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국방안보

`평화의 사도' 대한민국 국군의 힘!

김용호·송현숙

입력 2010. 01. 20   00:00
업데이트 2013. 01. 05   05:15
0 댓글

지난 17일 지진 구호대책 점검차 포르토프랭스를 방문한 반기문(오른쪽) 총장이 이선희
소령과 악수를 나누며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근 해군 대위

 아덴 만 해역에서, 강진으로 폐허가 된 이국땅에서 세계 평화의 사도로서 대한민국의 명예를 드높인 국군 장병들이 있다.

 소말리아 해역 아덴 만에서 우리 선박 등 외국 상선들을 안전하게 호송하는 임무를 완벽히 수행하고 18일 귀국한 청해부대 검문검색팀장 이근(25) 대위(진).

 1진 문무대왕함에 이어 2진 대조영함에서 상시 대기하며 임무를 수행한 그는 해적선 ‘승선검색의 달인’으로 손꼽힌다.

 이 대위(진)는 세 살 때 미국으로 이주한 존 F 케네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버지니아 군사대학을 졸업했다. 미국 시민권이 있어 군입대가 면제됐지만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한국 해군특수전부대(UDT/SEAL)에 입대했다.

 운동을 좋아해 여섯 살 때부터 수영한 이 대위는 한때 전미 16위에 랭크됐으며, 대학시절 미국 수영영웅 마이클 펠프스와 경기를 가진 바 있는 수준급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 대위(진)의 강인한 체력과 담력, 활발한 성격, 외국어 능력 등은 소말리아 해역에서 빛을 발했다. 해적들을 잡기 위해서는 큰 파도 속에 장시간 고속보트를 타고 작전을 펼쳐야 하며 검문검색 시 소말리아어와 함께 영어로 심문해야 했다.

 이 대위(진)의 활약으로 1· 2진의 승선검색에서 해적행위 증거자료 확보와 해적들의 신상파악 등을 통해 해적에게 피랍돼 있던 어민 5명과 어선 등을 고향으로 돌려보내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 대위(진)는 “고국의 해군 장교로서 국제평화의 최전선에서 세계 평화에 기여하고 특수부대원으로서 실전 경험을 쌓기 위해 지원했다”며 “앞으로 특수전 분야의 전문가가 돼 이어지는 파병에 계속 동참하고 싶다”고 말했다.  

 7.3도의 강진으로 폐허가 된 아이티에서 유엔안정화지원단의 일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이선희(43·여군35기) 소령은 17일(이하 현지시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인사를 나눴다. 반 총장은 유엔군 통수권자로 이 소령의 직속상관이다. 지진 희생자 추모와 구호대책 점검을 위해 아이티 포르토프랭스를 방문한 반 총장을 유엔 기지에서 만난 것.

 기자회견장에 들어와 있던 이 소령은 반 총장이 행사장에 입장해 참석자들과 인사하는 과정에서 반 총장에게 자신을 소개한 뒤 “충성!”이라는 구호와 함께 거수경례를 했다.

 반 총장은 이 소령과 반갑게 악수하며 “이 소령이 여기서 근무한다는 얘길 듣고 한국인으로서 긍지를 갖게 해주는 분이라 생각했고 한 번 만나보고 싶었다”면서 “앞으로도 열심히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소령은 지진 발생 직후 국내 언론에 현지사정을 전하면서 아이티에 주둔하는 유엔군 소속 여군이라는 점이 알려져 화제가 된 바 있다.(본지 1월 15일자)

 한편 브라질 유력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는 17일 이 소령의 활동 내용을 소개했다. 이 신문은 이 소령을 아이티 유엔안정화지원단에 참여하고 있는 유일한 한국 군인이라고 언급하면서 지난 15일부터 지원단의 브라질군 캠프에 임시숙소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김용호·송현숙 기자 < yhkim@dema.mil.kr >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0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