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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 방공망 밖에서 산너머 北 장사정포 벙커에 ‘꽝’

이석종 기사입력 2014. 11. 05   17:55

<24> 중거리 GPS 유도키트 KGGB

무선으로 제어, 스스로 목표물 찾아가는 정밀 유도무기

모든 항공기서 운용 가능1612억 원 경제효과 예상

 

 

 


 

 


 

관성에 의해 떨어져 목표물을 타격하는 500파운드짜리 재래식 항공투하폭탄을 스스로 목표물을 찾아가는 정밀 스마트 유도무기로 만들어 주는 중거리 GPS 유도키트 KGGB(Korean GPS Guided Bomb).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주도하고 LIG넥스원 등이 참여해 국내 독자기술로 개발된 KGGB는 적의 방공망 위협 밖에서 주·야간 전천후 정밀타격을 가능하게 해 조종사와 전투기의 생존성을 크게 향상시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2007년 11월 체계 개발에 착수해 5년 2개월 만에 개발에 성공한 KGGB는 공군이 운용 중인 F-16과 F-4 등 5개 기종의 전투기에 대한 장착 적합성 및 다양한 공중투하 비행시험을 수행해 높은 정확도와 우수한 성능을 확인했다.

KGGB는 다양한 운용 방식을 보유하고 있어 지면에 노출된 표적뿐만 아니라 산 뒤에 숨어 있는 표적도 공격할 수 있는 선회공격 능력도 보유하고 있다.

또 F-4나 F-5 같은 노후된 전투기에 정밀공격 임무수행 능력을 부여할 수 있게 돼 공군전력 증강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현재 공군이 운용하고 있는 합동정밀직격탄(JDAM)보다 훨씬 먼 거리에 있는 목표물을 정밀하게 공격할 수 있고 폭탄 자체가 개발품이 아니기 때문에 일반 유도무기에 비해 획득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는 특징도 갖고 있다.

게다가 KGGB의 개발은 투자비의 2.64배인 1600억 원의 경제효과와 국내 연구개발에 따른 1500억 원의 수입대체효과는 물론 1500여 명의 고용을 유발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 장비 구성

KGGB는 크게 폭탄용개조키트, 명령통신장치, 임무계획장비로 구성된다.

폭탄용개조키트는 비행보조키트·주익조립체·꼬리날개로 구성되며 폭탄투하 후 INS와 GPS에 의해 유도를 실시하고 날개로 조정 및 비행 안정성을 확보하게 된다.

임무계획 장비는 비행 전 폭탄의 최적 비행경로와 투하 가능 영역을 산출해 명령통신장치에 전송해 주며 상용 노트북과 임무계획 소프트웨어로 구성된다.

명령통신장치는 조종사가 임무계획장비로 작성한 임무자료를 탑재해 폭탄용개조키트에 임무자료 전송, 표적 변경 및 개조키트 점검 등을 무선으로 제어하게 된다.

 

● 운용 개념

최초의 국산 공대지 유도폭탄 무기체계인 KGGB의 운용은 지상에서 조종사가 상용 컴퓨터로 임무계획을 수립해 KGGB를 제어하는 명령통신장치(PDU : Pilot Display Unit)에 임무계획을 저장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동시에 정비사·무장사가 KGGB를 조립해 항공기에 장착하면 조종사는 전투기에 탑승해 KGGB의 상태를 재점검하고 임무계획을 KGGB에 저장, 이륙해 목표 표적에 투하 후 귀환하는 것으로 종료된다.



● 주요 특징 

KGGB는 우선 항공기와 폭탄을 연동하기 위한 항공기의 개조 또는 수정이 필요 없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왜냐하면 KGGB를 제어하는 명령통신장치(PDU)를 휴대용으로 만들어 조종사가 휴대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어떤 항공기든 구분 없이 모든 항공기에서 운용이 가능하다. 이는 국내개발 전투기가 없는 아쉬운 상황 속에서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최선의 방법이었다는 게 개발에 참가한 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재래식 일반목적폭탄(General Purpose Bomb)에 장착해 기존 일반목적폭탄의 사거리와 정확도를 향상시켰다. 이는 군에서 상당량 보유하고 있는 재래식 폭탄의 활용성을 높였다는 의미도 있고 적 방공망 위협 밖 원거리에서 폭탄을 투하한 후 복귀할 수 있게 돼 항공기와 조종사의 생존성을 크게 향상시켰다는 의미도 갖는다.

이와 함께 임무계획 선택에 따라 노출 표적뿐만 아니라 산 뒤쪽의 표적까지 명중시킬 수 있는 활공·선회 능력을 보유한 것도 중요한 특징 중 하나다. 후사면 갱도 진지에 배치된 북한의 장사정포 등을 효과적으로 공격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 외에도 GPS와 관성항법유도장치(INS) 통합항법으로 유도됨으로써 주·야간 어느 때든 기상에 무관하게 전천후 운용이 가능하고 저렴한 비용으로 일반목적폭탄을 정밀유도무기로 ‘변신’시킬 수 있다는 특징도 갖고 있다.

 

● 62개월의 악전고투와 짜릿한 성공

KGGB가 1단계로 F-5와 F-16에 장착할 수 있도록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은 건 2011년 12월이다. 이는 국내에서 개발된 공대지 유도무기체계의 첫 번째 전투용 적합 판정으로 개발 착수 4년여 만에 순수 국내기술로 이뤄낸 결과물이었다.

곧바로 초도양산에 착수, 2012년 12월 공군에 성공적으로 납품하며 전력화에 성공했다. 동시에 2단계로 F-4·F-15K·FA-50에 적용이 가능하도록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다.

여기까지 체계개발 기간만 꼬박 62개월이 소요된 대장정이었다.

이후 2013년 4월 각 1발의 KGGB가 탑재된 2대의 F-5 전투기에서 첫 번째 실사격을 해 2발 모두 명중하면서 KGGB 개발 성공을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국방기술품질원은 진동시험 중 발생한 꼬리날개 조립체 파손현상과 무선통신에서 간헐적으로 발생한 통신 불안정 문제 등 주요 문제점들을 해결하며 KGGB의 성공적 개발에 기여했다.

  

● 경제적 효과와 KGGB의 미래

정부기관의 검토에 따르면 KGGB는 약 1612억 원의 경제효과와 1508억 원의 수입대체효과, 총 1465명의 고용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뿐만 아니라 항공무장의 국내 자체기술 개발 능력을 입증한 것은 물론 향후 우리 고유의 항공무장 개발과 지속적인 성능 개량의 초석을 마련했다.

특히 KGGB는 주요 해외 유사무기 체계와 비교할 때 주요 성능이 동일하거나 일부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수출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더 크고 다양한 폭탄에 결합이 가능한 무기체계로의 개발, 기존의 어뢰나 타 유도무기에 장착해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무기체계, 더 정확하게 표적까지 유도하고 발사 후 표적 변경이 가능한 기술의 적용 등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공동기획 한국방위산업진흥회 국방기술품질원

이석종 기자 < seokjong@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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