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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은 자기 중심 ‘불통 리더’ 최고는 사람 중심 ‘소통 리더’

황인권 육군8군단장 『인간 중심 리더십』
2018. 03. 07   16:56 입력




리더는 마음 움직이는 예술가이며 목표·방향 제시하는 나침반

전장서 이기는 군인은 ‘공부하는 군인’… 다양한 독서 운동 펼쳐

한 달에 한 권씩만 읽어도 전문가… 책 속에 멋진 전우·연인 있어


       책갈피 모양으로 만들어진 황인권 8군단장의 명함.


명함을 주고받는 첫 순간부터 이채로웠다. 10년이 넘는 기자생활을 하면서 수많은 명함을 받았지만 책갈피로 만들어진 명함은 처음이었다. 명함 뒤에 쓰여 있는 문구 역시 인상적이었다. ‘독서를 통해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삶의 지혜를 얻으며 가치와 여유를 느끼시기를 소망합니다.’ 명함의 주인공은 황인권(중장) 육군8군단장이었다.

“정말로 책을 좋아하시는군요!”라는 기자의 감탄에 황 군단장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적과 싸워 이기는 군인은 공부하는 군인이며, 학습하는 군인이라고 생각해요. 나폴레옹, 알렉산더 등 위대한 군인들은 모두 책을 가까이 했죠.”

‘군인과 책은 떼려야 뗄 수 없다’는 것이 황 군단장의 지론이다. 그는 “적은 우리의 예상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며 “예상치 못한 시간과 장소, 상황에서 도발하는 적을 격멸하기 위해서는 생각의 힘, 풍부한 간접경험, 유연한 판단력 등이 필요하고 독서를 통해 그런 능력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리더는 조직 통합의 구심점

‘독서광’ 황 군단장이 장병들에게 추천한 책은 『인간 중심 리더십』. 그는 “이제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이 책이 우리 군에 ‘사람 중심의 가치와 정신’을 확산시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황 군단장은 리더를 “조직 통합의 구심점이자 추진력을 불러오는 엔진”이라고 정의한 뒤 “리더의 역량이 곧 조직의 역량”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리더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예술가이자 조직이 나아갈 목표와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 같은 존재여야 한다”며 “참다운 리더는 자신을 헌신과 봉사의 도구로 던질 수 있어야 하며 책임이라는 필연적 조건이자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쁜 리더십의 대표적인 예로 ‘자기중심의 리더십’을 꼽았다. 자기중심적인 사고에 빠진 권위주의적인 리더는 장기적으로 부하들의 자발성과 창의성을 떨어뜨리고 조직을 경직되게 만든다는 것이다. 또 부하를 무시하거나 편애하는 행위로 조직은 물론 자기 자신까지 무너뜨릴 수 있다는 게 황 군단장의 설명이다. 그는 “이기적인 리더는 조직의 암 덩어리”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황 군단장이 추구하는 리더십은 ‘인간 중심의 리더십’이다. 그는 “인간 중심 리더십의 핵심은 부하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는 능력에 있다”며 “자발적인 참여는 부하들로부터 신뢰받고, 솔선수범하며, 부하를 배려하는 데서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리더는 부하와 소통하고 경청하며 부하의 장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나 자신만 좋은 리더가 되는 게 아니라 부하들을 좋은 리더로 키울 수 있어야 진짜 인간 중심 리더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황 군단장은 장병들에게 “지금은 군에서 자신의 임무에 충실하고 있지만 사회에 나가면 여러분들도 훌륭한 리더가 될 사람들”이라며 “이 책을 통해 사람의 중요성, 무한대의 가치를 인식하고 ‘인간 중심의 리더’가 되길 바란다”는 덕담을 전했다.


독서로 삶의 지평 넓어지길

‘군인은 싸우는 사람, 전투에 전념해야 하는 사람’이라는 것이 세간의 통념이다. 하지만 황 군단장은 “진정한 군인은 문무를 겸비해야 하고 독서는 사고를 확장하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예를 든 사람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었다.

“이순신 장군께서는 중국의 병서인 『무경칠서』는 물론 『사서삼경』 등 안 읽으신 책이 없다고 합니다. 운주당을 짓고 수병들과 함께 책을 읽으며 소통하고 의견을 경청하시기도 했죠. 이순신 장군께서 전장에서 불패의 신화를 만들어낸 배경에는 책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전장에서 이길 수 있는 군인은 공부하는 군인, 학습하는 군인입니다. 교범, 전사를 보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인문학, 사회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으면서 사고의 유연성을 키워야 합니다.”

황 군단장은 이렇게 말하며 장병들에게 『진심진력-삶의 전장에서 이순신을 만나다』란 책도 함께 읽어보길 권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독서를 시작하는 것이 좋을까? 군 생활의 선배이자 ‘독서 멘토’로서 황 군단장은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일단 무엇이라도 읽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읽기 시작하면 금세 좋은 습관이 될 수 있죠. 그래서 유행이나 멋을 따라가는 게 아니라 내가 재밌는 분야의 책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다음에 다른 책을 또 보게 되겠죠. 좋아하는 분야의 책을 한 달에 한 권씩만 읽어도 전역할 때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습니다.”

황 군단장은 이런 독서관을 바탕으로 군단 장병 모두에게 책 읽기를 권하고 있다. 군단은 현재 김을호 국민독서문화진흥회장을 비롯한 독서전문강사들을 초청, 장병들에게 독서법 및 서평작성법, 군 생활 비전설계 등을 돕는 ‘독서코칭 리더십’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평작성법을 배운 장병들이 각자 읽은 책에 대한 서평을 직접 써보는 ‘서평작성 경연대회’도 열었다. 또 책을 읽고 권하는 병영문화 정착을 위해 개인이 소장한 책 3권을 읽은 뒤 1권은 병영도서관에, 나머지 2권은 지인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담아 전달하는 ‘1·2·3 릴레이 운동’도 펼치고 있다. 장병 개인이 읽은 책의 페이지당 10원씩 개인 저금통에 적립해 학교·단체 등에 장학금을 기부하고 장병 독서왕을 뽑는 ‘기부 리딩(Reading), 기부 리더(Reader)’ 캠페인도 호평 속에 진행됐다.

황 군단장은 이런 이벤트들을 계기로 장병들이 독서로 삶의 지평을 넓히길 바랐다. 그는 “독서는 ‘내가 왜 이 자리에 있는가’란 질문에 해답을 줄 것”이라며 “독서를 통해 군 복무가 무거운 짐이 아니라 국민으로서의 책무, 인생 성숙의 기회, 미래를 준비하는 기간이라는 인식을 가질 수 있다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환하게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저는 장병 여러분들이 멋진 전우와 연인을 만나길 바랍니다. 그리고 책 속에는 멋진 전우와 연인이 있습니다.”


맹수열 기자 < guns13@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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