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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구슬도 꿰어야 보배

입력 2008. 11. 20   00:00
업데이트 2013. 01. 05   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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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주위보(貫珠爲寶)’라는 고사성어는 ‘구슬도 꿰어야 보배가 된다’는 말이다. 비슷한 속담으로 ‘부뚜막의 소금도 집어 넣어야 짜다’가 있다. 가까운 부뚜막에 있는 소금도 넣지 아니하면 음식 맛이 나지 않는다는 말이다. 아무리 좋은 조건이 마련됐더라도 적절하게 이용하지 않으면 보물을 갖거나 좋은 음식을 맛볼 수 없다는 우리 선조들의 가르침이다.
    날씨에 따라 가격이 수시로 달라지는 상품 중 대표적인 품목이 농산물이다. 예를 들어 일본의 농민들은 농산물이 날씨와 출하 시기에 따라 엄청난 시세차가 있다는 점에 착안, 기상정보를 이용한다. 그들은 다른 농민들이 키우는 농작물 성장 정도를 파악하고 성장 속도를 조절해 가장 알맞은 시기에 출하한다.
    야채나 채소 등은 아주 짧은 기간 동안의 날씨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적절한 기상정보의 활용은 농민들에게 최대의 이익을 가져다 준다. 미국의 ‘팜피드닷컴’이라는 사이트는 농작물과 관련한 날씨정보, 농산물 판매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엑스애그닷컴’은 기상 변화에 따른 농작물의 재고를 효율적으로 관리해 줌으로써 농민들의 손해와 부담을 덜어 주고 있는 사이트다.
    그런데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구슬을 꿰어 보배로 만든 회사가 있다. 미국 네브라스카 오마하에 있는 DTN이라는 회사다. 이 회사는 기존의 날씨정보와 농산물 가격 변동의 정보에 교통정보를 결합해 농민들에게 제공한다. 날씨는 물론 농산품 가격, 그리고 교통상황은 시시각각으로 변한다.

    여기서 교통정보가 중요한 것은 교통상황에 따라 물류비가 차이가 날 뿐만 아니라 배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결정짓기 때문이다. 그들은 실시간으로 그날그날 각 지역의 운임료 현황과 어느 지역에서 얼마 정도의 화물차를 활용할 수 있는가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농산품을 판매하는 업체에 있어 현재 상황의 날씨와 상품가격, 교통정보 등을 바로바로 알 수 있다는 것은 큰 의미를 갖는다. 그만큼 유통 경쟁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날씨와 농산물 가격, 화물정보 등을 하나씩 따로따로 떼어 놓고 본다면 농민들에게 크게 유용한 정보가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이들 세 분야의 정보를 하나로 통합하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고부가가치 정보로 변신하는 것이다. DTN은 날씨정보가 다른 정보와 만나 2차 정보로 가공될 때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간파한 날씨 서비스 업체로 엄청난 대박을 터뜨렸다고 한다. ‘구슬도 꿰어야 보배가 된다’는 말은 만고의 진리인 것이다.
    <반기성 연세대 지구환경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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