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이영선기자의 밀착병영

[밀착병영] ① 훈련병은 없다?... 신병교육기간에도 병역법상 당당한 ‘이등병’

이영선

입력 2015. 01. 08   17:56
업데이트 2023. 08. 14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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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국방일보는 매주 금요일마다 이영선 기자가 전하는 ‘밀착병영’ 코너를 게재합니다. 국방일보는 이 코너를 통해 그동안 잘못 알려진 병영 상식을 바로 잡고 병영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 바랍니다.

 

 

 

육군훈련소 입영심사대 매월 1만여 명 입소

병무청-훈련소 인도인접 마치면 군인 전환

··공군 입영대기기간은 별도 복무일수

 

 

 

신병교육을 받는 훈련병들은 병역법상 이등병의 신분이다. 이들은 육군훈련소 예하 입영심사대에서 4박 5일 동안 대기한 후 교육대대로 이동해 본격 기초군사훈련을 받게 된다. 사진은 입영장정들이 육군훈련소 예하 입영심사대에서 피복을 지급받고 있는 모습. 
국방일보DB
신병교육을 받는 훈련병들은 병역법상 이등병의 신분이다. 이들은 육군훈련소 예하 입영심사대에서 4박 5일 동안 대기한 후 교육대대로 이동해 본격 기초군사훈련을 받게 된다. 사진은 입영장정들이 육군훈련소 예하 입영심사대에서 피복을 지급받고 있는 모습. 국방일보DB

 

 

 

   ●육군훈련소에서 입영행사?

을미년 새해에도 여지없이 수많은 젊은이들이 국가의 부름에 기꺼이 몸을 맡기고 있습니다. 한파가 몰아치던 지난 6일 육군 3야전군 예하 각 사단 신병교육대대와 춘천 102보충대대에는 올해 첫 입영행사를 가졌었죠.

이날 수많은 젊은이들이 기꺼이 부대를 향해 당당히 걸어 들어갔습니다. 새해 첫 입영행사라는 상징성과 육군 최초 ‘분·소대 전투병’들의 입영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았지만 그래도 입영행사의 대표성은 뭐니해도 육군훈련소일 것입니다.

매월 1만여 명, 연간 약 12만 명의 젊은이들이 육군훈련소를 거쳐 정예 용사들로 거듭나기 때문입니다. 매주 입영식에는 아들과 애인을 떠나보내는 가족과 여성들로 북새통을 이루곤 합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육군훈련소로 알고 있는 이 입영행사 장소는 사실 훈련소 인근에 위치하고 있는 훈련소 예하 입영심사대입니다.

1952년 수용중대로 창설된 현 입영심사대는 부대증편 및 대대예속 등을 거쳐 2012년 3월 1일부로 입소대대와 심사대가 통합해 현재의 모습으로 탄생했습니다.

이들 입영장정들은 병무청과 훈련소의 인도인접을 마치면 그 신분이 민간인에서 군인으로 전환됩니다. 이들은 입영심사대에서 3박 4일간 머무르며 인성·지능 및 신체검사와 특기분류심사, 초도 보급품목을 지급받습니다.

환대를 받고 현역 입영했던 젊은 장정들이 다시 집으로 되돌아와 주변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곤 하는데 이 입영심사대에서 귀가 조치를 받은 사람들인 것이죠.

전방에서는 102보충대가 육군훈련소의 입영심사대 역할을 합니다. 306보충대는 지난해를 마지막으로 해체돼 3야전군의 경우 각 예하 사단 신병교육대대에서 입영심사대의 임무를 함께 수행하게 됩니다.

대기기간이 끝나고 입영심사대에서 교육연대로 이동하게 되면 진정한 신병훈련 기간이 시작되는 것이죠. 이 입영대기기간은 5주 훈련기간과 별도로 취급됩니다. 하지만 복무일수에는 포함된다고 하니 허투로 보내는 시간은 아닙니다. 훈련소에서의 5주 훈련기간이 진정한 신병교육기간이 되는 것입니다.



 ●해군은 ‘가입소주’, 공군은 ‘3차 전형’

그러면 해군과 공군의 경우는 어떠할까요? 육군에 비해 병력 수가 적은 해·공군은 각 교육사령부가 신병교육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해·공군은 별도의 입영심사대가 아닌 교육사 예하 신병교육대대에서 입영대기 병행합니다. 306보충대가 없어진 3야전군 예하 육군 사단 신병교육대대와 같습니다.

다만 해군의 경우 이 기간이 6박 7일, 일주일에 달하며 ‘가입소주’라고 부릅니다. 공군은 월요일 입영부터 금요일 입단식 전까지 4박 5일을 대기하며 이 기간을 ‘3차 전형’ 이라고 하니 육·해·공군의 차이와 특성이 여기서부터 나타난다고나 할까요.

하나 더 덧붙이자면 해군의 신병교육기간은 ‘가입소주’를 제외하고 4주입니다. 하지만 이달 19일부터 입영하는 622기 신병부터는 4주 3일로 변경된다고 하니 더욱 강한 해군의 탄생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공군은 ‘3차 전형’ 기간을 제외하면 육군과 같이 5주 동안 훈련을 받습니다.

육·해·공군 모두 신병교육을 받는 기간에는 훈련병으로 부릅니다. 줄여서 ‘훈병’이라고도 하고요. 하지만 병역법에 의하면 현역병은 입영 그 순간부터 이등병이 됩니다.

엄밀히 말해 ‘훈련병’이란 계급체계는 없는 것이죠. 각군이 신병교육수료식 후 이등병 계급장을 달아주고 있지만 사실 훈련병들도 계급 없는 병사가 아닌 엄연한 이등병의 신분으로 훈련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등병 계급장을 수료식 후 달아주는 전통이 언제부터, 왜 생겼을까요? 아쉽게도 이와 관련해선 정확한 정보를 확인해 줄 수 있는 인사를 찾지 못했습니다.

 

 ●의무경찰도 육군훈련소에서 신병교육

육군훈련소는 육군 현역병들만 입소하는 곳이 아닙니다. 부사관후보생부터 전환복무대상인 의무경찰, 경찰대생, 의무소방대원 등이 이곳 육군훈련소에서 훈련을 받습니다.

사회복무요원과 산업기능요원, 전문연구요원 등 보충역들도 역시 이곳에서 군사기초교육을 수료한 후 각 복무장소로 배치됩니다. 하지만 현역병이 아닌 만큼 그들과 같이 5주 기간 모두를 채우지 않습니다. 부사관후보생은 5주 훈련기간이지만 비현역병들은 모두 훈련기간이 4주에 그칩니다.

전환복무는 경찰청, 국민안전처 중앙소방본부 등에서 선발된 사람이 현역병으로 입영해 군사교육을 마친 후 치안업무보조를 임무로 하는 의무경찰, 소방업무를 보조하는 의무소방원으로 전환, 복무하는 제도입니다. 해양경비를 임무로 하는 의무경찰은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에서 모집, 선발해 입영시키고 있습니다.

전환복무자들은 현역병들이 월요일에 입영해 입영심사대에서 4박 5일 동안 대기하는것과 달리 목요일에 입영, 곧바로 교육연대로 이동해 피복 등을 지급받는다고 합니다.

이영선 기자 < ys119@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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