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부대열전<16>육군2사단 백호연대

조아미

입력 2011. 04. 28   00:00
업데이트 2013. 01. 05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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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서운 눈빛으로 `먼저 보고 먼저 쏜다'


육군2사단 백호연대 장병들이 개인 전투력 향상 능력을 위해 각개전투를 벌이고 있다.

장병들이 지난해 10월 강원 양구군과 인제군 합동 페스티벌 ‘양록제’에서 한반도 통일을 염원하는 카드섹션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백호연대를 상징하는 부대 상징물.

 “사격준비! 어금니 꽉 깨문다! 고개를 숙이면 어떡하나!!”

 27일 오후 2시 강원 양구군 육군2사단 백호연대 백호사격장. 봄기운이 완연한 따뜻한 날씨지만 호랑이 같은 대대장의 불호령에 병사들의 몸은 눈사람처럼 얼어붙었다.

 이내 대대장이 “돌격자세!”라고 외치자 언제 그랬느냐는 듯 병사들은 우렁찬 목소리로 대답하며 매서운 눈빛으로 전방을 쏘아 봤다.

 사격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먼저 보고 먼저 쏘자! 강한전사 노도 신병교육대대’라는 표어가 소리 없이 입을 꽉 다문 이들의 마음을 나타내는 듯했다.

 다시 대대장이 ‘엎드려 쏴, 무릎 쏴, 서서 쏴’를 연방 요구하자 병사들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즉시 정자세를 취해 사격훈련을 시작했다.

 이날 훈련은 연대에서 실시하는 ‘특급중대 선발’을 위한 것으로 각 중대 장병들은 정신전력과 사격, 체력, 전투기량 등 4개 종목을 테스트 받았다.

 이는 병사들이 기백과 체력을 바탕으로 작전지역 내 산악을 점령해 항상 싸워 이길 수 있는 최상의 전투부대를 육성하기 위함이다.

 훈련에 참가한 백호연대 3대대 11중대 채병호(20) 일병은 “특급중대에 선발되기 위해 중대마다 경쟁이 치열하다”며 “훈련은 고되지만 특급중대라는 자부심을 꼭 느껴보고 싶다”고 말했다.

 병사들은 ‘특급중대’라는 명예로운 이름을 얻기 위해 이날도 이를 악물며 훈련에 임했다.

 
 ▶조국의 방패, 민족의 심장으로 국가를 방위하는 백호연대

 1950년 11월 11일 서울 한성여자중학교에서 창설된 백호연대는 61년의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다. 6·25 전쟁에서 가평지구전투(1951)와 김일성고지전투(1951) 등 13회의 주요전투에 참가해 적군 1만210명 사살, 371명을 생포하는 전과를 올렸다.

 특히 이 부대 출신으로 일월산지구전투(1951)에서 마지막까지 북한군과 싸우다 산화한 고 박노규 준장은 대한민국 최초로 태극무공훈장을 수여받았다. 또 연대는 북한강지구전투(1951)에서 혁혁한 전과를 세워 미 트루먼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북한의 끊임없는 도발에 맞서 대암산지역 작전(1979)과 강릉무장공비 소탕작전(1996) 등 대간첩작전에 참가해 적을 격멸했다.

 산악의 왕자로서 최고의 보병을 상징하는 연대 애칭 ‘백호’는 공격적 정신, 능동적 정신, 발전·긍정적 정신 등 강한 ‘백호정신’을 뜻하고 있다.

 통신중대 한정우(22) 하사는 “백호정신으로 무장된 부대 장병들은 확고한 전투준비태세를 갖춰 적을 언제 공격하더라도 격멸할 준비가 돼 있다”며 야전부대에서 꼭 필요한 백호정신을 설명했다.

 
 ▶강인한 전투형 야전부대 육성위해 매진

 백호연대는 무엇보다 전투형 야전부대의 시대적 흐름에 맞춰 개인 전투력 평가와 초임 전입간부 자격 인증, 간부 자격 인증 등 ‘자격인증제’를 시행해 이등병부터 지휘관에 이르기까지 반복적 숙달을 통한 정신무장과 선승구전(先勝求戰)의 실전형 전투력을 갖춘 군인양성을 목표로 한다.

 특급중대 선발도 자격인증제의 한 일환으로 연대는 2009년 12월 3군단 최초의 특급중대를 배출했으며, 지난해 육군과학화전투훈련(KCTC) 우수부대로 선정, 군단 정신전력 우수연대에 선정되는 등 유무형 전투력에 있어 즉각 임무수행이 가능한 연대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연대는 군 복무 중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한 여건을 보장하고 장병들의 자기계발에 기여해 군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제고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그 결과 올해 1월 연대 내 한 병사는 한의사 국가고시에 합격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밖에 연대는 인근지역 대민활동도 활발히 펼쳐 지난해 강원 양구·인제군 합동 페스티벌에서 카드섹션을 통한 퍼포먼스, 구제역 대민지원 등 민·관·군이 하나 되는 기회를 제공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백호연대장 최진호 대령-“각자 위치에서 임무완수에 최선”

“우리는 수의(壽衣)를 입고 사는 군인이다.”

최진호(대령·육사43기·사진) 육군2사단 백호연대장이 늘 병사들에게 강조하는 말이다. 언제라도 수의 입을 각오로 병사들은 모든 임무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최 연대장은 “어떤 기계가 작동하기 위해서는 그 기계에 속한 부품 하나하나가 정상적으로 작동해야 하듯이 부대를 기계에, 부품을 연대 내 모든 장병에 빗대어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의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한다면 부대는 자연스럽게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는 게 최 연대장의 설명이다.

 특히 최 연대장은 “전투형 야전부대를 위한 노력으로 특급중대와 특급전사 선발 및 각종 자격인증제를 시행하고 있다”며 “장병들에게는 시합을 통한 동기부여와 적절한 긴장감을 줘 전투력 향상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최 연대장은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실행에 옮기고 그것을 꾸준히 지속적으로 실행해 ‘습관화’됐을 때 부대는 발전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 연대장은 “부대를 지휘하면서 장병들이 가장 기초적이고 기본적인 것부터 확실하게 본연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하는 것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 연대장은 “부대원 전체가 확고한 정신적 태세와 실질적인 전투방법을 습관화해 야전형 전투부대로의 성공적 재창출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적이 도발하면 적을 응징하는 백호연대로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조아미 기자 < joajoa@dema.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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