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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함대 내리사랑 전파… 아들마저 “해군에 반했어요”

윤병노

입력 2013. 12. 1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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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예총 목포·신안지회 임점호 회장


2004년 예총 지회장 당선 후 해군 3함대와 첫 인연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 고민끝에 매년 3회 위문공연 장병 문화욕구 충족시켜 아들에게도 해군 입대 권유 지금은 장기복무 희망해

▶ 문화적 소양 갖춘 전사 육성 일조

 “남방해역 수호에 여념이 없는 해군3함대 장병들이 문화적 소양을 갖춘 강한 전사로 거듭나는 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사단법인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예총) 목포·신안지회 임점호(62) 회장은 문화경쟁력이 곧 국가경쟁력이라고 굳게 믿는 ‘목포 사나이’다. 지난해 임기 3년의 예총 목포·신안지회장 3선에 성공한 그의 최대 관심사는 ‘예향’(藝鄕) 목포를 알리고, 3함대 장병들의 문화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것이다.

 전남 목포에서 태어난 임 회장은 목포기계공고와 목포과학대 산업디자인과를 졸업했다. 예술과는 거리가 먼 학과 출신인 임 회장이 문화예술계에 발을 들여놓은 건 내면에 감춰진 ‘끼’를 발견하면서부터다.

 “아버님이 여흥이 많으셨어요. 노래를 정말 잘 하셨죠. 저도 그걸 물려받은 것 같아요. 중학교 때 음악 선생님이 목소리가 좋으니 음악을 전공해 보라는 권유를 받고 클래식을 배우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고등학생 때 대중음악이 나와 더 잘 맞는다는 걸 깨달았어요.”

 임 회장과 3함대는 9년 전 첫 인연을 맺었다. 목포 MBC 전속가수로, 악단장으로 활동하던 임 회장은 2004년 예총 목포·신안지회장에 당선된 후 3함대와 깊고 긴 사랑을 시작했다.

 “우리 지역과 바다를 지키는 고마운 해군 장병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많이 고민했습니다. 그러던 중 함대 정훈공보실과 교류를 시작했죠. 이때부터 매년 3회 정도 위문공연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제는 회원들이 나는 왜 안 데리고 가느냐고 할 정도로 적극적입니다. 작전과 훈련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위문공연을 확대하고 싶습니다.”

 임 회장은 또 장병들이 수준 높은 문화공연을 무료 관람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덕분에 50~200여 명의 장병들이 월 2~3회씩 공연을 보고 듣고 즐기며 전투피로를 해소한다.

 임 회장의 3함대 사랑은 아들에게도 전파됐다. 그는 아들에게 해군만큼 중요하고 멋진 군인이 없다며 자원 입대를 권유했다. 아들도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아들 임우빈 일병은 현재 3함대 기지전대에서 근무 하고 있다.

 “얼마 전 아들이 장기복무를 하고 싶다고 하더군요. 아들은 발레를 전공했는데 해군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고 하길래 훌륭한 선택이라고 격려해 줬습니다.”


 ▶ 지역 문화예술인 3함대 사랑 ‘폭발’

 예총 목포·신안지회는 국악·무용·문학·미술·연극·사진·연예·음악·수석협회 등 9개 단체가 활동하며 등록 예술인은 1250여 명이다. 남종화(南宗畵)의 거장인 남농 허건 선생이 초대 회장을 맡아 1958년 발족했다.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 5명에 달할 정도로 유명 문화예술인이 대거 활동하고 있다.

 “우리 지회는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목포예술제를 53년째 이어오고 있습니다. 찾아가는 예술공연, 예술인 페스티벌, 대한민국 추상작가초대전 등등 문화예술 소외 계층과의 소통을 위한 공연·전시회를 매년 40회 이상 개최하고 있습니다. 지방자치단체 예산 확보·지원도 잘 이뤄지고 있습니다. 장병 위문공연 역시 그 일환이지만 어떤 기관·단체보다 더 마음이 쓰이는 게 사실입니다.”

 목포·신안지회는 해군본부가 주관한 ‘영화 NLL-연평해전 후원 바자회’ 당시 통큰 기부로 화제를 모았다. 지역 예술인들이 적게는 수십만 원에서 많게는 수백만 원대의 미술품 20여 점을 흔쾌히 내놓은 것.

 “미술품을 기증한 후 선후배 예술인들한테 많이 혼났습니다. 몇몇 분들이 이렇게 좋은 행사에 참여할 기회를 주지 않았느냐며 화를 내시더군요. 욕 먹고도 흐뭇했던 적은 처음이었습니다. 해군을, 3함대를 사랑하는 마음이 이렇게 클 줄은 몰랐습니다.

 임 회장은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는 트렌드와 관련, 목포·신안지회의 질적인 발전을 모색 중이다. 향토색 짙은 지방문화, 목포만의 특색 있는 문화 육성이 중점이다.

 “이제는 누구보다도 높은 지식과 경험을 갖춘 인물이 문화예술을 기획하고 이끌어 나가야 합니다. 우리 목포·신안지회는 이러한 준비를 계속해 왔습니다. 질 높은 지역 문화예술을 꽃피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더불어 3함대와의 교류·협력관계 발전에도 정성을 다할 계획입니다. 우리 지역과 남방해역을 수호하는 3함대 장병 여러분 고맙습니다.”

윤병노 기자 < trylover@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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