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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지역 전사여행<11>충북 음성지구 전투

입력 2007. 11. 07   00:00
업데이트 2013. 01. 05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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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북도 음성은 한강과 금강의 수계로 분류되는 국토 중심에 위치한 내륙 고장이다. 예부터 기름진 옥토로 농사가 잘돼 풍요로운 이곳은 그러나 6·25전쟁 초기 격전지로도 유명하다.1950년 6월 28일 서울을 점령한 북한군은 30일부터 계속 남하, 북한군 주력 15사단은 음성~충주 방향으로 진출, 국군 퇴로 차단을 시도했다.

    당시 아군의 서부전선은 미24사단이 천안지역에서 지연전을 전개하고 있었다. 또 중·동부 전선은 6사단이 진천∼무극리 일대에서, 8사단이 제천∼단양 지역에서, 3사단 23연대가 미 해군의 함포사격 지원 하에 동해안 지역에서 지연전을 실시하고 있었다.

    7월 1일 국군6사단은 육군본부 지시에 따라, 19연대는 이천에서 지연전을 하며 남하 중이었고, 2연대는 충주 방어작전 준비를, 7연대는 충주로 이동 중에 있었다. 이때 7연대는 북한군 15사단이 이미 장호원을 통과해 음성 방면으로 남하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음성지구 방어가 중요하다고 판단, 임부택 연대장 지시에 따라 7월 5일께 3개 대대가 모두 음성지역에 전개하게 됐다.

    이어 무극리를 점령하라는 명령을 받은 제7연대는 음성에서 무극리로 진출하기 시작했다.이때 제1대대의 첨병소대인 3중대 3소대가 1개 중대 규모의 적을 발견하고 병력을 산개시킨 후 소대장 명령으로 일제히 사격, 교전 15분 만에 적 40명을 사살하는 전과를 올렸다.

    한편 제7연대장으로부터 부용산을 점령하라는 명령을 받은 2대대는 7월 7일 15시쯤 주민 신고로 동락리 초등학교 교정에 적 연대 병력과 1개 대대로 추정되는 포 수십 문이 경계병 없이 집결돼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에 2대대장 김종수 소령은 목전에 있는 적을 포위 공격하기로 결심하고 5중대를 정면에서, 6중대를 배후에서 공격케 하고, 7중대로 적의 퇴로를 차단토록 했다.

    공격이 시작되자 병사들은 유리한 상황에서 모처럼 공격하게 된 탓인지 또는 고향에 침입한 적을 무찌른다는 자부심 때문인지(7연대가 충주에서 창설, 2대대 병사들의 80%가 고향이 충청북도였음) 사기가 충천해 있었다. 17시쯤 5·6중대가 무방비 상태의 적을 기습공격하자 불의의 기습을 받은 적은 많은 피해를 입고 장비를 챙길 틈도 없이 도주하다가 퇴로를 차단하고 있던 7중대에 다시 한번 큰 타격을 입고 대패했다.

    이 전투에서 아군은 적 사살 2186명, 포로 132명과 수많은 장갑차·차량·기관총·소총·박격포·야포·다수의 무전기 등 막대한 전리품을 얻는 전과를 세웠다. 반면 아군의 손실은 단 1명의 경상자밖에 없었다.아군이 6·25 발발 이후 철수를 계속하던 도중 음성을 거쳐 문경으로 진출하려던 적을 7연대가 과감하게 공격을 감행, 최대의 전과를 올린 음성지구 전투는 공격을 통한 한국전 최초의 승리로 기록되고 있다.

    이 전투로 국군은 개전 이후 가장 통쾌한 승리를 거뒀으며, 북한군은 음성 진출이 1주일간이나 지연됐다. 이로 인해 국군은 진천~음성~충주로 이어지는 저지선을 형성, 전열을 재정비하게 됐으며 국군도 철수만 계속하지 않고 싸워 이길 수 있음을 국민에게 보여 줘 국민들로 하여금 희망을 갖게 했다.

    또 7연대의 적 2개 연대 섬멸이라는 승전 소식은 연전연패로 사기가 저하된 국군에 용기와 사기를 북돋워 주는 쾌거였다.이때 7연대가 동락리 전투에서 노획한 장비는 거의 적 1개 연대 분량에 해당되는 장비로 연대급 단일 전투에서는 거두기 어려운 전과였다.

    또 장비들에 소련제라는 표시가 있어 소련이 이 전쟁에 개입했다는 증거로 장비 중 일부를 유엔에 보냄으로써 유엔군이 한국전쟁에 참여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오늘날 한국전쟁 중 국군의 대승리를 기념하는 음성지구 전적비는 음성군 감우재 전승기념관 부지에 위치하고 있다.

    <육군2작전사령부 정훈공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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