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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콩깍지 씌우는 사랑 호르몬 2년은 지나야 ‘농간’ 벗어나

<16> 결혼하기 전 얼마나 사귀는 게 좋을까?
2018. 02. 01   17:21 입력



처음 교제 시 남녀 ‘근접탐색’

4개월 후 서로에게 피난처 역할

2년 후 여생 함께할 사람으로 인정 


어떤 분들은 3개월 만에 결혼하고도 잘 살고, 어떤 분들은 8년 사귀었어도 결혼하고 또 좋다 하고, 어떤 분들은 5년 사귀고 결혼했는데 안 맞아서 헤어지기도 한다. 주변 커플들만 보면 결혼이란 그야말로 ‘케바케(case by case)’라 정답이 없어 보인다.

이럴 때는 사람들의 연구가 유용하다. 정답이 없어 보이는 개별 사례들을 잔뜩 수집해 그 속에 숨어 있는 공통점을 끄집어 내놓았기 때문이다. 여러 분야의 학자들이 대체 얼마나 사귀다 결혼해야 잘 사는가에 대해 연구한 결과는 뜻밖에 비슷했다. 약 2년이다.


2년 이내 결혼은 동전 던지기와 비슷

먼저 뇌 과학자인 피셔(Fisher) 박사는 만난 지 2년 이내에 결혼을 결정하는 것은 동전 던지기와 비슷하다고 보았다. 2년 안에 결혼하는 사람도 얼마나 많은데, 동전 던지기라니! 너무 극단적인 표현인 것 같아 주장의 근거를 보니 사랑에 빠지고 눈에 콩깍지가 씌어 있을 때는 뇌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동전을 던져 결정하는 것과 별 차이가 없다고 표현했다고 한다. 2년이라는 기간을 둔 이유는 사랑의 호르몬이라는 도파민이 뿜어져 나오는 것이 보통 18개월에서 최장 30개월 정도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도파민이 뿜어져 나오는 기간 동안 호르몬이 아닌 다른 끈끈한 무언가가 쌓이지 않은 커플은 도파민 분비가 끝나면 헤어진다고 한다. 많은 커플이 1~2년 안에 헤어지는 것은 성격 차이 등 여러 이유가 있으나 호르몬의 농간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러므로 2년 이상 만나면서 호르몬이 사라져도 그 사람이 좋은지, 콩깍지가 벗겨진 상태에서도 여생을 함께하고 싶은 사람인지 생각해 보고 신중히 결정을 내리는 것을 추천했다.


상대에 대한 믿음으로 결혼 결심

다음으로 오하이오 주립대 메디컬센터의 파군데스(Fagundes)와 베를린 자유대학교의 신들러(Schindler)는 2년 정도 사귀어야 서로에 대한 ‘심리적 안전감’이 생긴다고 보았다. 사귀기 시작한 커플들을 관찰해 보니, 처음 사귈 무렵에는 ‘근접 탐색’을 했다. 가까이에서 상대는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러다가 약 4개월이 되면 서로에게 ‘피난처’가 되었다. 다른 친구 때문에 힘든 것을 털어놓기도 하고, 안 좋은 일이 있을 때 위로를 해주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힘들 때만 찾는 피난처 같은 대상에서 좋을 때나 힘들 때나 함께할 수 있고, 늘 내 편이 되어주는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면 ‘심리적 안전 기반’이 된다. 심리적 안전이란 이 사람에게는 무슨 이야기를 해도 괜찮을 것 같고, 늘 나를 믿어주고, 내가 부족하고 모자란 사람이라 해도 받아줄 것 같다는 마음이 드는 것이다.

결혼한 사람들에게 “결혼해서 제일 좋은 점이 뭐예요?”라고 물을 때, 꽤 많은 분이 “내 편이 생긴 거요”라고 답하는데, 이를 학술용어로 표현하자면 서로에게 ‘심리적 안전 기반’이 되어주는 관계이다. 이 정도 단계가 되려면 보통 2년 정도 걸렸다고 한다.


최대한 상대를 알아야 교제 지속 가능

마지막으로 이혼 전문 변호사도 같은 의견이었다. 이인철 변호사는 이혼을 의뢰하기 위해 오는 부부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니, 교제 기간이 2년 미만이면 결혼 이후에 서로에 대해 너무 몰랐다는 것을 깨달아서 갈라서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가능하면 2년 넘게 사귀고 결혼을 결정하고, 함께 여행하거나, 같이 지내보면서 최대한 상대에 대해 많이 알아두는 것이 이혼하지 않는 길이라고 보았다.

뇌과학, 의학, 법학의 각기 다른 분야에서 접근했음에도 불구하고, 모두 비슷한 기간이 나왔다는 것이 흥미롭다.

여러 분야의 연구가 공통으로 ‘결혼 후 잘 사는 커플을 보니 2년 이상은 사귀는 것이 좋더라’라고 해서, ‘결혼하기 전에 꼭 2년은 사귀어야겠네!’라거나 ‘2년 전에 결혼하면 이혼한대’라는 식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 2년이라는 연구 결과들은 많은 사람이 2년 정도 사귀고 헤어지거나 진정한 사랑으로 가거나 갈라지더라는 이야기일 뿐이다. ‘평균적으로’ ‘통계적으로’라는 이야기는 대체로 그런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지, 다른 사람들이 대부분 그랬으니 당신도 그럴 거라고 장담하는 것은 아니다.

연구 결과의 핵심은 ‘2년’이 아니다.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을 시 2년 정도가 연인 관계의 고비일 수 있으니 2년 안에 최대한 서로에 대해 많이 알아가고, 심리적 안전감을 느낄 수 있는 신뢰할 수 있는 관계를 쌓으라는 이야기다.

연애 기간이 짧다 해도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저 사람과 있으면 편하고, 무슨 일이 있어도 저 사람은 내 편이 돼 줄 것이라고 믿을 수 있다면 충분하다. 반면 오래 사귀었어도 믿음이 없다면 결혼은 재고해 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최미정 연애심리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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