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敵을 무력화 시켰던 ‘국군의 승리’ 재조명

입력 2014. 11. 18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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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베트남전쟁 등 15차례 소부대 전투사례 통해 효과적 창끝전투 방법 입증




 

 

 

창끝전투

조상근·박경남·조철희 지음/지문당 펴냄

 

 

 

 대대급 이하 전투제대가 수행하는 근접전투를 의미하는 창끝전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전쟁의 승리는 결국 대부대 작전수행을 위해 최전선에서 진행되는 근접전투의 결과가 쌓여 쟁취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에서 우리 군이 창끝 전투력 강화에 전력하고 있는 가운데 15차례의 소부대 전투사례를 통해 효과적인 창끝전투 방법을 실전적으로 조명한 단행본 ‘창끝전투’가 출간됐다. 육사56기 동기생인 조상근(육군수도기계화사단)·박경남(합동군사대)·조철희(육군20사단) 소령이 저자로 참여했다.

 소부대 전투의 달인으로 불렸던 고(故) 채명신 장군이 창군기와 6·25전쟁, 베트남전쟁에서 수행 혹은 지도했던 중·소대 소부대 전투사례들을 중심으로 한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수확은 크게 네 가지다.

 첫째, 연속적인 공격과 방어로 이뤄진 정규전 외에 게릴라전, 안정화작전 같은 비정규전도 동시에 진행되는 현대전의 특징을 이해할 수 있다. 베트남전에서 이뤄진 소부대 전투를 주로 다룬 이 책을 통해 한 개의 전장에서 정규전과 비정규전을 동시에 수행하는 현대전의 가장 눈에 띄는 점, 즉 ‘전영역작전’(full spectrum operation) 개념을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둘째, 우리 군의 전술교리 발전상을 추적할 수 있다. 채 장군의 창군기부터 베트남전까지 수행한 소부대 전투들을 분석해 보면 고인이 위관 시절부터 공격, 방어 및 (대)게릴라전술을 발전시켰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책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전투사례들은 우리 군의 소부대 전술이 창군기, 6·25전쟁 그리고 베트남전을 거치면서 어떻게 발전했는가를 알려준다.

 셋째, 전투에서 실질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소부대 전술을 습득할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채 장군이 지휘·지도한 수많은 전투사례를 분석해 보면 놀랍게도 패배한 전투가 없고 오히려 열악한 환경에서 대승을 거둔 경우가 많았다. 대표적인 사례로 수도사단 1연대 재구대대 9·11중대가 수행한 야간침투 공격과 기갑연대 3대대 9중대가 수행한 두코전투 그리고 해병대 청룡여단 11중대가 수행한 짜빈동전투를 꼽을 수 있다. 당시 주월 한국군 1개 중대는 몇 배 이상의 전투력을 보유한 북베트남 정규군 및 베트콩과의 혈투에서 승리를 거뒀다. 오죽하면 당시 북베트남군과 베트콩을 총지휘하던 호치민이 “한국군을 만나면 무조건 피하라! 특히 ‘맹호’를 만나면 모든 작전을 취소하고 철수해 병력과 장비 등을 보호하라”고 지시했을까. 이것은 당시 주월 한국군이 구사한 전술들이 실전에서 효과적이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효율적인 제병협동전투법을 습득할 수 있다. 특히, 보병·포병·육군 항공의 제병협동방법을 제시하고 이를 통해 전투력의 승수효과가 어떻게 달성되는지를 배울 수 있어 우리 소부대 지휘관·지휘자들의 제병협동전투 수행을 위한 전투지휘능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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