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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광장]‘조국의 어머니’ 편히 잠드소서

송현숙

입력 2005. 03. 03   00:00
업데이트 2013. 01. 05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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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25전쟁 영웅 고(故) 심일 소령의 모친 조보배 여사가 아들 곁으로 떠났다. 향년 101세.
    평소 고령인 탓에 식사와 거동이 불편했던 고인은 지난달 16일 혼수상태로 국군원주병원으로 후송돼 잠시 기력을 되찾는 듯했으나 결국 다시 일어나지 못하고 2일 오후 1시11분 원주의료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광복되던 해인 1945년 12월 공산 치하를 피해 월남한 고인은 큰아들 심일 소령을 비롯해 세 아들을 나라에 바친 장한 어머니다.
    고 심일 소령은 1950년 6월26일 남하하는 인민군 자주포부대를 육탄 공격으로 격파하며 춘천 지구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으나 이듬해 영월 전투에서 적탄에 맞아 장렬히 전사했다.
    52년에는 16세 학도병으로 참전한 셋째 아들 심익씨가 실종돼 영영 돌아오지 않았고 경찰관이었던 둘째 아들 심민씨마저 공비 토벌 작전 때 공을 세우고 순직했다.
    귀한 세 아들을 나라에 바친 고인은 이후 막내아들 심승택씨와 강원도 원주에서 여생을 보내 왔다.
    이 지역에 위치한 육군1군사령부와 육군36사단은 선배 전우의 어머니를 조국의 어머니로 모셔 왔다.
    2002년에는 심일 소령이 대한민국 위관 장교 최초로 받은 태극 무공훈장을 재증정했고 정기적으로 찾아가 건강 상태를 체크하며 친아들 못지않은 정을 나눠 왔다.
    고 심일 소령 생도 당시 교관이었던 손희선(孫熙善·예비역 육군소장) 육군대학 명예교수와 함께 강원도 영월군 북면 마차리에 심일 소령 위령비를 건립했고 육사에서는 심일상을 제정, 고인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이어 가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문화방송이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고인의 원주 자택을 러브하우스 52호로 리모델링해 유가족의 깊은 한과 힘겨운 삶을 어루만지기도 했다.
    발인은 4일 오전 10시며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장지는 원주시 태장동 망향동산. 연락처 033 - 760 - 4644, 011-491-3672.

    송현숙 기자 < rokaw@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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