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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 같은 에너지로 적의 전투의지를 꺾어라

기사입력 2013. 09. 25   15:03

<35>육상과 火攻

가을 햇살이 뜨겁다. 가까운 공원이나 하천 변을 달리기에 안성맞춤이다. 육상은 모든 스포츠의 주춧돌이다. ‘가장 빠른, 가장 높이, 가장 힘차게’를 다툰다. 속도와의 경쟁 육상에서 불꽃 같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육상 계주경기의 매끄러운 바통 터치나 트랙·필드가 혼합된 남자 10종경기처럼  여러 종목 연결하듯 다양한 병법 연결한 제갈량의 연환계, 적벽대전 승리 이끌어

● 화공의 방법과 조건

 손자병법 제12편 화공(火攻)은 불로 공격하는 화공의 목표와 수단, 전쟁에 대한 신중함을 요구하고 있다. 먼저 ‘범화공유오(凡火攻有五)하니 일왈화인(一曰火人)이요, 이왈화적(二曰火積)이요, 삼왈화치(三曰火輜)요, 사왈화고(四曰火庫)요, 오왈화대(五曰火隊)니라’가 있다. 이것은 ‘불로 공격하는 방법은 5가지가 있다. 그 대상은 사람, 곡식 창고, 보급품 수송차량, 보급품 창고, 이동 중인 부대다. 바로 적의 인명과 군수품 등을 완전히 초토화(焦土化)시킨다’는 뜻이다. 공격 대상에는 말도 포함된다. 더 궁극적인 목적은 적의 전투의지를 약화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행화(行火)는 필유인(必有因)이요, 연화(煙火)는 필소구(必素具)니라. 발화유시(發火有時)요, 기화유일(起火有日)이니’가 있다. 이것은 ‘불을 일으킬 때는 적당한 조건이 갖춰져야 하며, 불을 피울 때 반드시 적당한 도구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불을 놓을 때 적절한 시간이 고려돼야 하며, 불을 일으킬 때 적절한 날짜가 고려돼야 한다’는 뜻이다. 또한 불이 잘 탈 수 있는 조건은 불씨와 바람, 건조함이다. 이렇듯 불로 공격할 때는 다양한 조건을 고려해 세밀하게 준비해야 한다. 화공의 불꽃은 육상에서 폭발적인 스피드에 비유된다.

 
● 육상과 바통 넘기기

 육상은 인류가 두 다리로 걸을 때부터 시작됐다. 도시 국가가 형성되면서 전장에 유용할 기술이 트랙과 필드 경기로 발전됐다. 100m는 최대 초속 12m까지 달린다. 800m 이상 1만 m 중·장거리에서는 전력 질주보다 마지막 스퍼트를 내기까지 에너지를 아껴야 한다. 3000m 장애물 경기는 28개의 허들과 7개의 물웅덩이를 거쳐야 한다. 허들에서는 10개의 허들을 넘는다.

 육상경기의 흥미는 개인 경기보다 단체 이어달리기가 더욱 흥미롭다. 400m나 1600m 계주에서 다음 주자에게 바통을 넘기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1등이든 2·3등으로 달리든 숨 가쁘게 전력 질주한다. 그런데 바통 터치 존 10m 내에서는 속도를 줄여야 한다. 바통이 다음 주자에게 매끄럽게 전달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다른 선수와 부딪치거나 바통을 떨어뜨리는 불상사가 생긴다.

 도약 경기는 멀리뛰기와 세단뛰기, 높이뛰기와 장대높이뛰기가 있다. 빠른 속도로 도약하는 시점과 지점이 아주 중요하다. 경보는 20㎞와 50㎞가 있다. 선수들은 항상 지면에 한쪽 발을 닿게 해야 하고, 앞서 나가는 다리는 땅에 닿는 순간 수직이 되도록 곧게 뻗어야 한다. 트랙과 필드경기를 혼합한 남자 10종 경기는 100m 달리기와 포환던지기, 110m 허들과 창던지기 등이다. 여자 7종 경기는 100m 허들과 높이뛰기, 멀리뛰기와 800m 달리기 등이다. 모두 페이스를 잘 조절해야 한다.

 이러한 여러 종목을 연결하듯 병법에서도 두 가지 이상 병법을 연결한 것이 연환계다. A.D. 208년 적벽대전에서 제갈량은 위장전술로 조조군 화살 수만 발을 획득하고, 바람을 이용한 화공을 펼쳐 전장 주도권을 장악했다.


● 적벽대전과 연환계(連環計)

 후한 말, 조조의 위나라는 화북지방을 평정하고 손권의 오나라마저 손에 넣음으로써 전 중국을 통일하겠다는 꿈에 부푼다. 조조는 대군을 이끌고 남쪽으로 진군해 양쯔 강 지류 창장 강 적벽에서 오·촉 연합군을 맞아 건곤일척의 승부를 겨룬다. 조조군은 강을 건너려고 했으나 북서풍이 부는 겨울이라 주저하고 있었다. 그리고 육전(陸戰)은 강했으나 수전(水戰)에 약한 병사들이 뱃멀미에 시달리고 있었다. 이때 조조에게 거짓 투항한 촉나라 장수 방통이 연환계를 건의했다. 조조군은 모든 군선을 쇠사슬로 단단히 엮어 하나의 선단으로 단단히 결속함으로써 뱃멀미를 줄였다.

 그러나 아뿔싸! 때마침 동남풍이 불고 오·촉 연합군의 화공 역습으로 쇠사슬에 묶인 조조의 군선은 꼼짝도 못한 채 모두 불에 타 버리고 말았다. 연환계였다. 쇠고리가 붙어 있는 연환처럼 복수(複數)의 병법을 연속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우세한 적을 쇠사슬로 묶어 놓고 화공을 가세한 전투였다.

조조는 이 전투에서 대패해 파죽지세의 천하통일 꿈이 무산되고 삼국시대가 전개됐다. 수십 년간 이뤄놓은 업적도 한순간 방심과 속임수에 의해 불타 버린다.

<오홍국 군사편찬연구소 연구관·정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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