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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선 위의 꽃띠 아가씨 기중기 조종·구조물 정비 ‘척척’

기사입력 2014. 02. 24   16:40

해군진해기지사령부 항만방어전대 해기직장 김 윤 서 주무관

얼굴엔 항상 웃음…솔선수범의 여왕

근무경력 1년…직무처리 능력 수준급

 

 

해군진해기지사령부 김윤서 주무관이 군항 내 해상 방책 바지선에서 용접 작업을 하고 있다.
부대제공

 

 진해 군항지역은 해군진해기지사령부(이하 진기사) 등 주요 부대가 밀집해 있고 수많은 군함이 수시로 출·입항하기 때문에 외부의 접근과 위협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곳이다.

 이러한 이유로 진기사는 외부 침투 세력의 차단을 위해 군항통제수역의 표지와 9.8㎞의 해상방책선(육지에서의 철책선)을 설치해 놓고 연중 지속적으로 보수하며 관리한다.

 보수 작업을 위해서는 먼저 무동력선인 바지선을 항만지원정이 예인해 작업현장으로 이동하는데 아침에 출항해 종일 흔들리는 바다에서 혹한·혹서와 싸우며 일과가 끝날 때쯤 사무실로 복귀한다.

 이러한 힘든 보수 작업을 담당하는 우리 부서에는 총 13명의 인원이 있는데 이 중 유일한 홍일점이 있으니 항해 9급으로 2012년 11월 1일에 임용돼 해상작업담당으로 근무하고 있는 김윤서 주무관이다.

 대학에서 해양경찰시스템학을 전공한 김 주무관은 해상방책선(120㎝ 및 80㎝ FRP 부이, 체인, 와이어 로프로 구성) 보수작업과 함정계류부이ㆍ계류지원정 등 각종 해상시설물 해상설치 및 철거작업, 철 구조물 육상 청락 및 도장작업을 담당하고 있다.

 한편 이러한 작업을 할 때에는 무거운 공구와 대형 장비, 숙련된 기술 등을 요하므로 자칫하면 작업요원 상호간에 팀워크가 맞지 않아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방책선 바지에 있는 크레인 위에 올라서 작업할 때에는 더욱 신중하게 크레인 밑에서 작업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며 어떤 위험 요소가 있는지 즉각적으로 발견해 선배와 다른 동료에게 이야기를 해줘야 한다.

 이러한 이유로 해군의 해상작업 담당으로 역할과 근무환경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신입 군무원은 처음에 해기직장에 들어와서 자신의 근무환경을 확인했을 때 눈앞이 캄캄하고, ‘과연 이 일을 내가 해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돼 해기직장으로 들어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곳으로 발령받기를 원하게 된다.

 하지만 김 주무관은 달랐다. 자신이 맡은 일이 이제 갓 대학을 졸업한 앳된 아가씨가 하기에는 힘들었지만 ‘어디 한번 해보자. 해보지도 않고 두려워할 게 뭐 있나’ 하고 마음을 다잡으며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누구보다도 더 열심히 배우며 성실히 수행한다.

 또 모든 면에서 솔선수범하고, 항상 반에서 막내(실제 막내임)라는 생각으로 다른 동료들보다 먼저 출근해 당일 작업에 필요한 작업 공구 및 식수 등을 챙기고 장비(해상기중기ㆍ계선기ㆍ발전기 등)를 확인한다.

 무엇보다도 김 주무관은 항상 얼굴에 웃음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사실 직장 내 여자가 혼자이고 하루 8시간 동안 해상의 좁은 방책선 바지 위에서 있다 보면 지치고 힘들기 마련이지만 김 주무관은 힘들수록 더 크게 웃고 긍정적으로 일하며 선배와 다른 동료들에게 기쁨을 선사해 주고 있다.

 올해로 해군에서 근무한 지 1년 정도 지난 지금 김 주무관의 직무처리 능력은 어느 남 군무원 못지않다. 기중기를 조종해 무거운 중량물을 인양·이동하고, 함정계류부이 등 대형 구조물 밑에서 철 구조물 조립 및 정비를 척척 해낸다.

 언젠가 김 주무관이 나에게 햇볕에 살짝 그을린 팔을 내밀며 “직장장님 제 팔뚝 좀 보세요, 자꾸 굵어지는 것 같은데, 저 이러다가 시집이나 갈 수 있겠어요”라며 농담을 할 때 ‘네가 이제는 해기사(海機士 : 바다 위에서 기계를 다루면서 작업하는 직장의 항해직렬 군무원을 통칭함)가 다 됐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푸른색 작업복에 안전모ㆍ안전화ㆍ구명의를 입고 작업하는 모습이 평범한 20대 아가씨의 모습이라 할 수는 없지만 푸른 바다와 기계소음에 어우러진 김 주무관, 그녀만의 포스가 느껴진다.

 해기직장으로 1년을 근무한 김 주무관은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다. 훌륭한 해기사로 성장해 오랜 시간 후 내 자리에서 후배 군무원들을 지휘하기 위해서라도 지금은 업무를 익히는 데 전념하고 싶다”며 “우리 해군을 내가 지키고 있다고 생각하면 항상 잠자기 전에 한 번씩 가슴속에 뜨거운 무엇인가가 올라오곤 하는데 앞으로도 해군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해군과 부대 발전에 보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연수 서기관 해군진해기지사령부

항만방어전대 해기직장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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