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밀착병영]④ 해군 이발병은 엄연한 특기교육... 해병대 위탁교육까지

이영선

입력 2015. 01. 29   18:04
업데이트 2023. 08. 1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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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11- 공군 4 -해군 3곳이 병사들 특기교육 담당

 

포병학교엔 해병대원도 입교 바리깡의 추억육군 이발병

해군은 교육, 공군은 자격 중시 우리 군 체계적 교육시스템

굴지 대기업서도 벤치마킹

 

 

군의 교육체계는 다양하고 체계적입니다. 훈련병부터 고급장교까지 체계적인 교육과정이 있습니다. 당연히 이들 교육을 위한 교육기관이 존재합니다. 병과와 특기교육을 위한 학교가 있고 장교들의 고급교육을 위한 대학(?)도 있습니다. 장교들은 신분에 따라 이들 교육기관에서 수준에 맞는 교육을 받게 됩니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 군의 체계적 교육 시스템에 깊은 인상을 받고 벤치마킹했다는 이야기도 회자되곤 합니다.  

 

 

 

 

장병들의 병과 및 특기교육은 3군 특성에 따라 차이점이 있다. 사진은 육군사관학교 군악대원들이 연습 후 파이팅을 외치고 있는 모습.  정의훈 기자
장병들의 병과 및 특기교육은 3군 특성에 따라 차이점이 있다. 사진은 육군사관학교 군악대원들이 연습 후 파이팅을 외치고 있는 모습. 정의훈 기자

 

 

 

  ● 충북 영동엔 옛 성남시절 ‘남성대’


 각 군별 교육기관을 살펴보면 육군에는 보병, 포병, 기계화, 방공, 항공 등 11개의 병과학교가 있습니다. 공군에는 행정학교, 군수학교, 정보통신학교, 방공포병학교 등 4개의 특기학교가 있죠. 해군에는 전투병과학교, 정보통신학교, 기술행정학교 등 3개의 보수학교가 병사들의 보수교육, 즉 특기교육을 담당합니다. 원래 전투체계학교도 있었지만 다음달 1일 이들 학교에 대한 상급부대인 ‘제2군사교육단’이 창설되며 전투체계학교가 전투병과학교로 통합돼 3개 학교로 줄었다고 합니다. 해병대는 교육훈련단 예하 보수교육대대에서 병과 및 특기 교육을 실시합니다. 크게 보급, 보병, 상장(상륙 장갑차) 병과 교육은 보수교육대대에서 실시하지만 포병 등 일부 병과는 육군 등 타군 교육기관에서 타군과 함께 받습니다. 국직부대, 즉 국방부 직할부대의 병과학교로 의무학교와 국방정신전력원이 있습니다. 국방정신전력원은 학교란 명칭은 사용하지 않지만 전군의 정훈병과 간부 교육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육군병과교육기관(학교)은 주로 대전의 ‘자운대’와 전남 장성의 ‘상무대’에 모여 있습니다. 충북 영동의 종합행정학교는 예전 성남 시절의 ‘남성대’란 이름을 현재도 사용합니다.

 자운대에는 육군교육사령부를 비롯해 정보통신학교와 군수학교가 있습니다. 상무대에는 보병학교를 비롯해 포병학교, 기계화학교, 공병학교, 화생방학교 등 5개 학교가 한 둥지에서 생활하고 있죠.
 

 ● 육사와 3사관학교 출신 장교는 두 번의 병과교육

 육군병과학교 교육대상은 병사부터 위관급 장교들입니다. 병사들이 병과와 군사특기를 부여받게 되면 각 병과학교에서 3~5주 동안 교육을 받게 됩니다. 부사관과 위관급 장교들 역시 이들 병과학교에서 교육을 받습니다. 부사관의 경우 ‘초급’ ‘중급’ ‘고급’ 과정으로 3번에 걸쳐 병과학교에 입교하게 됩니다. 위관장교들은 임관후 두 번에 걸쳐 입교 교육을 받는데 ‘초군반’과 ‘고군반’ 과정이 바로 그것입니다. 초군반은 원래 임관한 소위 대상이고 고군반은 대위들 대상의 과정입니다.

하지만 육사와 3사 출신 중위들은 초군반 교육을 받기도 합니다 이는 사관학교 출신 임관 장교들은 1년간 전방에서 소대장 임무를 수행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들은 임관 후 전투병과 교육과 함께 소대장 임무 수행 후 본인의 병과 교육, 총 두 번의 병과교육을 받게 됩니다.


● 이발병은 군 특성따라 달라

 육·해·공군은 각군 특성대로 병과 및 특기교육도 차별점이 많습니다. 특히 특기병들의 교육 여부도 모두 차이가 있죠. 육군 병장 출신들은 모두 ‘바리깡’에 대한 추억을 한두 가지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바리깡을 손에 든 용감한 이발병에게 실험대상(?)이 됐던 아픔도 있을 것이고요. 이는 육군에 이발 특기가 없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이발병을 위한 특기교육이 없는 것이죠. 이발병들의 노하우는 선임에서 후임으로 손에서 손으로 도제식으로 전수됩니다. 이발병들도 각자 임무를 수행하며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기술을 익히고 어느정도 수준에 도달하면 ‘정예 육군’의 이미지 형상이라는 임무를 수행하는 것입니다.

 해군은 다릅니다. 엄연히 특기 교육을 받습니다. 해군은 교육사령부 예하 기술행정학교에서 전문 이발 교육을 받습니다. 사회에서 미용관련 학교나 업무를 했던 병사들이면 이발병으로 선발될 확률이 높은 것은 당연하겠죠. 야전에서 만났던 한 해군 이발병은 아예 “미용기술을 배우고 싶어 이발병을 지원했다”고 자랑하더군요. 만족도도 높은 듯 보였습니다. 전역 후 좀 더 미용기술을 익히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으니까요. 공군의 경우 이발 관련 특기는 있지만 해군처럼 교육기관에서 교육을 시키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대신 미용 관련 자격증 소지자 등을 우선적으로 선발해 필요 수요를 충족시키는 방식으로 운영합니다. 해병대 역시 군사특기는 없지만 해군 기술행정학교에 이발 임무를 수행하는 병사들의 위탁교육을 받는다고 하더군요.

  ● 군악대 5번 떨어진 지원자도

 부대 행사마다 멋진 공연을 보여주는 군악병의 선발 방식도 육군과 해·공군이 다소 다릅니다. 육군은 두 가지 경로가 있습니다. 사단급은 보충대나 신병교육대에서 군악대 관계자들이 직접 일반병을 대상으로 선발하지만 사령부급 이상 제대와 육사 등 학교기관은 두 달에 한 번씩 있는 모집과정을 통해 충원합니다. 해·공군은 역시 입대 전 직접 선발과정을 거칩니다. 군악대를 직접 지원하고 실기 시험을 거치는 것이죠. 한 해군 군악대장은 “해군 군악대를 무려 5번이나 지원하는 학생을 면접한 경험이 있는데 매번 탈락시키는 것도 고역이었다”고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이 밖에 육군의 운전병은 야전수송교육단과 군수학교로 이원화된 교육체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통상 야수교로 불리는데 정식 명칭은 야전수송교육단입니다. 각 사령부 예하 부대로 소속돼 있죠. 이곳에서는 소형부터 대형까지 전투차량을 교육합니다.

   군수학교에서는 견인차량, 구난차량, 지게차, 크레인 등 특수차량 운전교육을 담당한다고 하니 군에서 특수기술을 익히고 싶은 청년은 잘 기억해 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영선 기자 < ys119@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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