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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으로 맺은 인연 60여년 우정 이어져

기사입력 2014. 05. 26   17:26

<11>룩셈부르크 국립군사박물관의 ‘잣골전투’ 디오라마

 

6·25전쟁 당시 UN군의 일원으로 참전했던 룩셈부르크 병력이 철의 삼각지 내의 잣골 일대에 구축한 방어진지를 재현한 디오라마.

 

6·25전쟁 중 중공군 격퇴한

벨기에-룩셈부르크 대대

방어진지 생생하게 묘사

 

 리모델링을 마치고 2013년에 재개관한 전쟁기념관 유엔참전실을 관람하다 보면 전장상황을 실감나고 생생하게 묘사한 하나의 디오라마(실물 또는 축소 연출모형)를 만나볼 수 있다. 이 연출모형은 자유와 평화를 위해 용감히 싸운 유엔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 60주년을 맞이해 대한민국 전쟁기념관과 룩셈부르크 국립군사박물관이 공동으로 제작한 것이다.

 6·25전쟁 당시 벨기에와 룩셈부르크는 두 나라가 힘을 합해 보병 1개 대대를 편성, 한국을 지원했다. 당시 제대로 군대도 구성돼 있지 않던 룩셈부르크는 일반 시민들로부터 지원병을 모집해 1951년 1월과 1952년 3월 2차례에 걸쳐 85명의 병력을 파병했다.

 벨기에-룩셈부르크 대대는 1953년 3월과 4월에 중공군으로부터 맹렬한 공격을 받았지만 열배나 강한 중공군을 성공적으로 격퇴했다. 전시실에 연출된 모형은 당시 룩셈부르크 군이 암호명 ‘브루시 묘지’라고 부르는 작전지역을 방어하기 위해 철의 삼각지 내의 잣골 일대에 구축한 방어진지를 재현한 것이다.

양국 2년여 공동 작업 통해

지난해 6월 전쟁기념관에 설치

 

 전쟁기념관은 2010년 룩셈부르크에서 개최된 6·25전쟁 발발 6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룩셈부르크 군사박물관에 설치돼 있던 연출모형과 유사한 디오라마를 한국에도 설치키로 합의했고 2년여에 걸쳐 공동 작업을 진행했다.

 기간 중 유물기증 등의 사전 준비 작업이 선행됐고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된 2013년 3월부터는 메일과 화상통화를 이용해 설계, 자재 준비, 유물 선정 등의 철저한 예비 작업을 진행했다. 이어 6월에는 룩셈부르크 국립군사박물관장과 5명의 실무자가 방한해 전쟁기념관과 함께 최종 제작을 완료했다.

 당시 내한했던 룩셈부르크 국립군사박물관장은 룩셈부르크 역시 제2차 세계대전 때에 두 차례나 독일에 점령당해 모진 고통을 겪었고 평화의 소중함을 그 누구보다 잘 알기에 6·25전쟁이 발발했을 당시 어디에 있는 지도 모르는 한국이라는 나라를 지원했다고 말했다.

 고 최인호 작가는 한 에세이집에서 ‘나와 당신 사이에 인연의 강이 흐른다’라고 했다. 전쟁으로 맺어진 대한민국과 룩셈부르크라는 두 국가 사이의 인연의 강은 6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유구하고 고귀하고 장대하게 흐르면서 자유와 평화의 소중함을 망각해가는 우리들을 일깨워 주고 있다.
<양창훈·전쟁기념관 유물팀장> 

 

 

■ 수집대상:고대부터 현대까지의 전쟁과 관련한 문서·무기·장비·장구·복식·상장·훈장·편지·그림·일기·책·생활용품과 전쟁 당시의 생활상을 알 수 있는 자료 일체
■ 기증 문의:02-709-3056 (전쟁기념관 유물관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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