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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독도는 한국 땅이랍니다”

조아미

입력 2013. 08. 21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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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도로에 ‘독도 광고’ 세운 김진덕·정경식 재단 김한일 대표


하루 27만 대 차량 진입로에 대형 빌보드 광고로 독도 홍보 “구글의 잘못된 표기 정정 위해  내달 본사 근처에도 세울 것”


 독도를 알리는 초대형 빌보드 광고판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세우며, ‘독도 알리기’에 앞장서고 있는 재미 동포 2세가 화제다.

주인공은 김진덕·정경식 재단(이사장 김순란)의 대표이자 ‘김한일 치과’를 경영하는 김한일(사진)박사다.

그는 지난해 10월3일, 2012해군순항훈련전단 장병들에게 1만 5000달러(한화 1323만원) 상당의 치과 관련 제품을 기증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본지 2012년 10월 9일자)

 김 대표가 최근 빌보드 광고를 통해 미국인들에게 꾸준히 독도를 알리고 있는 것.

재단은 1974년 미국으로 이민 온 김진덕·정경식 부부 사이의 자녀가 모여 설립했다. 2남3녀 가운데 장녀인 김순란 씨가 이사장, 장남 김한일 씨가 대표를 각각 맡고 있다.

 


 

 

 8·15 광복절을 기념해 재단은 지난19일(현지시간)부터 2주 동안 태평양 연안 남북을 잇는 간선도로인 101번 프리웨이와 5가 교차지점(샌프란시스코 인근)에 세워진 옥외 광고판에 아름다운 독도를 선전하는 광고를 내걸었다. 이곳은 하루 평균 27만 대가 넘는 차량이 지나는 곳이다.

 가로 15m, 세로 4.2m 크기의 이 광고는 전면에 독도 전경을 배치한 뒤 오른쪽 상단에는 노란색으로 ‘아름다운 섬을 방문하세요(Visit Beautiful Island!)’, 아래는 빨간색으로 ‘독도, 한국(Dokdo, Korea)’라는 영어 문안을 적었다. 왼쪽에는 한복 차림으로 다소곳이 앉아 환한 얼굴로 독도를 안내하는 한국인 여성의 사진을, 뒤에는 태극기가 펄럭이는 독도 주변 푸른 바다에 ‘동해(East Sea)’라고 새겼다.

 김 대표는 21일 국방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지난해 10월 25일부터 구글 홈페이지에서 ‘독도’를 검색하면 ‘리앙쿠르 록스(Liancourt Rocks·돌섬)’라고 나온다”며 “구글의 잘못된 표기를 정정하기 위해 광고를 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 20일에도 김 대표는 재단을 통해 독도 그림이 그려져 있는 가방 2000개를 비롯해 칫솔 2016개, 마우스패드 2000개, 펜 2500개 등을 샌프란시스코 현지인들에게 나눠주며 ‘독도가 한국 땅’임을 전파했다. 또 지난 3월에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 라운드가 펼쳐진 샌프란시스코 AT&T파크 구장 주차장과 101번 도로 팰러앨토 인근 빌보드 광고판에 독도를 알리는 광고를 올렸다. 이 광고에는 독도 사진과 함께 ‘한국 독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Welcome to Dokdo Korea)’, ‘동해(East Sea)’, ‘독도는 한국 땅(Dokdo Belongs to Korea)’이라는 문구를 표기해 많은 미국인들의 관심을 모았다.

 처음에는 ‘구글은 실수했다. 제대로 된 주소를 돌려달라’라는 취지의 광고 문안을 실으려고 했지만 빌보드 광고판 소유주가 거절해 지금과 같은 독도 안내 광고를 내게 됐다고 김 대표는 말했다.

 그는 “광고판 소유주도 광고계 큰손인 일본 정부와 총영사관이 ‘만일 그 문안의 광고를 게재하면 도요타 등 일본 기업의 광고를 하지 않겠다’고 협박해 어쩔 수 없었다고 알려왔다”면서 “독도를 차지하려고 국제사회를 대상으로 벌이는 일본의 로비가 갈수록 치밀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재단은 빌보드 광고 외에도 실리콘밸리 한인회와 손잡고 백악관을 상대로 ‘일본의 독도 영유권 분쟁화 시도 중단 촉구’ 온라인 청원 캠페인도 전개했다. 특히 김 대표는 ‘구글의 오류(Google’s Error)’란 제목의 영어 동영상과 ‘구글의 실수(Google’s Mistake)’라는 한국어 동영상을 직접 제작해 유튜브에 올리기도 했다.

 김 대표가 독도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일본의 아베 총리가 “독도는 국제법상이나 역사적으로 볼 때 일본 영토”라는 망언을 하는 것을 미국 TV를 통해 시청하면서부터다.

 “고등학교 때 이민왔어요. 역사 시간에 동해가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된 교과서를 처음 접했죠. 그러나 당시는 대학 입학이 우선이라 그냥 지나쳤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치과를 개원해 조용히 일만 하며 살았죠. 2년 전 아버님이 돌아가셨어요. 아버지께서 그동안 한인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헌신하셨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습니다. 그러던 차에 아베의 망언을 접했고, 고등학교 때 잊어버렸던 기억을 떠올리면서 독도 수호에 나서게 됐습니다.”

 앞으로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등 SNS 동영상을 통해 독도 알리기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김 대표는 다음 달 16일부터 2주 동안 구글 본사가 있는 팰러앨토 펄거스 애비뉴 인근 101번 도로에도 독도 광고를 올릴 예정이다.

 “저 혼자서는 절대 할 수 없는 일입니다. 구글 지도에서 다시 ‘독도’로 표기될 때까지 계속해서 ‘독도는 한국 땅’임을 알리도록 모든 힘을 다할 것입니다.”

조아미 기자 < joajoa@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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