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노래의보석함

<51>크리스마스 캐럴 모음

입력 2012. 12. 21   00:00
업데이트 2013. 01. 05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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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비추는 따뜻한 울림


오늘 노래의 보석함은 독일ㆍ프랑스ㆍ미국의 크리스마스 캐럴 4곡을 골랐다.

 독일 크리스마스 캐럴 ‘해마다 또다시’와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은 소프라노 리타 슈트라이히가 부르는 노래를 추천한다. 12곡의 캐럴이 수록된 아래의 비디오 중 첫 곡과 마지막 곡이다.
 -http://www.youtube.com/watch?v=OAXQb5y5PXQ

 ‘오, 거룩한 밤’으로 번안돼 우리에게 친숙한 프랑스 캐럴은 티노 로시의 프랑스어 원곡 노래를 추천한다.
 -http://www.youtube.com/watch?v=gO8aqal6Q1E

 미국 캐럴 ‘오, 작은 마을 베들레헴’은 냇 킹 콜의 노래를 추천한다.
 -http://www.youtube.com/watch?v=19rL_8W3oRU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된 대표 캐럴
오 거룩한 밤                 성악가·가수에게 변함없이 사랑받는 곡
오, 작은 마을 베들레헴  냇 킹 콜에게 듣는 고요한 평화의 메시지 

▶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지난 12월 6일 ‘아리랑’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됐듯이 지난해 3월에는 ‘고요한 밤, 거룩한 밤(Stille Nacht, heilige Nacht)’이라는 곡이 등재됐다. 오스트리아 신부이자 작곡가 요셉 모어의 시에 초등학교 교사이자 오르간 연주자 프란츠 그루버가 곡을 붙인 이 노래는 1818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잘츠부르크 인근 마을 오베른도르프의 니콜라스 교회에서 초연됐다고 한다.

 4절로 구성된 이 곡은 크리스마스 캐럴의 대표곡으로 세계 각국어로 번안돼 불리고 있으나, 아무래도 독일어로 듣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은가 한다. 이런 점에서 러시아에서 태어난 독일 소프라노 리타 슈트라이히의 해석은 남다르다. 첫 곡은 우리에게 다소 생소한 ‘해마다 또다시’라는 곡이다. 독일의 빌헬름 하이 목사의 시에 프리드리히 질허가 곡을 붙인 캐럴이다. 원곡은 5절로 구성됐지만, 슈트라이히는 아래의 제1절과 제2절만 부른다.

 해마다 또다시 아기 예수가
 우리 인간이 사는 지구에 내려온다네
 그는 축복을 안고 모든 가정을 찾아다니며
 우리와 함께 모든 길을 누비고 다닌다네

 또한 마지막 곡인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은 4절로 구성된 곡 중에서 슈트라이히는 제1절만 노래하지만 그녀의 해석은 고상하고 아름답다. 독일어 가사 제1절을 번역하면 아래와 같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모두가 잠잘 때, 쓸쓸히 깨어있네
 오직 다정하고 성스러운 부부만이
 귀여운 곱슬머리 사내아기는
 잠들어 하늘나라를 여행한다네
 
▶ 오, 거룩한 밤

  프랑스 크리스마스 캐럴 중에 ‘크리스마스 찬송’이라는 곡이 있다. 아돌프 아당이 포도주 상인이자 시인인 플라시드 카포의 시 ‘이 한밤, 기독교인들이여’에 곡을 붙여 1847년에 발표한 노래다. 흥미로운 것은 미국 음악비평가 존 드와이트 목사가 1855년에 이 곡의 제목을 ‘O Holy Night(오, 거룩한 밤)’로 바꾸고 가사도 다르게 번안해 세계적으로 퍼지도록 했으며, 오늘날 ‘이 한밤, 기독교인들이여’나 ‘크리스마스 찬송’보다는 ‘오, 거룩한 밤’이라는 제목으로 더 널리 알려져 있다.

 ‘오, 거룩한 밤’은 카루소ㆍ파바로티 등 세계 정상의 성악가들로부터 머라이어 캐리 등 대중가수들에 이르기까지 프랑스어 혹은 영어로 취입했다. 그러나 1939년 티노 로시가 ‘크리스마스: 이 한밤, 기독교인들이여’라는 제목으로 취입한 프랑스어 노래를 뛰어넘는 것을 찾기 힘들다. 그는 3절로 구성된 노래 중에서 아래와 같이 제1절과 제3절만 부른다.

 이 한밤, 기독교인들이여, 엄숙한 시간이오
 주님이 인간되어 강림하시어
 사람들이 범한 원죄의 오점을 지우시고
 하느님의 분노를 종식시키러 오신 때라오
 구세주 맞은 이 밤, 온 누리가 희망에 넘치오
 사람들이여 무릎 꿇고 주님의 구원 기다리오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주님이 여기 계시오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주님이 여기 계시오
 주님이 모든 속박을 부숴버리셨다오
 지상은 자유롭고, 천국이 열렸다오
 주님은 한낱 노예였던 형제를 보살피고
 쇠사슬에 묶였던 무리 사랑으로 하나 되오
 누가 주님께 우리의 감사를 전할 것이오?
 우리 모두 위해 태어나 고통받고 죽은 그분

   사람들이여, 일어나오! 구원의 노래 부르세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주님을 노래하세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주님을 노래하세

 나폴레옹과 함께 코르시카(프랑스의 섬)가 낳은 2명의 세계적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티노 로시는 당대의 아이돌 가수이자 영화배우였다.

▶ 오, 작은 마을 베들레헴

 미국 크리스마스 캐럴의 대표곡이라면 빙 크로스비가 1942년에 발표해 기네스북 싱글레코드 판매기록(5000만 장)에 오른 ‘White Christmas’라는 노래다. 그러나 오늘 소개한 곡은 비단결같이 부드럽고 감미로운 저음으로 일세를 풍미했던 흑인 가수 냇 킹 콜의 ‘오, 작은 마을 베들레헴(O Little Town of Bethlehem)’이다. 4절로 구성된 이 노래를 냇 킹 콜은 제1절과 제2절만 취입했다.

 오, 작은 마을 베들레헴 고이 잠들어 너무 조용해 보이누나!
 꿈도 꾸지 않고 깊이 잠자는 그대 위를
 별들은 조용히 운행하는구나
 그러나 베들레헴의 어두운 거리를
   영원한 빛이 비추고 있구나
 희망과 두려움의 그 모든 세월이
 오늘밤 베들레헴에서 만났도다

 그리스도께서 마리아에게서 탄생하시니
 저 높은 곳 천상에는 모두가 모였다네
 인간들이 잠잘 때, 천사들은 경이로운 사랑을 지키도다
 오, 새벽별들이 모여 거룩한 탄생을 선포하고
 우리 왕 하나님께 노래로 찬미하며
 땅 위의 사람들에게 평화를 찬양하네

<이현표 전 주미한국대사관 문화홍보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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