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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들 성장해가는 모습 보는 재미 쏠쏠”

윤병노

입력 2014. 07. 21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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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헤어아카데미 이정림(사진) 원장에게는 군 복무 중인 쌍둥이 아들이 있다. 형인 김대한 일병은 육군11사단에서, 동생 민국 상병은 충북 보은군 소재 부대에서 생활하고 있다. 쌍둥이의 이름을 합치면 ‘대한민국’이다. 이 원장의 나라사랑 정신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제주도에서 태어나고 자란 이 원장은 쌍둥이에게 해군에 지원하라고 권유했다. 그러나 쌍둥이는 육군을 선택했다.

 “처음엔 조금 서운했어요. 해군을 볼 때마다 멋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거든요. 우리 쌍둥이가 해군 정복을 입은 모습을 떠올렸는데 아쉽게 됐어요. 그래서인지 해군 장병들에게는 애틋한 마음이 들어요.”

 이 원장은 한라대학교 뷰티아트과 겸임교수로도 활동 중이다. 그는 학생들과 자신이 운영하는 미용실 전 스태프에게 소외계층에 대한 봉사활동을 강조한다. 그 때문에 미용실 직원 30여 명은 순번을 정해 매월 넷째 주 목요일마다 제주대학교 인근 장애인복지시설 봉사활동에 동참한다.

 “봉사는 스스로 만족을 느낄 수 있는 보람 있고 뜻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전 직원의 참여를 원칙으로 삼았어요. 군부대 봉사도 그런 마음으로 시작했어요. 병사들이 이병에서 병장으로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있더군요.”

 봉사활동이 7년째로 접어든 만큼 웃지 못할 에피소드 역시 부지기수다.

 실력이 미숙한 직원이 쩔쩔매며 1시간30분 동안 커트를 하는데도 꼼짝 않고 배려해 줬던 병사. 이병 때 인연을 맺은 병사와 전역 후에도 안부를 주고받는 사연. 봉사활동이 끝나고 신분증을 교환하는데 고맙다는 내용을 담은 편지를 받았을 때의 가슴 뭉클함. 휴가 나간다며 조금만 잘라달라고 애교 부리는 병사와 ‘팍팍’ 쳐달라고 다시 잡아다 앉히는 간부 사이에서 당황했던 기억.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사회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부대밥’이라고 한다.

 “직원들이 정말 맛있어서 과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하더군요. 저도 많이 먹어봤는데 밖에서 파는 가정식 백반보다 더 훌륭해요. 정성이라는 조미료가 듬뿍 들어가서 그런 거 아닐까요?”

 이 원장은 아들 같은 장병들에게 전하는 당부의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우리의 작은 정성이 장병 사기 진작에 도움이 된다니 오히려 더 고마워요. 건강하게 전역해서 부모님께 효도하고, 불우한 이웃을 돌아볼 줄 아는 멋진 청년이 돼 주세요. 해군제방사 장병 여러분 사랑합니다. 파이팅!”

윤병노 기자 < trylover@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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