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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에서 인정받고 성공하려면 내적 전문성·외적 확장성 키워야

이동호 육군 법무실장『권력의 법칙』
2018. 05. 30   17:16 입력

 이동호 육군 법무실장이 국방일보 장군의 서재 추천도서인 『권력의 법칙』을 들고 미소를 지어 보이고 있다.



“젊은 장병들에게 일기 쓰기를 추천합니다

그 날 있었던 일을 일지처럼 작성해 두면

일기장이 과거를 돌아보게 함으로써

미래의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을 주지요 ”





『권력의 법칙』은 전 세계 20개 언어로 번역돼 100만 부 이상 판매된 초대형 베스트셀러다. 『전쟁의 기술』 『유혹의 기술』과 더불어 3부작을 이루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2009년 3월 첫 번역 발간돼 올해 2월 37쇄를 찍었다. 『권력의 법칙』을 읽었으면 『전쟁의 기술』도 보기를 권한다. 『권력의 법칙』이 총론이라면 『전쟁의 기술』은 각론으로서 ‘21세기 손자병법’이란 평을 받고 있다.


책을 펼치고 목차를 보는 순간 깜짝 놀랐다. 예상외였기 때문이다. 하나하나가 너무 직설적이다. 과연 그럴까. ▲law05, 목숨을 걸고 평판을 지켜라(대중의 지지) ▲law10, 자비나 의리가 아니라 이익에 호소하라(협상의 기술) ▲law22, 사람들이 당신에게 의존하게 만들어라(네트워크 만들기) ▲law48, 승리를 거두면 멈출 때를 알라(승자의 저주). 책은 정나미 떨어지는 성격의 목차들로 나열돼 있다.

내용은 또 어떤가. 돌려 말하는 법이 없다. 우리가 바라는 취지에 적합한 추천도서인지 조금 망설여진다. 그런데 읽다 보니 묘하게 재미있다. 자꾸 손이 간다. ‘현대판 군주론’이라는 별칭을 얻은 로버트 그린의 『권력의 법칙』 이야기이다.

육군법무실장 이동호 준장은 이 책을 추천하면서 양면성을 갖고 있기에 섣불리 다른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했다. 우선 인간의 내재적 욕망과 심리를 꼭 집어내고 그 방도를 제시하고 있기에 나쁜 책이라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을 얼핏 읽어본 사람은 가슴에 찬물을 붓고 머리만 굴리는 나쁜 책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그도 그랬다. 20년 전 우연히 모 국회의원의 서재에서 이 책을 발견, 목차만 읽어보고는 그 국회의원을 욕한 경험이 있어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 책은 매우 좋은 책이라고 설명했다. 깊이 있게 알게 되면 조직생활에서 표면적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 삶의 지혜가 생기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덕분에 한동안 이 책에 빠져 고시공부 하듯이 줄 치고 외웠으며 지금도 적용해 보고 있다고 털어놨다.

『권력의 법칙』은 48가지 법칙으로 구성돼 있다. 그 모든 법칙은 앞에서 말했듯이 선악의 양면성을 보여준다. 세상사는 모두 동전의 양면과도 같으며 긍정적인 부분은 반드시 부정적인 그림자를, 또 그 반대의 경우도 존재한다는 게 이 실장의 지론이다.

“‘일은 남을 시키고 명예는 당신이 차지하라’는 법칙이 있습니다. 얼핏 보면 곰에게 재주 부리게 하고 돈은 주인이 가로채는 것 같은 나쁜 내용인 것 같지만 책 내용은 그렇지 않습니다. 사람을 믿고 적절히 위임하지 못하면 큰 성과를 낼 수 없음을 의미하는 것이죠. 믿고 위임할 사람을 어떻게 선택할 것인지, 위임한 후에는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를 가르쳐는 주는 내용입니다.”

600쪽이 넘는 방대한 양이지만 술술 읽히는 것은 풍부한 사례 덕분이다. 한비자와 오자서, 클레오파트라, 그리고 마오쩌둥과 헨리 키신저 등 지난 3000년간 등장했던 동서양의 수많은 인물의 성공과 실패를 분석한 사례가 빼곡히 담겨 있다.

미국 워싱턴 정가에서는 이 책이 필독서라고 한다. 그래서 어느 정치인이 성공하거나 실패한 경우 ‘권력의 법칙 중 ○○법칙을 적용(또는 위반)한 것’이라고 말한다고 한다.

트럼프나 김정은의 행동방식도 이 책을 통해 풀어낼 수 있다는 게 이 실장의 분석이다.

“둘 다 매우 유사한 점이 많은데 그중 한 가지가 예측을 불허한다는 측면입니다(law25. ‘예측 불가능한 인물이라는 평판을 쌓아라’). 예측되는 사람에 대해서는 대중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수가 읽히면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없습니다. 최근 북핵문제 해결과 관련해서도 ‘상대를 조급하게 만들어라’ ‘위협적인 존재임을 과시하라’ ‘협상 중에도 진격을 멈추지 마라’는 법칙이 작용하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모든 행동은 진정성과 사랑에 기반을 두어야 상대를 감동시킬 수 있다’는 것은 불문율이다. 하지만 자신의 진정성을 외부로 올바르게 표출하는 방식을 연구하지 않으면 오해를 사고 실패하는 법이다.

예를 들어, 모셨던 지휘관을 마음속 깊이 존경했다 하더라도 헤어진 이후 몇 년 동안 한 번도 연락을 안 한다면 그 지휘관이 내 마음을 알아줄 수 없다는 것. 남이 내 마음을 알아줄 정도로 한가하지 않음을 알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이 책을 통해 진정성과 사랑을 올바른 방식으로 표출하는 방식을, 그리고 따스한 가슴을 가지되 냉철한 이성과 판단력도 가지길 바란다고 그는 강조했다.

이 실장은 그러면서 장병들에게 한마디 당부의 말도 남겼다.

“조직에서 인정받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내적 전문성과 외적 확장력을 모두 키워야 합니다. 내적 전문성은 맡겨진 일을 계획성 있게 우선순위를 정해 전문성을 갖춰 잘하는 것을 의미하고, 외적 확장력은 상대에게 이익을 주면서 팀워크를 극대화하고 남을 이해하면서 자신의 일을 홍보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더불어 일기 쓰기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저는 30대 초반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그 날 있었던 일을 간단히 적어두는 근무일지를 컴퓨터에 쓰고 있습니다. 이 일기장은 과거를 구체적으로 돌아보고 미래의 계획을 세우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좋은 습관 중 하나로 강추해 봅니다.” 

이주형 기자 < jataka@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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