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김철환기자의 군복의 품격

내·외피 두툼…K3 기관총 곁들이면 ‘위압감’

김철환

입력 2015. 04. 15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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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육군 수색대 동계방한피복


방한복, 전투화 신은 상태서 착용 가능

발열장치·배터리 주머니로 추위 대처

성능 유지 위해 먼지 털고 일광 건조

 

 

 


 

 

 

   최근 전국적으로 봄비가 내리는 가운데 강원도 일원의 전방 지역에는 눈이 왔다. 완연한 봄이라 할 수 있는 4월 중순에 눈이 내린 것이다. 이처럼 우리 군의 최전선인 비무장지대(DMZ)의 겨울은 길다. 길고 추운 전방의 겨울에 장병들과 함께하는 군복이 바로 ‘동계방한피복’이다. 육군6사단 수색대원들과 함께 한겨울 매복작전 때의 복장이 어떠한지 살펴봤다.



   듬직한 체격의 육군6사단 수색대 권혁선 상병이 두툼한 동계방한피복을 입고 본인의 화기인 K3 기관총을 들어 올리자 위압적인 느낌마저 들었다.

 육군 동계방한피복은 일반적인 디지털 무늬 전투복 위에 기능성 방한 내·외피를 입은 뒤 임무수행을 위한 각종 장구류를 착용함으로써 완성된다.

권 상병은 “기온이 영하 15도 이하로 내려가면 매복작전 투입이 제한된다고는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체감온도 영하 20도 정도의 환경에서 임무를 수행한다”며 “속옷과 내복은 당연하고, 목토시와 마스크, 방한 두건에 방탄모 안에는 보온을 위한 비니까지 추가로 착용해야 추위를 이겨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동계 DMZ 매복작전을 위한 복장도 과유불급이다. 체감온도가 굉장히 낮은 날에도 내복을 2~3벌 껴입지는 않는다고.

권 상병은 “너무 두껍게 입으면 작전 중 땀이 나서 내복이 젖을 수 있으며, 이는 곧 체온 저하로 이어진다”면서 “내복을 추가로 가지고 나갔다가 작전을 마친 후 귀환할 때 뽀송뽀송한 새 내복으로 갈아입는 방식을 대부분의 인원들이 선호한다”고 말했다.

 

 탈부착 털모자 있지만 푹 눌러 쓰진 않아

기능성 방한복 내·외피는 모두 전투화를 신은 상태에서 신속하게 착용이 가능하도록 바지 하단 발목 부위를 지퍼로 여닫게 돼있다. 외피 하의의 경우에는 벨크로도 부착돼 있어서 바람이 들어오지 않게 조일 수 있다. 또 허리 부분도 사이즈 조절이 가능하게 디자인돼 있어 몸에 딱 맞는 활동성을 보장한다.

 외피 상의에는 털모자를 탈부착할 수 있는데, 누구도 이 털모자를 푹 뒤집어쓰지 않고 털목도리나 멋진 목깃처럼 3분의1쯤만 올린 상태로 활용한다는 점이 이채로웠다. 수색대 최일진 중사는 “털모자를 덮어쓸 경우 시야가 제한돼 ‘감시’라는 주 임무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보온을 위한 결전병기가 있으니, 바로 발열장치다. 발열장치는 전기장판을 옷에 넣을 수 있게 얇고 작게 축소한 것이라 생각하면 된다. 기능성 방한복 안쪽에는 발열장치와 배터리를 넣는 주머니가 마련돼 있다. 6시간가량 발열을 지속시킬 수 있다. 발열장치는 중대에서 관리하지만 수색대에서 실제 사용하는 일은 그렇게 많지 않다고 한다. 권 상병의 경우 지난겨울 발열장치를 사용한 것은 2회 정도였다고 기억을 되새겼다.

 6사단 수색대는 동계방한피복을 관리하기 위해 비닐하우스를 활용하고 있다. 여러 가지 코팅과 특수섬유가 활용된 동계방한피복의 경우 세탁을 하면 성능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먼지를 털어낸 뒤 일광 건조를 통해 살균 소독을 하는 것. 이 외 주요 방한 장구류의 위생 관리는 개개인의 몫이다.

 이에 대해 권 상병은 “목토시와 안면 마스크 등 입에 닿는 방한 장구에는 세균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이 같은 물품들은 자주 세탁하고 잘 말려서 감기 등으로 인해 체력 손실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Molle 시스템 방탄복 기능성 높아

동계작전에서 추위를 막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매복작전 수행을 위한 각종 장비다. 그런 차원에서 수색대 장구류의 핵심은 몰리(Molle) 기능을 갖춘 신형 방탄복이라 할 수 있다. 이 방탄복은 탄알집을 비롯한 다양한 장비의 수납이 가능한 파우치를 여러 개 결합해 효율적인 임무수행 기반을 제공한다.

 6사단은 장병 개개인이 가장 효율적인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파우치 부착 위치를 자율로 하고 있다. K3 기관총 사수인 권 상병의 경우 다수의 탄알집을 수납한 파우치 2개를 오른쪽 가슴 상단에 부착하고, 수류탄을 넣을 수 있는 짧은 파우치 2개를 그 밑에 배열했다. 왼쪽 가슴 상단에는 귀순자 유도 시 수갑으로 사용할 수 있는 케이블 타이를 감은 소형 파우치와 대검, L형 플래시를, 왼쪽 복부에는 P-96K 무전기를 부착했다.

또 수통은 오른쪽 등 쪽에, 응급처치키트와 전투안경집은 왼쪽 옆구리에 장착했다. K3 기관총 사수의 특성상 더 많은 탄약을 휴대해야 할 때에는 대검을 떼고 파우치 위치를 조정하기도 한다고.

 공격배낭을 아예 결합할 수 있는 것도 특이한 점. 이는 소대와 개개인의 개성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데, 들것봉 등 소대의 공용물품을 모두가 분산 수송하는 경우 전우가 서로의 등에 매달린 공격배낭에서 짐을 꺼내줄 수 있으므로 무게 배분이 좋은 결합 방식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한 사람이 하나의 장비를 전담하는 것을 선호하는 소대는 공격배낭을 신속하게 벗고 멜 수 있도록 고전적인 방법을 택한다고 한다.

 매복작전의 또 다른 필수품은 PVS-04K 야간 감시경이다. 야간 감시경은 방탄헬멧 사이즈에 맞게 조절된 지지대를 활용해 헬멧에 결합하며, 사용하지 않을 때는 머리 위로 올려서 고정할 수 있다. 또 K3 사수인 권 상병의 경우 기관총에 결합하는 PVS-05K를 추가로 갖추고 있다. 최 중사는 “야간 감시경의 경우 개개인의 시력과 취향에 맞게 시도 보정과 밝기 조정이 가능하다. 한밤중에 신문을 읽을 수 있을 정도”라면서 “야간 임무 수행 중 우리가 적보다 우위에 설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장비”라고 설명했다.

 동계 매복작전에 나설 때 착용하는 군복에 대해 권 상병은 “동계방한피복과 장구류의 기능을 거의 100% 활용하는 수색대원으로서 감히 ‘완벽’이라 말할 수 있다”면서 “이미 많은 부분에서 개선이 됐기 때문에 아무리 생각해봐도 단점을 찾을 수 없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철환 기자 < droid001@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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