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이영선기자의 밀착병영

[밀착병영]⑩ 육·해·공군 식단은 같을까? 다를까?

입력 2015. 03. 19   18:02
업데이트 2023. 08. 14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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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해·공군 식단은?


 

해·공군도 육군에서 통합 공급

해군 함정은 해상표준 별도 운영

출항 함정엔 야식 추가 ‘1일 4식’

올해부터 수입쇠고기 대신 한우·육우

 

육·해·공군 장병들은 3군통합군수지원 개념 아래 동일한 표준식단에 따라 같은 식사를 한다. 사진은 지난해 1월 육군28사단 신병교육대대 훈련병들이 고된 훈련 뒤 식사를 하고 있는 모습. 이헌구 기자
육·해·공군 장병들은 3군통합군수지원 개념 아래 동일한 표준식단에 따라 같은 식사를 한다. 사진은 지난해 1월 육군28사단 신병교육대대 훈련병들이 고된 훈련 뒤 식사를 하고 있는 모습. 이헌구 기자

 

 

 

지난 5일은 정월대보름으로 많은 국민들이 부럼을 깨고 오곡밥을 먹었습니다. 찹쌀, 현미 등 5가지 색으로 구성된 밥을 먹으며 한 해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한 것이죠. 우리 군 역시 오곡밥을 중식(점심)으로 제공했습니다. 그럼 육·해·공군 장병들이 이날 같은 급식을 먹게 된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급양은 3군통합군수지원 개념에 있습니다. 이는 각 군의 독자적 군수지원이 비경제적이고 비효율적이므로 단일 군에서 지원한다는 개념입니다. 

 

● 계절별 식재료…장병 여론조사 메뉴에 반영

 육·해·공군의 식단을 결정하는 곳은 육군의 ‘급양대’입니다. 급양대는 부대의 먹거리, 즉 농·수·축산물 등 부대조달 부식은 물론 각종 양념류인 중앙조달부식 공급, 취사장 위생관리지도와 생산업체 품질보증 등을 담당하는 부대입니다. 육군의 경우 전국에 걸쳐 10여 개의 급양대가 있고 해군은 진해에 1곳이 있습니다. 이 육군 급양대에서 해·공군의 먹거리도 함께 공급합니다. 물론 예산은 각 군별로 구분 편성됩니다. 해·공군 본부에서 급양과 관련된 예산을 편성해 주고 육군에서 통합 집행하는 방식입니다. 단, 해군 진해지역의 경우 해군 진해 급양대에서 이 과정을 별도로 집행합니다.

 급양대는 부대조달부식 급양 이외에 매월 작성한 표준식단과 요리법도 각 군에 제공합니다. 표준식단은 종합영향상태를 고려해 작성한 것으로 식단의 기본 매뉴얼입니다. 단, 품목별 기준량과 횟수는 급식회의를 통해 국방부에서 결정합니다. 식단은 일자별로 구성되는데 육·해·공군이 모두 이 기준으로 같은 밥과 찬을 먹게 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같은 지역권이라면 격오지부대와 후방부대 역시 동일한 식단이 제공되는 것이죠. 격오지부대는 유사시를 대비해 비상부식류(통조림)를 충분히 확보한다는 점과 컵라면, 빵류 등 증식품도 추가 급식되는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육군 급양대가 10곳이 넘는 만큼 표준식단은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해군의 해상 및 함정식단은 지난해까지 육군이 편성한 표준식단을 기준으로 급식했지만 올해부터 함정급식환경을 고려한 ‘해상표준식단’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해상식당은 함정이 정박했을 경우 승조원들이 육상부대와 별도로 이용하는 식당을 말합니다. 함정식당은 출항한 함정 내 식당을 의미하죠.

 요리법은 국방부에서 제공한 ‘군 표준조리지침서’를 기준으로 하지만 각 부대에서 실정에 맞게 적용합니다. 각 부대 조리병들이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이죠. 전국의 수많은 중국집들이 요리법과 맛에서 천차만별인 것과 같은 이치로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식단 편성에 있어 고려 요소는 다양합니다. 최우선은 물론 급식기준액을 중심으로 한 섭취 영양소입니다. 국방부에서는 1일 3100칼로리로 그 기준을 잡고 있습니다. 여기에 장병들의 여론조사를 통한 선호음식도 고려됩니다. 계절별 식재료는 당연하겠죠. 부식 수납주기와 조리여건 및 조리시설까지 식단편성의 고려 대상에 포함됩니다.

● 후식으로 우유·과일·빙과류 제공

 현재 식단은 1식 4찬입니다. 밥과 국에다 튀김·조림류와 김치·무침류를 기본으로 합니다. 기존 1식 3찬이 1997년부터 개선돼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해군은 1일 4식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함정이 출항했을 경우 저녁 8시쯤 한 번의 식사가 더 제공됩니다. 출항 시 1일 3교대로 이어지는 강도 높은 근무환경을 고려한 조치입니다.  

 다시 육·해·공군의 급식을 살펴보면 식사 후엔 후식이 제공됩니다. 우유를 기본으로 과일, 빙과류, 음료류, 초코바 등이 추가됩니다. 후식과 별개로 증식의 개념도 있습니다. 증식은 정식(조·중·석식) 이외에 야간근무자나 훈련참가 장병 등을 위해 제공되는 부식을 말합니다. 출항 함정의 4식도 이 증식의 일종입니다. 현재 육군의 경우 증식으로 건빵과 컵라면이 월 3회, 쌀국수와 떡이 월 2회 제공됩니다. 우리 군이 장병들의 좋은 먹거리를 위해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인데 이는 수치로도 확인됩니다. 올해 국방부 급식예산은 1조5491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3.4%, 약 505억 원이 증가됐습니다. 수입 쇠고기를 급식 기준에서 삭제하고 한우와 육우로 대체했습니다. 우유는 250㎖에서 200㎖로 용량은 조금 줄었지만 제공 횟수가 연간 365회에서 456회로 크게 늘었습니다. 흑미, 찹쌀, 현미, 보리쌀, 검은콩 등 혼식도 지난해 3.83㎏에서 6.57㎏으로 약 두 배가량 늘렸습니다. 여기에 올해부터 방어순살과 미더덕, 천연조미료 등을 급식 품목에 추가했고 팝콘치킨, 탕수육, 갈치순살, 광어, 오징어, 우럭 등을 시험급식 중입니다.

 또한 다수의 민간조리원을 고용해 장병들에게 고품질의 음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육군의 경우 이 민간조리원이 지난해 1371명에서 올해 1491명으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이에 따라 배치 기준도 120명에서, 110명 이상 취사장당 1명으로 완화돼 장병들에게 더욱 맛있고 영양 많은 급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영선 기자 ys119@dema.mi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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