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눈빛으로 `먼저 보고 먼저 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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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2사단 백호연대 장병들이 개인 전투력 향상 능력을 위해 각개전투를 벌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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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들이 지난해 10월 강원 양구군과 인제군 합동 페스티벌 ‘양록제’에서 한반도 통일을 염원하는 카드섹션 퍼포먼스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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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호연대를 상징하는 부대 상징물. |
“사격준비! 어금니 꽉 깨문다! 고개를 숙이면 어떡하나!!”
27일 오후 2시 강원 양구군 육군2사단 백호연대 백호사격장. 봄기운이 완연한 따뜻한 날씨지만 호랑이 같은 대대장의 불호령에 병사들의 몸은 눈사람처럼 얼어붙었다.
이내 대대장이 “돌격자세!”라고 외치자 언제 그랬느냐는 듯 병사들은 우렁찬 목소리로 대답하며 매서운 눈빛으로 전방을 쏘아 봤다.
사격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먼저 보고 먼저 쏘자! 강한전사 노도 신병교육대대’라는 표어가 소리 없이 입을 꽉 다문 이들의 마음을 나타내는 듯했다.
다시 대대장이 ‘엎드려 쏴, 무릎 쏴, 서서 쏴’를 연방 요구하자 병사들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즉시 정자세를 취해 사격훈련을 시작했다.
이날 훈련은 연대에서 실시하는 ‘특급중대 선발’을 위한 것으로 각 중대 장병들은 정신전력과 사격, 체력, 전투기량 등 4개 종목을 테스트 받았다.
이는 병사들이 기백과 체력을 바탕으로 작전지역 내 산악을 점령해 항상 싸워 이길 수 있는 최상의 전투부대를 육성하기 위함이다.
훈련에 참가한 백호연대 3대대 11중대 채병호(20) 일병은 “특급중대에 선발되기 위해 중대마다 경쟁이 치열하다”며 “훈련은 고되지만 특급중대라는 자부심을 꼭 느껴보고 싶다”고 말했다.
병사들은 ‘특급중대’라는 명예로운 이름을 얻기 위해 이날도 이를 악물며 훈련에 임했다.
▶조국의 방패, 민족의 심장으로 국가를 방위하는 백호연대
1950년 11월 11일 서울 한성여자중학교에서 창설된 백호연대는 61년의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다. 6·25 전쟁에서 가평지구전투(1951)와 김일성고지전투(1951) 등 13회의 주요전투에 참가해 적군 1만210명 사살, 371명을 생포하는 전과를 올렸다.
특히 이 부대 출신으로 일월산지구전투(1951)에서 마지막까지 북한군과 싸우다 산화한 고 박노규 준장은 대한민국 최초로 태극무공훈장을 수여받았다. 또 연대는 북한강지구전투(1951)에서 혁혁한 전과를 세워 미 트루먼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북한의 끊임없는 도발에 맞서 대암산지역 작전(1979)과 강릉무장공비 소탕작전(1996) 등 대간첩작전에 참가해 적을 격멸했다.
산악의 왕자로서 최고의 보병을 상징하는 연대 애칭 ‘백호’는 공격적 정신, 능동적 정신, 발전·긍정적 정신 등 강한 ‘백호정신’을 뜻하고 있다.
통신중대 한정우(22) 하사는 “백호정신으로 무장된 부대 장병들은 확고한 전투준비태세를 갖춰 적을 언제 공격하더라도 격멸할 준비가 돼 있다”며 야전부대에서 꼭 필요한 백호정신을 설명했다.
▶강인한 전투형 야전부대 육성위해 매진
백호연대는 무엇보다 전투형 야전부대의 시대적 흐름에 맞춰 개인 전투력 평가와 초임 전입간부 자격 인증, 간부 자격 인증 등 ‘자격인증제’를 시행해 이등병부터 지휘관에 이르기까지 반복적 숙달을 통한 정신무장과 선승구전(先勝求戰)의 실전형 전투력을 갖춘 군인양성을 목표로 한다.
특급중대 선발도 자격인증제의 한 일환으로 연대는 2009년 12월 3군단 최초의 특급중대를 배출했으며, 지난해 육군과학화전투훈련(KCTC) 우수부대로 선정, 군단 정신전력 우수연대에 선정되는 등 유무형 전투력에 있어 즉각 임무수행이 가능한 연대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연대는 군 복무 중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한 여건을 보장하고 장병들의 자기계발에 기여해 군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제고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그 결과 올해 1월 연대 내 한 병사는 한의사 국가고시에 합격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밖에 연대는 인근지역 대민활동도 활발히 펼쳐 지난해 강원 양구·인제군 합동 페스티벌에서 카드섹션을 통한 퍼포먼스, 구제역 대민지원 등 민·관·군이 하나 되는 기회를 제공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백호연대장 최진호 대령-“각자 위치에서 임무완수에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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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수의(壽衣)를 입고 사는 군인이다.”
최진호(대령·육사43기·사진) 육군2사단 백호연대장이 늘 병사들에게 강조하는 말이다. 언제라도 수의 입을 각오로 병사들은 모든 임무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최 연대장은 “어떤 기계가 작동하기 위해서는 그 기계에 속한 부품 하나하나가 정상적으로 작동해야 하듯이 부대를 기계에, 부품을 연대 내 모든 장병에 빗대어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의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한다면 부대는 자연스럽게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는 게 최 연대장의 설명이다.
특히 최 연대장은 “전투형 야전부대를 위한 노력으로 특급중대와 특급전사 선발 및 각종 자격인증제를 시행하고 있다”며 “장병들에게는 시합을 통한 동기부여와 적절한 긴장감을 줘 전투력 향상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최 연대장은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실행에 옮기고 그것을 꾸준히 지속적으로 실행해 ‘습관화’됐을 때 부대는 발전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 연대장은 “부대를 지휘하면서 장병들이 가장 기초적이고 기본적인 것부터 확실하게 본연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하는 것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 연대장은 “부대원 전체가 확고한 정신적 태세와 실질적인 전투방법을 습관화해 야전형 전투부대로의 성공적 재창출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적이 도발하면 적을 응징하는 백호연대로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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