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기획 > 교양 > 자연과날씨

자연으로 보는 기상<136> 정신질환자가 발작하면 비

기사입력 2003. 12. 22   00:00 최종수정 2013. 01. 05   00:24

국가적으로 정신병자 수용시설이 미비했던 예전에는 가족 중 정신질환자가 있으면 그냥 집안에 가둬두곤 했다.

발작성 정신질환을 앓던 윗집 점순이는 평소에는 얌전했지만 비가 오려고 날씨가 흐려지면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를 지르며 이상한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윗집 점순이가 발작하는 걸 보니 또 비가 올 모양이여.” 동네 사람들은 점순이가 질러대는 소리를 들으며 일 마무리를 서둘렀다.

날씨는 사람들의 감정과 정신적인 부분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생체기상학적으로도 고기압 상태에서 더 열심히 일하고 더 잘 먹고 더 잘 잔다고 한다.

최근 한 내과의사의 연구에 의하면 혈당치(血糖値)는 고기압의 날씨에서 높고 저기압의 날씨에서 낮다고 한다. 혈당치는 에너지 단계와 연관이 있는데 혈당치가 올라감에 따라 에너지 단계도 올라가고 혈당치가 낮아지면 에너지 단계도 내려간다.

이는 기압이 높은 고기압권 내에서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일하고 많은 에너지를 소비한다는 뜻이다.

기압이 올라갈 때 사람들이 긍정적으로 변하는 것은 높은 기압이 상쾌한 공기를 몸 안으로 밀어 넣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압골이 들어오면서 기압이 낮아지고 기온이 상승하면 사람들은 공격적으로 변한다. 저기압이 사람들의 평형성(平衡性)을 깨뜨리고 흥분성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어느 초등학교에서 관찰해본 결과 비오는 날 벌 서는 아이들의 수가 맑은 날보다 5배나 많았다고 한다.

또 정신병원에 근무하는 의사나 간호사들은 환자들이 평소와 달리 공격적으로 변하고 발작이 심해지면 미리 우산을 준비한다고 한다.

이와 같은 실험적 연구를 보더라도 ‘정신질환자가 발작을 일으키면 비가 온다’는 속담은 상당히 높은 강수 확률을 보장하는 것이다.

이와 비슷한 속담으로 지구의 반대편 아메리카 인디언들에게 ‘폭풍의 신(神)은 붉은 사람들에게 용기를 준다’는 속담이 전해진다.

이는 폭풍이 다가오면 인디언들이 공격적이고 용감해진다는 뜻이라는데, 인디언들은 다른 부족과 전쟁할 때도 폭풍이 다가오기 전날을 택할 정도로 지혜로웠다고 한다.

<공군73기상전대 기상연구부장 반기성 대령>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에 대한 의견 개 있습니다. 로그인 후에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