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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차고 건조한 날씨 ‘천식 경보’

입력 2006. 02. 03   00:00
업데이트 2013. 01. 05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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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700년 전 이미 중국의 전설적인 제왕인 황티(黃帝)는 추운 날씨가 심장과 폐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 ‘의학규범’에 기록으로 남겼다. 이는 예로부터 날씨가 건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았다는 증거가 된다. 그러나 그후 불행하게도 이 방면의 연구는 큰 진전을 보지 못하다가 최근 들어 건강과 기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양자의 관계를 연구하는 생체기상학이 속칭 뜨는 학문이 되고 있다고 하니 기상인으로서 한편으로 자부심을 느낀다.
    며칠 전 문병 차 병원에 들렀더니 천식 환자가 많이 입원하고 있었다. 천식으로 고생하는 가족이 있어서인가, 산소마스크를 쓰고 있는 환자들의 모습이 왠지 남 같지 않고 얼마나 안쓰러웠는지 모른다. 천식은 기도가 좁아져 숨을 쉬기가 어려운 질병으로 전 세계적으로 1억5000만 명이 고통받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소아 천식 발병률이 최근 10년 사이 두 배 이상 증가하고 있고 전체 노인의 13%가 고통받고 있을 정도로 생각보다 흔한 질병이기도 하다. 어떤 외부 요인으로 갑자기 기도가 수축돼 숨을 쉬지 못하는 경우를 ‘천식 발작’이라고 부르는데 이 경우 사망률이 8%로 우리나라에서만 한 해 3000~4000명이 죽는 무서운 병이기도 하다.
    생체기상학에서는 천식 발생 정도와 추위 사이에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본다. 스위스의 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통상 겨울에 천식이 가장 심해지는 이유는 갑자기 낮아진 기온 때문이라고 한다. 따라서 기압골이 통과한 후 온도가 뚝 떨어지면서 추워질 때 천식 환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입대하는 신세대 장병들 가운데 천식으로 고생하는 병사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것은 오염이 심해지고 아파트 등 천식 유발인자가 높아져서라고 생각되는데 이런 병사들에게는 추위가 닥칠 때 구보 등 심한 훈련은 배려해 주는 것이 좋다. 요즈음같이 차고 건조한 공기는 천식을 악화시키며 특히 운동할 때는 발작이 더 잘 일어나기 때문이다.
    천식 증상이 있는 장병들이 발작을 피하기 위해서는 몸을 따뜻이 하고 실내 습도를 적절히 유지해 주는 것이 좋다. 기온이 가장 낮은 새벽에는 가급적 외부 활동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안개가 낀 날은 대기 오염으로 만들어진 산성 안개인 경우가 많으므로 천식 환자에게는 치명적이다. 따라서 안개 낀 날의 외부 활동시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한다.
    <대령 반기성 공군73기상전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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