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마케팅날씨

<115>날씨와 웰빙 결합한 도시마케팅

입력 2008. 12. 04   00:00
업데이트 2013. 01. 05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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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에톤은 아버지인 태양신의 태양마차를 끌고 하늘로 올라갔다. 말들은 다른 사람이 마차에 탔다는 것을 알아차렸는지 무섭게 하늘로 솟구쳐 올라갔다. 말들이 제멋대로 날뛰었지만 파에톤은 어찌할 바를 몰랐다. 태양마차가 땅에 가까이 닿으면 뜨거운 열기로 인해 강과 바다가 말라 버릴 지경이었다. 바다의 신 포세이돈조차 수면 위로 얼굴을 못 내밀 정도였다.

    신화에 의하면 에티오피아인들이 피부가 검은 것은 이때의 열기로 인해 피가 살갗으로 몰렸기 때문이며, 아라비아 사막도 이때 생긴 것이라고 한다’. 일부 고기후학자들은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파에톤 이야기는 당시 발생했던 지구 온난화로 인한 가뭄과 폭염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지구 온난화는 단순히 기온 상승이나 자연재해 등을 초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류의 건강을 치명적으로 위협한다. 세계보건기구는 1975년 이후 대기의 평균 온도는 겨우 화씨 1도 밖에 상승하지 않았는데도, 이로 인한 사망자가 연 16만 명이며 건강한 사람들의 수명도 550만년 가량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런 추세라면 2020년까지 사망자는 30만 명에 달하고 인류의 수명은 1100만 년 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한다.
    2003년 기록적인 폭염이 유럽을 강타했다. 약 5만 명의 사람이 죽었는데, 가장 많은 희생자가 프랑스에서 발생했다. 사회적 인프라와 보건행정, 그리고 복지에 자신만만하던 프랑스의 자존심은 여지없이 짓밟히고 말았다. 특히 노인들의 사망률은 상식을 벗어날 정도로 높았다. 이후 프랑스는 노약자들에 대한 의료체계 개선 및 특별 대책을 세웠다고 한다.
    최근 세계 역사 도시이면서 백제왕도이기도 한 부여가 세계보건기구로부터 건강도시(Healthy City Buyeo County)로 인증받았다. 건강도시란 질병예방·건강증진·건강회복을 위해 도시기반 환경의 계획적인 관리, 지속적인 생활환경 개선, 질 좋은 보건 의료 환경이 구축된 도시를 의미한다. 또 부여는 전국 최고의 고령친화모델 지역이기도 하다.

    부여는 건강도시를 만들기 위한 아이템 중 노년을 위한 토털 복지서비스 체제를 세우겠다고 한다. 지구 온난화로 건강 위협에 가장 취약한 노인들을 위한 고령친화 도시(Age-Friendly City)를 만들겠다는 것이다.아이디어처럼 노인 웰빙의 인프라가 가장 잘 갖춰진 도시가 된다면 부여는 경제적 여유가 있는 노인들이 몰려들 가능성이 높다. ‘날씨와 웰빙을 접합시켜 성공한 마케팅 도시, 부여!’ 잡지의 표지에서 이런 제목을 보게 될 날도 머지않은 것 같다.
    <반기성 연세대 지구환경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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