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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공군방공포병학교 신궁 교전모의기(하)

글ㆍ사진=김철환

입력 2011. 04. 27   00:00
업데이트 2013. 01. 05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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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초 내 적기 포착 … 90% 이상 명중률 자랑


공군에 입대하려는 젊은이들에게 힘들어 보여 지원하고 싶지 않은 특기를 꼽으라면 급양·헌병·방공포를 든다고 한다. 하지만 신궁 병699기 3주차 교육을 받고 있는 이병들은 그런 인식이 모두 입대 전의 오해였다고 말한다. 특히 방공포는 입대 전 우려했던 것보다 힘들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전투기 조종사 외에 적기와 직접 교전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특기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입을 모았다.

공군방공포병학교 박기엽(중사) 단거리 대공무기 교관이 신궁 발사관을 잡고, 교육생들이 신속히 적기를 포착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신궁 휴대용 무기체계 교전모의기 교육이 한창인 강의실. 방공포 주특기를 받은 이병들은 컴퓨터 그래픽으로 정밀하게 재현된 서울 시가지를 스크린을 통해 바라보고 있었다.

 2대의 교전모의기에 착석한 교육생들은 “주 사격 방향 대공감시 강화!”라고 외친 뒤 천천히 발을 놀려 신궁 발사대를 선회시키며 적기를 탐색하기 시작했다. 한 바퀴를 채 돌기도 전에 손재원 이병이 “표적 탐지!”를 복창하고 발사를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빠른 포착 위해 유연한 발놀림 중요

피아식별을 통해 적기임을 분명히 확인한 손 이병은 정확한 조준작업을 마친 뒤 방아쇠를 당겼다. 신궁 유도탄이 흰 궤적을 그리며 서서히 시야에서 사라져 가는 적기를 쫓는가 싶더니 폭음과 함께 공중에 거대한 화염이 피어올랐다.

 신궁으로 적기를 타격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령은 표적을 빨리 탐지하는 것. 흔히 영화 속에서는 갑자기 출현한 적기에 당황하던 방공포대가 우여곡절 끝에 조준을 잘해 격추시키는 장면이 나오지만, 실제 방공포대는 적이 출현할 방향을 미리 알고 있다.

이미 여러 가지 대공감시 자원을 통해 적기의 침입을 파악하고 있는 상황실에서 신궁 사수에게 표적의 방위각과 고도, 거리, 속도 등의 제원을 알려주면, 사수는 그 방향만을 집중감시하면 된다.

 박기엽(중사) 단거리 대공무기 교관에 따르면, 숙달된 신궁 사수는 상황실로부터 제원을 받은 뒤 5초 내에 적기를 포착할 수 있다고. 그는 “빠른 포착을 위해서는 유연한 발놀림이 중요하다”며 “시선은 적기가 나타날 공역에 고정하면서 발이 삼각대에 걸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신궁에 익숙하지 않은 신병들은 발사대를 선회시키다가 삼각대에 발이 걸리는 것은 물론 자기 발이 꼬여 적기를 놓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숙달된 이병의 사격시범 뒤 직접 신궁발사대에 앉았다. 모의교전 시나리오가 시작되자 눈앞으로 한강과 63빌딩 등 낯익은 풍경이 펼쳐졌지만, 곳곳에서 폭음과 총성이 울리고 우리 군의 전차부대가 다리를 통해 북쪽으로 진격하는 상황을 통해 전장의 한복판임을 느낄 수 있었다.

 실제 사격에서는 사격제원이 헤드폰을 통해 전해지지만, 교전모의기에서는 적기가 출현할 방향이 모니터에 빨간 화살표로 표시됐다.

공군서 흔치 않은 전투병과 `자긍심'

화살표가 사라질 때까지 발사대를 선회시키는 과정에서 삼각대를 한번 걷어차고 말았는데, 전투화를 신지 않았던 관계로 발가락에 전해지는 엄청난 통증에 집중력이 흐트러질 지경이었다.

본 기자가 헤매는 모습을 본 박 교관이 발사관을 잡고 적기 방향으로 향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 비로소 포착절차에 들어갈 수 있었다. 적기를 발사원 중심에 맞춰 포착을 한 뒤, 적기의 속도와 방향 등을 파악하기 위한 재포착 절차를 진행했다.

헤드폰의 가청신호가 빠르게 울리면서 조준이 완료됐음을 알려줌과 동시에 방아쇠를 꽉 잡아당겼다.

결과는 제원상 90% 이상의 명중률을 자랑하는 신궁의 성능 덕분에 성공적으로 적을 격추시킬 수 있었다.

 사격시범을 보였던 손 이병은 “방공포병은 공군에서 흔치 않은 전투병과”라며 “영공방위라는 공군의 목표에 부합하는 특기라는 사실에 자긍심을 갖고 군복무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글ㆍ사진=김철환 기자 < droid001@dema.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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