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이영선기자의 밀착병영

[밀착병영]⑫ 육군은 예전에 전투복 아닌 작업복을 입었다?

이영선

입력 2015. 04. 09   18:10
업데이트 2023. 08. 14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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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전투복 1966년까지 ‘작업복’으로 불려

수병 휴가 시 정복…공군 약정장이나 디지털

해·공군도 전역 땐 디지털무늬 전투복 받아

 

군인에게 복장은 상징입니다. 군인으로서 정체성은 물론 자부심과 긍지를 느끼게 하는 기본적인 품목인 것이죠. 군에 입대한 청년들은 육군 입영심사대에서 훈련복을 지급받고 군인으로서 첫발을 내딛게 됩니다. 신병교육이 끝나면 정식 전투복을 입으며 대한민국 국군의 일원이 됐음을 깨닫게 됩니다. 하지만 육군과 해·공군 및 해병대 장병들이 착용하는 군복은 각군의 차이만큼 특색이 있습니다. 모두가 같아 보이지만 적지 않은 차이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육군과 공군 병사들도 정복 지급 대상이지만 효율성 측면에서 지급되지 않고 있다. 사진은 전투복을 입은 육군 병사들이 활짝 웃고 있는 모습. 정의훈 기자
육군과 공군 병사들도 정복 지급 대상이지만 효율성 측면에서 지급되지 않고 있다. 사진은 전투복을 입은 육군 병사들이 활짝 웃고 있는 모습. 정의훈 기자

 

 

 

● 육군은 전투복, 해·공군은 근무복

 군 장병의 복장은 생각보다 다양합니다. 많은 민간인들은 단순히 ‘군복’으로 생각하지만 그 종류는 예상외로 많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전투복’이 있고 ‘정복’이 있습니다. 그리고 ‘근무복’이 있습니다. 간부들의 경우 ‘예복’이라는 것도 있습니다.

 우선 일반인들이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 ‘전투복’입니다. TV에서 주요 훈련마다 화면으로 접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전투복이죠. 이 군복은 말 그대로 전투를 할 때 입는 기본 복장입니다. 육군의 기본 복장이기도 합니다. 육군의 모든 병사는 신병수료와 함께 전투복을 지급받고 본격적인 군 복무를 시작합니다. 학교기관의 경우 병사들에게 근무복이 지급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육군이 입는 이 ‘전투복’은 초창기 ‘작업복’으로 불렸다고 합니다. 지금의 관점에선 이해가 쉽지 않은 명칭이죠. 정확한 유래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창군기 전투복과 근무복의 개념이 정립되지 않았던 시절 쉽게 착용하고 근무했던 복장이라는 점에서 ‘작업복’으로 불렸던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 ‘작업복’이란 명칭은 1967년 당당히 ‘전투복’으로 변경돼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해군 수병 동정복
해군 수병 동정복



● 해군은 디지털무늬 전투복 대신 ‘해상용 전투복’

 해군병사, 즉 수병의 기본 복장은 육군과 다릅니다. 해상용 전투복이라 불리는 일명 ‘샘브레이’와 ‘덩거리’를 지급받습니다. 통상적으론 근무복이라고 불리고 있죠. 이는 입수 상황에서 생존력을 높여주는 일종의 해군용 복장으로 하·동복이 따로 지급됩니다.

 당연히 해군 병사는 신병교육기간을 제외한 군 복무기간 동안 디지털무늬의 전투복(?)을 구경할 기회가 없습니다. 대신 정복을 따로 지급받습니다. 육군 및 공군 병사들과 다른 점이기도 합니다. 해군은 ‘해상용 전투복’을 일반예식 및 행사와 평시 평상근무, 교육훈련 및 작전임무 수행에 착용하는 복장으로 설명합니다. 정복은 일반예식 및 행사, 관혼상제에 참석하는 경우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쉽게 말해 일반근무 시엔 정복을 착용하지 않는다고 이해하면 됩니다. 수병들의 휴가 시 착용 복장도 정복입니다.

 공군 병사들의 기본복장은 근무 부대에 따라 달라집니다. 비행단과 같은 전투부대의 병사들은 디지털무늬 전투복을 입습니다. 하지만 행정부대 병사들은 주로 근무복이라 불리는 약정장을 착용합니다. 약정장은 동복과 하복으로 구분되는데 동복은 감색(어두운 남색), 하복은 연하늘색(윗옷)의 복장입니다. 공군 병사들의 외출외박 및 휴가 시에는 약정장 또는 디지털무늬 전투복을 착용합니다. 다만 전투훈련 및 특별한 상황 시에는 독립 전대급(대령급) 이상 부대장의 판단에 따라 결정하게 됩니다. 공군 병사들 역시 전역 시에는 디지털무늬 전투복을 지급합니다. 그럼 디지털무늬 전투복을 입고 있는 공군과 육군 병사들은 어떻게 구분할까요? 정답은 전투복에 부착한 표식입니다. 자세히 보시면 계급장, 명찰 등 공군 전투복의 표식은 파란색임을 알 수 있습니다.

 육군특전병사들과 해병대 병사들의 복장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육군특전병사들은 ‘특전전투복’을, 해병대 병사들은 ‘해병전투복’을 기본으로 입습니다. 특전전투복은 육군 전투복보다 약간 밝은 계통의 디지털무늬 전투복인데 2007년부터 도입해 입고 있습니다. 재질 역시 특전임무 특성에 맞는 것으로 육군의 그것과는 다르다고 합니다.

 해병대는 또한 대내외 행사와 행정부대 및 대외부대 근무 시 근무복을 착용하는데 이 근무복은 정복으로도 준용됩니다. 특히 해병대 병사들은 병사용 외투가 지급돼 동계 출타 및 행사 시 착용합니다.

 

공군 약정장 동복
공군 약정장 동복



● 전투복·정복·근무복 착용 시기 달라

 육·해·공군 및 해병대 병사들의 기본복이 전투복과 정복, 근무복 등으로 구성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럼 그 착용시점은 어떠한 차이를 가질까요? 전투복은 전투 시 입는 군복임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정복은 ‘군복의 정장’ 개념입니다. 근무복은 실내업무 시 착용 복장입니다.

 육군 관계자는 이같은 구분에 대해 전투복은 ‘유니폼’, 예·정복은 ‘드레스 유니폼’의 개념으로 설명합니다. 전투복은 근무와 작전임무 수행 및 교육훈련, 준비태세기간 등에 착용하고 정복은 의식행사를 위한 복장으로 이해하면 되겠죠. 하지만 전투복을 입고 행사에 참여하는 것도 복제규정에 반드시 어긋난 것은 아닙니다. 반면 예복은 연회나 이·취임식 등 정복보다 격식이 필요한 행사로 그 착용 범위가 정해져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육군과 공군 병사들 역시 정복 지급 대상에는 포함됩니다. 단지 지급하지 않고 있을 뿐이죠. 그러면 왜 지급하지 않을까요? 이는 육군과 공군 병사들이 정복을 입을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굳이 착용 필요성이 없는 정복을 지급할 이유가 없는 것이죠. 해군과 공군(비전투부대) 장병들이 전역할 때 디지털무늬 전투복을 받는 것과 같은 맥락에서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이영선 기자 < ys119@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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