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해상무기이야기

중국 해군함대

입력 2010. 11. 08   00:00
업데이트 2013. 01. 05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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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잠수함 보유수, 태평양 美 잠수함전력 압도


중국 한(Han)급 핵추진 잠수함.
영국의 잠수함 장교였던 개빈 멘지스(Gavin Menzies)는 그의 저서 ‘1421 중국 세계를 발견하다’에서 지금부터 약 600년 전인 1421년, 명나라 황제 영락제는 길이 153m의 함선을 건조하고 환관 출신의 정화를 사령관으로 하는 정화함대를 편성해 ‘자금성’ 낙성식에 참가한 각국의 사절단들을 귀국시켰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와 같이 중국은 당시 세계 해양을 주름잡았던 갤리선보다 길이가 약 3배나 되는 거대한 함선을 만들었고 광대한 영토와 수천년의 유구한 역사 속에서 문명과 문화를 꽃피우며 대륙의 종주국이자 세계의 중심국가로 자처해 왔지만 해양을 통한 국가의 번영은 모색하지 않았다.

1950년대 육군 부속부대로 창설

 중국 해군은 1950년대 육군의 부속 부대로 창설됐다. 당시 보유한 함정은 모택동의 공산당군이 장개석의 국민당군에게 승리하면서 획득한 소형함정으로서 사실상 중국 해군 함대는 무에서 출발했다.

 54년 소련으로부터 2000톤 그네프니(Gnevny)급 구축함 4척을 인도받은 후, 60년대 초 소련의 기술전수로 1800톤 로미오(Romeo)급 잠수함을 건조했다. 60년대 말에는 소련으로부터 구축함 설계도를 제공받아 3700톤 루다(Luda)급 구축함을 건조하면서 함대의 구축을 시작, 연안방어 전략을 표방했다.

 이러한 중국 해군의 연안방어 전략은 90년대 들어서면서 근해 방어 전략으로 수정됐으며 해양방어구역을 남사군도까지 약 1000해리로 확대했다. 왜냐하면 걸프전을 보면서 해양으로부터 침공하는 적은 연안에서 격퇴할 수 없고, 해양에서 격퇴해야만 한다는 개념이 싹트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또한 냉전 종식으로 캄란 만(Cam Ranh Bay)에서 소련 함대가, 수빅 만(Subic Bay)에서 미국 함대가 철수하자 이 지역에 거대한 힘의 공백이 발생한 것이다.

 이후 중국 정부는 해군 우위의 정책으로 선회하고 신형 함정 건조에 박차를 가했다. 93년 러시아로부터 킬로(Kilo)급 잠수함과 함께 선유도어뢰를, 96년에는 러시아 최첨단 구축함 8000톤 소브레메니(Sovremenny)급 도입을 계약 체결했다. 소브레메니급 구축함은 미국의 최신 이지스 구축함인 알레이 버크(Arleigh Burke)급과 일본의 이지스 구축함인 콩고(Congo)급에 필적하는 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중국 해군은 8000톤 소브레메니급 구축함 6척을 포함해 구축함 30여 척, 호위함 50여 척을 보유하고 있다. 루다급을 제외한 구축함은 모두 90년대 이후에 건조한 신형함이다. 2002년 러시아로부터 도입한 5만8000톤 시랑(Shi Lang)급 항공모함과 관련해 러시아와 항공모함 탑재용 수호이 Su-33기 50대 구매 협상을 했다는 보도가 있으나 확실치는 않다.

최신예 공격용 잠수함 구축 박차

 특히 중국은 잠수함 전력을 급격히 강화했다. 미국 의회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1995~2007년 사이 매년 2.9척을 건조했다. 현재 중국 잠수함 함대는 과거 수십 척 보유했던 주력 잠수함 로미오급은 8척을 남기고 모두 퇴역했고, 70년대 건조한 2100톤 밍(Ming)급 19척, 90년대 초반 건조한 2250톤 송(Song)급 13척, 90년대 중반부터 도입한 3000톤 킬로급 12척, 2000년대부터 건조하고 있는 톤수 미상의 위안(Yuan)급 2척 등 재래식 잠수함(SS) 53척을 보유하고 있다. 핵추진 잠수함(SSN)은 70년대 건조한 5500톤 한(Han)급 4척, 90년대부터 건조한 6000톤 상(Shang)급 4척 등 8척과 핵추진 탄도유도탄잠수함(SSBN)은 70년대 말 건조한 6500톤 시아(Xia)급 1척, 2000년대 건조 중인 8000톤 진(Jin)급 4척 등 5척을 확보 중이다. 재래식 잠수함(SS) 3000톤 골프(Golf)급 1척은 탄도유도탄 등 잠수함 시험용으로 보유하고 있어 잠수함 보유 수 측면에서는 태평양의 미국 잠수함 전력을 압도한다.

 미국 해군정보국의 최근 보고서는 “중국 해군은 앞으로 10~15년 사이 전통적인 작전해역인 대만해협과 남중국해를 벗어나 대양으로 뻗어 나갈 것이며 한 척 이상의 항공모함과 10여 척의 최신예 공격용 잠수함을 보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력한 함대 보유는 국가의 경제력과 관계가 있다. 과거 영국은 영국 다음으로 해군력을 가진 국가의 함대보다 2배 크기의 함대를 유지해 왔지만 1922년 워싱턴 해군회의에서 미국이 영국과 동일 수준의 함대를 보유토록 인정한 것은 당시 미국의 총생산이 영국의 3배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중국은 이제 현대적 함대 구축에 필요한 경제력을 보유했고 에너지 수입량은 90년 하루 200만 배럴에서 2020년에는 1320만 배럴로 예상하고 있다. 세계 최대 상품 수출국으로서 해상교통로 확보가 사활적 국익이라는 사실을 이제 인식하고 있다. 중국은 해군을 계속 증강할 것이다.

<정성 박사·한국국방연구원 초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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