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옐로 스타
‘Jude’(유대인)이라는 단어가 적힌 6개의 꼭짓점을 가진 노란색 다윗의 별은 나치의 희생양인 유대인에게 부착했던 배지로 알려졌다. 1933년 히틀러가 권력을 손에 쥐자마자 독일에서 유대인에 대한 학대가 시작됐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유대인을 다른 사회 구성원들과 구분하는 마크나 표식은 없었다. 하지만, 다윗의 노란 별은 1933년 4월 1일부터 유대인이 소유한 상점에 대해 보이콧을 시작한다고 발표한 후 그 상점의 창문에 그려지기 시작했다.
유대인 마크는 나치 리더들 사이에서 논의된 주제가 아니었기 때문에 이런 위협적인 낙서가 공식적으로 준비된 것으론 보이지 않는다. 차라리 이는 일반 나치 당원과 나치 돌격대원들이 시작한 낙서와 그 안에 포함된 생각들이 독일 언론, 특히 라디오를 통해 빠르게 퍼져 나가면서 점차 알려지기 시작했다.
1938년 11월 7일, 파리에 있는 독일대사관 3등 서기관인 에른스트 폰 라스가 폴란드계 유대인 허셸 그린즈판에 의해 암살됐다. 그 보복으로 당시 보안방첩대 수장이었던 라인하르트 하이드리히는 독일과 오스트리아에 존재하는 모든 유대인의 예배당을 파괴하도록 명령했다. 사실 이런 조치는 오랫동안 준비된 것이었다. 폰 라스 살해는 단지 11월 9일 밤에 시작된 잔학행위의 구실을 제공한 것뿐이었다.
나치 불량배들은 이때 177개 유대 예배당만 철거한 것이 아니라 7500여 개의 유대인 소유 상점을 파괴했다. 모든 도시의 거리는 깨진 유리조각으로 뒤덮였다. 이 사건은 깨진 유리조각의 밤 또는 크리스털의 밤이라는 뜻의 ‘크리스탈나흐트’라 불렸다. 11월 12일 나치 지도자들의 회합에서 하이드리히가 유대인들을 구별하기 위한 특별 마크를 제안했지만 1년이 다 되도록 어떤 조치도 취해지지 않았다.
그러던 것이 폴란드 침공 이후 1939년 9월부터 유대인 마크는 독일 통치를 받는 지역에 도입됐다. 당시 러시아는 폴란드의 동부 지역을 차지한 상태였다.
다른 사회 구성원과 구별위한 표식
유대인들에게 특정한 마크를 달도록 하는 것과 관련해 처음에는 정해진 정책이 존재하지 않았다. 이는 개개인의 나치 당원이 그들의 관할 지역에 있는 유대인들에게 마크를 달도록 명령하느냐, 마느냐의 문제일 뿐이었다. 마크 디자인도 지역마다 달랐다.
그러나 1939년 11월 23일 폴란드 지역의 독일 총독 한스 프랑크가 10세 이상의 모든 유대인을 대상으로 노란색 다윗의 별이 새겨진 완장을 오른쪽 팔에 착용하도록 명령하면서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이 명령이 내려진 후 1942년 11월부터 폴란드에 거주하는 유대인의 85% 이상이 집단 학살 수용소로 보내졌다. 이 수치는 폴란드 내 러시아의 통치 지역인 동부 지역에 거주하는 유대인들까지 포함한 것이다.
덴마크 국민 왕따라 다윗의 별 붙여
1941년 6월 히틀러의 러시아 침공 후 그해 9월 1일 나치는 독일과 폴란드에 거주하는 모든 유대인에게 ‘Jude’라는 단어가 새겨진 노란색 다윗의 별을 왼쪽 가슴에 달도록 지시했다. 이 명령은 이후 독일이 점령한 유럽의 대부분 지역에 거주하는 유대인들에게까지 확대됐다.
이와 관련해 덴마크에서는 전설적인 이야기가 전해 온다. 독일은 덴마크를 점령한 후 다른 점령 지역과 똑같이 유대인들에게 별을 달도록 명령했다고 한다. 그러자 덴마크의 왕이었던 크리스찬 10세는 유대인임을 표시하는 별을 자신도 달았고, 그러자 덴마크의 모든 국민이 유대인인지와 무관하게 국왕을 따라 별을 달았다. 결국, 다윗의 별로 유대인과 비유대인을 구별할 수 없게 되자 독일은 덴마크 내에서 별을 달도록 한 명령을 철회해야만 했다고 한다.
하지만, 여기서 염두에 둬야 할 것은 실제 독일은 덴마크에 있던 유대인들에게 별을 달도록 요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따라서 덴마크의 왕이 다윗의 별을 달았다는 이야기가 그야말로 ‘전설’일 수도 있다. 하지만, 실제로 7500명에 달했던 덴마크 유대인들이 집단 학살 수용소로 강제 이송될 위기에 처하자 유대인이 아니었던 덴마크인들이 그들을 숨겨준 것은 물론 스웨덴으로 밀입국하도록 도왔다고 하니 이 전설적인 이야기가 그냥 생긴 것은 아닌 듯하다.
출처: 2차 세계대전 시크릿 100선(책미래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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