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합격 비결요? 열정이 한 몫했죠”

이영선

입력 2012. 06. 19   00:00
업데이트 2020. 06. 17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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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복무 중 대기업 3곳 동시합격’ 육군12사단 유민상 중위


육군12사단 유민상 중위가 취득한 자격증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부대제공#
육군12사단 유민상 중위가 취득한 자격증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부대제공#
육군12사단 유민상 중위가 취득한 자격증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부대제공

 청년실업이 사회문제로 떠오른 지는 이미 오래다. 이러한 가운데 군 복무 중 국내 굴지의 대기업 3곳에 동시 합격한 현역 장교가 있어 화제다. 그것도 전역장교 채용이 아닌 일반 대학생 채용을 통해서다.

 화제의 주인공은 육군12사단 향로봉연대에서 화학장교로 근무 중인 유민상(28·학군48기) 중위. 유 중위는 이달 말 전역을 앞두고 상반기 공채에 도전해 현대자동차 연구개발, 포스코 엔지니어, 삼성전자 연구개발 부문에 모두 최종 합격했다. 다음달이면 ‘골라서’ 간 현대자동차에서 연구원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할 예정이다.

 대기업 3곳 동시 합격의 바탕은 ‘열정’이었다. 어차피 여건이 되지 않으니 자신이 만들면 된다는 자세로 준비했다.

유 중위는 “취업준비 기간 6개월 동안 새벽 2시부터 6시까지 매일 4시간만 잤다”고 말했다. 매일 취약한 영어는 인터넷 강의로, 전공은 전공서적 위주로 준비했다. 합격에 절대적 기준으로 자리잡은 면접에도 남다른 대비를 했다. 울렁증을 극복하기 위해 일부러 구보를 한 후 가슴이 뛰는 상태로 자기소개를 하며 면접 상황을 조성했다. 매일 브리핑을 하는 참모 업무도 면접에 큰 도임이 됐다. 자신도 모르게 핵심을 요약하며 설명하는 기술이 쌓였다.

 또 다른 일등공신은 부대의 공부하는 환경이었다. 복무 기간 중 읽은 책은 인문학적 소양의 바탕이 됐다. 유 중위는 “부대마다 고유의 문화가 있는데 우리 부대는 공부하는 분위기가 정착됐다. 연대장님이 필독 도서를 지정해 주고 매주 1권씩 읽도록 권유하고 있다. 책을 좋아하는 나로써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근무하며 매달 4~5권씩의 책을 읽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군 생활을 등한시한 것도 아니다. 쉽지 않은 작전과 업무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마음과 열정으로 자신의 능력을 발휘했다. 군단장 표창 및 민·관·군 통합방위협회 유공 군수 표창 등 각종 굵직한 표창을 수상했다. 장교 후보생 기록까지 더하면 유 중위가 수상한 군 표창은 11개에 달한다.

 사실 유 중위는 천재형 인재는 아니다. 고등학교는 1지망에 떨어져 2지망으로 입학했고 대학교는 재수끝에 들어갔다. 하지만 ‘항상 최선을 다한다’는 좌우명을 가슴에 새기고 생활했다. 가는 곳마다 그의 가치를 업그레이드시켰다. 대학 1학년 때 성균관대 공과대학 전체수석을 차지했다. 관정 이종환 교육재단의 한국대표 장학생으로 선발돼 전액 졸업장학금도 받았다. 군 생활을 하며 한양대 대학원에 진학했고 지난 2월 환경기술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특히 5학기 과정을 4학기 만에 조기 졸업했으며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총장이 주는 졸업성적우수상을 수상했다.

 장교 후보생부터 군 복무 기간 동안 딴 자격증은 무려 23개다. 후보생 때는 한자 준1급, PC마스터 등 학군단에서 주최하는 각종 자격증 시험에 응시해 15개를 취득했다. 군 복무 중에는 미 애너하임 대학교의 TESOL을 포함해 MOS, E-test 등 8개를 추가했다.

 유 중위는 이제 사회인으로서의 인생을 준비하고 있다. 유 중위는 “누구에게나 주어진 시간은 똑 같다. 시간이 없다는 것은 핑계에 불과하다. 의지만 있다면 불가능은 없을 것”이라며 취업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비결 아닌 비결을 귀띔해 줬다.

이영선 기자 < vs119@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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