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이영선기자의 밀착병영

[밀착병영]⑦ 육·해·공 함께하면 ‘합동’ 한미가 같이하면 ‘연합’

입력 2015. 02. 27   15:38
업데이트 2023. 08. 14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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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연습과 합동훈련의 차이는?


26일 경기 양주시 가납리비행장에서 2015년 한미연합 대량전상자 처리훈련이 실시돼 육군26사단 의무근무대 장병들과 주한미군 65의무여단 장병들이 화학물질에 오염된 환자의 상태를 점검하며 응급처치표를 작성하고 있다.  양주=조용학 기자
26일 경기 양주시 가납리비행장에서 2015년 한미연합 대량전상자 처리훈련이 실시돼 육군26사단 의무근무대 장병들과 주한미군 65의무여단 장병들이 화학물질에 오염된 환자의 상태를 점검하며 응급처치표를 작성하고 있다. 양주=조용학 기자

 

 

  다음달 2일부터 키리졸브(Key Resolve:KR)/폴 이글(Foal Eagle:FE) 한미연합연습이 시작됩니다. KR/FE 중 KR연습은 한미연합군이 한반도의 잠재적 위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 연례적 지휘소 연습입니다. FE연습은 한미연합군사령부와 한국군·주한미군이 참가하는 지상·공중·해상·상륙·특수작전 위주의 연합·합동 야외기동훈련입니다. 그런데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훈련’이란 용어가 아닌 ‘연습’이란 명칭이 눈에 띕니다. 많은 사람들이 혼동하는 개념의 차이이기도 합니다.


● 훈련과 연습, 합동과 연합


 ‘훈련’과 ‘연습’은 엄연히 다릅니다. 합참에서 작성한 군사용어사전은 ‘훈련’을 개인과 부대가 임무의 효율적 수행을 위해 기술적 지식과 행동방법을 체득하는 조직적 숙달과정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개인훈련과 집체훈련으로 구분하고 있죠. 각 부대가 공격·방어 과정이나 전술적 운용을 숙달하고 개인 차원의 전기 절차를 숙달하는 것도 훈련입니다. 유격훈련이나 혹한기 훈련, 대대전술훈련 등을 생각해 보면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연습은 작전기획, 준비, 시행을 포함해 모의된 전시작전이나 군사기동, 즉 작전계획 시행훈련입니다. 연습은 전투, 전투지원, 전투근무지원 절차와 교리를 적용해 최대한 실제와 같이 실시하는 것이죠. 또한 합참이나 연합사 등 전구급 지휘부와 지휘소 연습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럼 합동과 연합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합동은 동일국가의 2개 군 이상의 부대가 동일 목적으로 참가하는 각종 활동과 작전편성을 지침합니다. 우리 군의 육·해·공군이 함께 훈련을 하게 되면 합동훈련이 되는 것이죠. 연합은 2개 이상의 국가 또는 그 군대 등이 서로 협력하는 것입니다. 즉 2개 이상 국가가 참가하면 연합연습 또는 연합훈련이 되는 것입니다. 이번 KR/FE가 한·미 연합연습이 되는 연유입니다.

 한가지 더 덧붙이자면 ‘협동’의 개념이 있습니다. ‘협동’은 지휘관계가 없는 2개 이상의 부대가 어떤 특정의 공동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상호협력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육군의 ‘제병협동훈련’이라 하면 기갑과 포병 등 2개 이상의 병과가 상호 협력해 훈련을 진행하는 것이죠.

 ● KR은 팀스피리트 훈련에서 유래

 KR연습은 ‘중대한 결의’란 의미입니다. 원래 미국은 한국과 함께 1970년대부터 1993년까지 팀 스피리트(Team Spirit) 연합훈련을 통해 해외 미군의 한국전개와 전방 투입과정을 숙달했습니다. 하지만 팀 스피리트 훈련이 중단되며 1994년부터 2007년까지 미군 전개 과정에 대한 훈련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이보다 훈련 규모와 범위를 축소한 한미 연합전시증원(RSOI) 연습을 실시했죠. KR연습은 바로 RSOI 연습의 후신입니다. 2002년 이후엔 보통 KR연습 시기에 독수리훈련(FE)이 함께 열리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보통 두 훈련을 붙여 KR/FE 연습이라고 붙여서 부릅니다. 독수리훈련은 1961년 처음으로 시작됐습니다.

당시엔 후방지역 방어훈련 위주였지만 1980년대부터 연합특수작전훈련이 추가되는 등 좀 더 포괄적 훈련으로 확대됐습니다. FE명칭은 한국1특전여단의 독수리(Eagle) 마크와 동북아 지역을 담당하는 미7특전여단의 조랑말(Foal) 마크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미연합군이 함께 실시하는 연습은 KR/FE 이외에 을지프리덤가디언(UFG)연습이 있습니다.

UFG는 포커스렌즈(FL:Focus Lens)와 을지연습이 통합된 것입니다. FL은 1954년부터 한국방위를 위한 일종의 지휘소 연습이었고 을지연습은 1968년 김신조사건 이후 정부 차원의 체계적 전쟁연습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라 그해 7월 정부 차원에서 처음으로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별개로 시행되는 두 연습은 1976년에 을지/포커스렌즈(UFL) 연습으로 통합했습니다. 이후 2008년부터는 전작권 전환대비를 강조하는 의미에서 을지/포커스렌즈연습이 아닌 을지프리덤가디언연습이란 이름으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한국군 단독의 연습으로 매년 5월에 시행하는 태극연습이 있습니다. 1995년부터 시작한 이 연습은 순수하게 한국 합참주도로 시행됩니다. 이 연습을 통해 합참의 위기관리 및 평시 작전지휘능력을 점검합니다. 1996년 ‘압록강 연습’으로 불리다 2004년부터 ‘태극연습’이란 명칭으로 시행되고 있습니다.

 ● 호국훈련과 화랑훈련

 연습 이외 대규모 훈련으로는 합참 주도아래 대부대 작전수행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매년 시행하는 호국훈련을 빼 놓을 수 없습니다. 호국훈련의 출발은 육·해·공군이 개별적으로 시행하던 상무·통해·필승 훈련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이 세 훈련을 1988년부터 ‘통일훈련’이란 이름으로 통합하면서 합동훈련으로 그 폭과 범위를 격상했고 1996년 이후엔 육군 군단급 실병기동훈련을 호국훈련에 포함시켜 그 어느 훈련보다 역동적 상황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전·평시 후방지역 통합방위능력을 증대시키기 위해 민·관·군 전 작전요소가 참가하는 통합방위훈련인 화랑훈련이 있습니다. 화랑훈련은 1977~1981년 동안 3군사령부 통제아래 실시된 수도권 대침투종합훈련이 발전돼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한국군 단독 혹은 미군과 함께 하는 연습·훈련은 어느 것이든 방어적 성격이라는 것입니다. 침공을 위한 연습·훈련이라고 주장하는 북한의 비방은 근거가 전혀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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