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부대열전<73>육군52사단 쌍용연대

이석종

입력 2012. 06. 21   00:00
업데이트 2013. 01. 05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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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서울 절대 사수… 우리에게 맡겨다오!


육군52사단 쌍용연대 장병이 지난 3월 열린 서울 핵 안보정상회의를 앞두고 서울 도심에서 국가 중요시설 방호 작전을 펼
치고 있다.

최근 북한이 특정 언론사들을 지칭하며 조준타격 발언을 하는 등 수도 서울에 대한 위협을 높여가고 있지만,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흔들리지 않고 맡은 바 임무를 묵묵히 수행하며 수도 서울을 지키기 위해 매일같이 굵은 땀방울을 흘리는 부대가 바로 52사단 쌍용연대다.

 부대는 ‘부대운영의 모든 것을 전투와 관련해 최우선적으로 준비하라’는 사단장의 지휘방침에 따라 전투형 강군 육성에 앞장서고 있다.
▶실전적이고 역동적인 교육훈련

 200km 도심지 전술행군, 45km 크로스컨트리, 신병 헬기 레펠 훈련 등등…. 얼핏 보면 특수부대의 훈련 일정표 같지만 현재 부대가 실시하는 교육훈련 프로그램들이다.

 물론 부대는 서울지역의 복잡한 도심지에 있으며 연중 내내 예비군훈련을 하는 향토부대로서 이런 별도의 훈련을 하기가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장병들이 극한의 고통을 이겨냈다는 성취감과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체감할 수 있도록 불비한 여건이지만 실전적이고 역동적인 교육훈련을 하고 있다.

 변재홍 상병은 “휴가를 나가서 친구들을 만나면 서울에서 군 복무해 적어도 몸은 편하겠다며 부러워하지만 입대한 후 해 왔던 훈련들의 이야기를 꺼내면 다들 깜짝 놀라며 바라보는 눈빛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향토연대 전 장병이 200km 도심지 전술행군을 하고, 중대원 전원이 들어와야 기록을 인정받는 중대 대항 45km 크로스컨트리를 해 본 장병들은 눈빛부터가 달랐다.

 부대 관계자는 “유사시 적과 싸우게 될 지형을 직접 자신의 발로 밟아보고 뛰어봄으로써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고취하고 자신의 한계를 한 단계 뛰어넘어 적과 싸워 반드시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하려고 이 같은 훈련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인센티브 부여 통한 자발적 동기부여

 부대 본청 앞에는 다른 부대에서는 보기 어려운 장면이 펼쳐져 있다. 국기게양대를 중심으로 양옆에 걸려 있는 20여 개의 예하부대 깃발 아래 작은 깃발들이 걸려 있는데 그 숫자가 제각각이다.

 그 깃발은 매달 실시하는 중대별 전투력 측정에서 우수중대로 선발되거나 중대별 크로스컨트리 대회와 같은 각종 경연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부대가 표창을 받게 될 때마다 수여되는 것.

 즉 부대 깃발 아래로 많은 작은 깃발이 달린 부대가 우수한 부대라는 게 부대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이런 우수기가 주렁주렁 달린 부대 장병들에게는 자부심을 갖게 하고 부대기만 덩그러니 달린 부대 장병들에게는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자극제가 된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이뿐만 아니라 연말 우수부대 선발 때도 별도의 측정이나 보고서 작성 없이 깃발의 숫자로 바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현역 교육훈련과 같은 수준의 예비군 훈련

 부대는 연간 약 6만 명의 예비군들을 훈련시킨다. 하지만 군기 빠진 예비군들의 모습을 이 부대에서는 찾아볼 수가 없다. 입소하는 순간부터 조금이라도 흐트러진 모습을 보일 때면 조교들이 먼저 다가가 “선배님, 오늘 준비가 안 되셨으면 다음 기회에 교육받으십시오”라고 이야기한다.

 입소 시 복장통제도 엄격하다. 작은 부분 하나라도 빠져 있으면 입소 자체가 안 된다.

 여기서부터 안이한 생각으로 훈련장을 찾았던 예비군 대원들의 자세가 달라진다는 게 부대 관계자의 설명이다.

 자세와 마음가짐이 달라진 예비군들은 서울 지역에 적이 침투했을 경우를 대비해 자유기동식 쌍방훈련으로 진행되는 시가지 서바이벌 훈련에 들어가면 현역 복무 시절로 돌아온 것 같이 민첩하게 훈련에 임하게 되고 어느새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는다.

 특히 훈련 중 우수한 성적을 낸 분대가 다른 인원들보다 2시간 조기퇴소를 하는 성과위주 측정식 합격제를 도입한 것도 예비군들을 더욱 적극적이고 열성적으로 훈련에 임하게 한 요인 중 하나다.

 부대는 실전적 전투형 예비군 육성을 위해 저격수 사격 측정, 시가지 자유기동 쌍방훈련, 목진지 구축 및 건물지역 전투 등 오늘 당장 전투에 투입되더라도 자신감 있게 임무를 완수할 수 있는 예비군을 육성해 나가고 있다.

 

[인터뷰]연대장 최재구 대령-“전 장병이 싸워 이기는  전투형 강군의 선봉장”

“쌍용연대 전 장병은 스스로 수도 서울을 사수하는 핵심부대원이라는 자긍심으로 제 위치에서 제 몫을 다함은 물론 언제 어떠한 상황에서도 적과 싸워 반드시 이기는 전투형 강군의 선봉장입니다.”

 최재구(대령·학군 22기·사진) 쌍용 연대장은 “강한 교육훈련만이 승리를 보장할 수 있고, 또한 최고의 부대관리라고 생각한다”며 “이 같은 생각을 연대장에서부터 이등병까지 상하동욕자승(上下同欲者勝)의 마음가짐으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실전적이고 역동적인 교육훈련을 실시해 올 수 있었고 전투력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최 연대장은 “부대의 구성원 모두가 하나의 방향성을 가진 가운데 나아가야만 부대가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최 연대장은 “부대에서는 병력을 계산할 때 장교·부사관·병사를 별도로 구분해 세지 않는다”며 “병사는 간부와 같은 마음가짐으로 자신의 자리에서 능동적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간부는 병사와 함께 땀 흘리며 현장에서 실천으로 행동하라고 끊임없이 강조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우면산 산사태가 발생했을 때도 연대장부터 이등병까지 누구 할 것 없이 허리까지 차오르는 진흙 속으로 뛰어들어 수해복구 작전을 펼쳐 국민에게 신뢰받는 군 이미지를 제고한 경험도 있고 향토부대의 특성상 병력이 많지 않아 병사들도 간부의 역할을 요구받는 경우가 많다는 게 최 연대장의 설명이다. 그래서인지 쌍용연대 병사 중에서 자발적으로 전문 하사로 지원하는 인원이 많다. 지난 1년 동안 전문 하사로 지원한 인원은 총 15명. 부대 부사관 보직인원이 20여 명인 것에 비하면 대단히 많은 수효다.

 최 연대장은 “병력 대비 지원율로 계산하면 아마 전군에서 가장 많은 전문 하사를 보유하고 있는 부대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북한의 도발 위협으로 높아진 긴장감과 관련, 최 연대장은 “적이 도발할 것에 대한 두려움은 전혀 없다”며 “일기일회(一機一回)의 정신으로 적이 수도 서울로 침투하거나 공격을 가해 온다면 우리의 총알 한 발마다 북한군이 한 명씩 쓰러질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여줬다.

이석종 기자 < seokjong@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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