 읽고 제안왕에 도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랐다. 대한민국 1호 제안왕 윤생진은 필자와의 인터뷰 마지막에 이렇게 말했다.
“제안서를 1년에 2000건씩 제출했습니다. 나는 나를 위해 밤을 새웠기에 전혀 지치지 않았어요. 제안에 미치다 보니 고졸 생산직이 천재들만 근무한다는 대그룹 전략경영본부 전무에까지 오르는 기적을 만들었습니다.”
당신이 또 다른 기적의 주인공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글을 마친다.



6.아이디어 빌리기

러시아 대통령의 티타임에는 초코파이가 같이 나온다. 초코파이의 품격이 느껴진다. 이토록 맛있는 초코파이는 누가 발명했을까? 1970년대 오리온의 연구원들은 선진국을 돌아보며 과자 시장을 조사했다. 어느 카페에서 초콜릿을 입힌 과자를 맛본 그들은 흥분했다. 애타게 찾던 과자를 발견한 그들은 귀국 후 초코 과자 연구에 들어갔다. 그러나 딱딱한 비스킷에 초콜릿을 입히면 잘 부스러져 고민이 많았다. 일 년의 연구 끝에 그들은 말랑말랑한 마시멜로를 입혀 세계 최초로 부드러운 초코파이를 발명하고 세계인의 사랑을 독차지하게 됐다. 이 초코파이가 바로 아이디어 빌리기의 대표적인 사례다.

이처럼 아이디어를 빌려 와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드는 일은 가장 고전적이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김정운 교수는 기존의 아이디어를 편집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든다는 뜻으로 ‘에디톨로지(editology)’라는 새로운 개념을 만들면서 이렇게 말했다.

“해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인간은 듣지 않고 보지 않은 것은 상상할 수 없다. 모든 발명품은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것을 새롭게 편집한 것일 뿐이다. 편집이 곧 창조다.”



7. 대상을 바꾸다

아이를 잃어버리고 오열하는 부모들을 TV에서 보며 필자도 같이 울었다. 그들의 슬픔이 고스란히 전달돼 가슴이 먹먹해졌다.

 

‘무슨 방법이 없을까? 미아가 된 아이들을 쉽고 빠르게 찾아주는 방법을 찾는다면 저런 비극은 없을 텐데’ 여러 고민을 하던 중 ‘그래! 아기가 태어나면 경찰서에 지문과 부모의 인적사항을 등록하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한 장의 제안서로 만들어 정부에 제안했다. 그렇게 ‘미아방지를 위한 아기 지문 등록제’가 탄생했다. 지금은 350만 명이 넘는 아이들이 등록돼 미아가 방지되고 있다.

 

필자를 아는 사람들은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셨어요?”라고 물어본다. “어른이 되면 지문을 등록하잖아요. 아이도 지문 등록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죠”라고 말하면 ‘대단한 줄 알았더니 별거 아니네’란 표정이다.

 

그렇다. 어른에서 아이로 대상만 바꾼 아이디어가 바로 ‘미아방지를 위한 아기 지문 등록제’다. 대상만 바꾸어도 새로운 발명이 되니 이 얼마나 간단하고 놀라운가!

필자는 이 아이디어가 채택됨으로써 청와대에 초청돼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하는 영광을 누렸다. 단지 어른에서 아이로 대상을 바꿨을 뿐인데 말이다.



8. 재료를 바꾸다

요즘은 종이 장난감을 쉽게 볼 수 있다. ‘모모트’라는 종이 장난감 회사 덕분이다. 모모트의 박희열 대표는 대학생 때 과제를 하다가 값싸고 손쉽게 디자인할 수 있는 종이 장난감을 만들었다.

 

그의 기발한 발상은 ‘네모-네모-로보트’의 글자를 함축해 모모트라는 종이 장난감 회사의 창업으로 이어졌다. 지금은 종이 장난감 디자인을 뛰어넘어서 디즈니·마블코믹스 등의 글로벌 브랜드와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모모트의 등장으로 종이 장난감은 장난감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단지 플라스틱에서 종이로 바꿨을 뿐이지만 전혀 새로운 사업의 영역이 탄생한 것이다.

우리가 거의 매일 사용하는 종이컵·나무젓가락·고무장갑·비닐장갑 등이 재료만 바뀌어 새롭게 탄생한 물건들이다. 또한 친환경 종이 벽돌로 만든 종이집·종이식판·종이블록 등 재료를 바꾸는 아이디어는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9. 재활용을 하다

가장 효율적인 아이디어는 버려지는 물건을 재활용해서 새로운 물건이나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필자는 ‘출산·영유아 용품 기부대여 센터’ 구축을 제안해 ‘서울시 창의상’을 받고 최우수 시민정책 사례로 서울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나에게 이런 영광을 준 것은 재활용 아이디어다. 대부분의 사람은 출산을 앞두고 긴장과 흥분 그리고 설렘의 감정으로 꼼꼼히 출산 준비를 한다.

 

엄마는 자신과 아이를 위해 태교 책, 출산용품 등을 구입한다. 그리고 기다리던 아이가 세상에 나오면 소중한 아이를 위해 유모차·장난감·책 등 질 좋은 물건들을 돈을 아끼지 않고 산다.

그러나 아이가 크는 속도에 비례해 출산·영유아 용품은 수명을 다하고 빠르게 종이박스로 들어간다. 다행히 주변에 출산을 앞둔 산모나 영유아가 있으면 과감하게 준다.

 

그러나 줄 곳이 마땅치 않으면 종이박스는 창고나 쓰레기통으로 간다. 아파트 1층에 보면 거미들의 놀이터가 돼버린 값비싼 유모차와 자전거가 수두룩하다.

 

그래서 필자는 방치되고 버려지는 출산·영유아 용품을 서울시에 기부하고 서울시는 기부받은 용품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주거나 대여하는 센터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현재 이 재활용 제안은 서울시의 25개 구청에서 모두 운영하는 영유아플라자에서 시행되고 있다.



10. 디자인을 바꾸다

지금은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된 통영의 동피랑은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쓰러져 가는 판잣집들이 있었던 빈민촌의 대명사였다.

 

동피랑은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들이 대거 통영으로 들어오면서 그들에게 동쪽 절벽 지역으로 쫓겨 위쪽에 형성된 움막집터들이었다.

 

매년 여름이면 약한 태풍에도 지붕이 날아가 극빈층만 살던 곳이었다. 그래서 동피랑에 살던 학생들은 “나 동피랑에 산다고 말하지 마라”고 얘기할 정도로 낙후된 곳이었다.

통영시에서는 낙후된 이곳을 철거하고 깨끗한 마을로 재탄생시키려 했다. 그러자 오랫동안 동피랑에서 산 어느 주민이 그곳을 지키기 위해 ‘마을 전체를 벽화로 디자인해 보자’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그래서 동피랑에서 전국벽화공모전이 열려 수많은 미대생이 모였고, 우중충한 동피랑은 산뜻하게 디자인됐다. 그 덕분에 동피랑은 지금 세계적인 벽화마을로 재탄생해 통영을 먹여 살리고 있다.

 

김 정 진 상사·교육학 박사육군1방공여단 무기정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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