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특전사 중의 ‘탑’… “배려의 팀워크가 비결”

김가영

입력 2014. 11. 23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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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특수전사령부 흑표부대 심 규 관 대위


특전사 최고 대원 가리는 대회에서 탑 팀영예

새벽 6시부터 단련20산악급속행군 가장 힘들어

도전 경험 전파·모친상에도 임무수행한 팀원 정말 고마워

 

 


 


 

 

“특전사 최고의 대원을 가리는 대회에서 단 한 팀에게만 주어지는 ‘탑 팀’(Top-Team)의 영예를 안게 돼 정말 기쁩니다. 그동안 불평불만 없이 탑 팀이라는 목표를 향해 쉴 새 없이 달려온 팀원들이 없었다면 오늘의 영광도 없었을 것입니다.”

공군에 ‘탑 건’, 육군 항공에 ‘탑 헬리건’이 있다면 특전사에는 ‘탑 팀’이 있다. 그만큼 탑 팀은 특전요원들에게 선망의 대상이자 영광인 호칭. 지난 20일 육군특수전사령부 흑표부대에서는 이런 탑 팀을 환영하는 행사가 열렸다. 특전사가 지난 14일부터 닷새 동안 개최한 2014년 탑 팀 선발대회에서 우승, 탑 팀의 영예를 거머쥔 사자대대 9중대와 아쉽게 우승을 놓친 불사조대대 12중대의 선전을 치하하는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중대장으로서 팀의 탑 팀 등극을 이끈 심규관(학군48기) 대위는 모든 영광을 팀원들에게 돌렸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은 이번 대회는 팀워크와 팀원 개개인의 전투능력을 겨루는 데 중점을 두고 진행됐다. 여단별로 치열한 예선을 뚫고 본선에 오른 12개 팀은 닷새 동안 20㎞ 산악급속행군부터 고립무원의 적지에서 식수를 구하고 불을 피우는 등의 생존술, 사격술, 특공무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올해 대회에서는 팀 작전에 가장 기본적으로 필요한 체력능력을 점검하기 위해 해외 특전부대들이 활용하는 ‘서킷 트레이닝’ 종목을 처음 도입했다. 사격 역시 쉴 새 없이 움직이면서 사격하는 능력을 테스트해 실전성을 극대화했다. 이런 다양한 부문의 경쟁을 거쳐 탑에 오른 비결로 심 대위는 ‘팀워크’를 꼽았다.

“본선에 오른 모든 팀이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뛰어납니다. 다만, 긴장 속에서 경쟁하다 보면 평소 안 하던 실수도 하기 마련이지요. 이럴 때 질책하기보다 서로 격려하면서 최선을 다했던 것이 효과를 발휘했죠. 20㎞ 산악급속행군이 가장 힘들었는데 팀원들이 함께 파이팅을 외치며 행군했던 것이 큰 힘이 됐습니다. 그동안 팀장이기에 앞서 저 역시 팀원 중 한 명이라는 생각으로 동고동락했던 것이 팀워크를 다지는 데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김병천(상사) 부중대장은 “중대장님은 다른 사람을 배려해주는 생활방식이 몸에 배어 있다”면서 “지시하기보다 항상 같이 움직이고 행동한다”며 팀워크의 비결을 귀띔했다.

일반 보병부대에서 근무하다 지난 연말 전입해 온 심 대위는 전입 초기 부대 적응에 어려움도 겪었다.

“체력이 약한 편은 아닌데 평소 3㎞를 뛰다 전입 첫날부터 10㎞를 뛰니 막막했습니다. 다들 힘들 텐데 제가 뒤처지면 다른 팀원들이 밀어주기도 했죠. 당시엔 너무 힘들어 부끄럽단 생각보다 고맙다는 마음밖에 안 들었습니다.”

중대장으로서 모범이 돼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후 새벽 6시부터 팀원들과 함께 체력단련에 애쓴 결과 빼어난 체력의 소유자가 됐고 마침내 큰 성과를 일군 심 대위에게는 팀원 모두가 고마운 이들이다.

“부중대장 김병천 상사와 선임담당관인 정승옥 상사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런 성과를 못 올렸을 겁니다. 미 국립훈련센터(NTC)에서 교육받은 인재인 김 상사는 2008년부터 탑 팀에 도전하면서 터득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효과적인 대회 준비와 팀원 관리를 도왔습니다. 또 매일 5㎞를 달려 출근할 정도로 매사에 적극적인 정 상사는 경험과 노련함을 바탕으로 목표 달성을 도와줬지요. 준비 기간 동안 어머니께서 돌아가시는 큰 슬픔을 당하고도 흔들림 없이 임무를 수행한 이종범 하사에게도 정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탑 팀 등극을 계기로 팀원들과 함께 부대 및 개인표창은 물론 휴가와 가족동반 중국 여행의 특전을 받게 된 심 대위는 그러나 이번 성과에 자만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대회는 ‘특전사는 특전사다워야 한다’는 사령관님의 의지를 반영해 20㎞ 산악급속행군, 서킷 트레이닝 등을 추가한 덕분에 대회 준비과정에서 실전적 임무수행 능력이 크게 높아진 것 같습니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초심으로 돌아가 최강의 특전전사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가영 기자 < kky71@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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