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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부대 파병 성과 바탕으로 국익창출 확대 필요

입력 2018. 04. 13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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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UAE 방산 시장과 우리의 수출 전략


주적국 이란 비해 방위력 열세

테러 대비 국가시설물 방어와

UAE군 방위력 증강 등 과제로

 

파병부대 군사외교 활동으로

우리 방산능력 신뢰 구축 추진

한·UAE 방산협력 강화 기대

 

지난해 9월 UAE군 자에드 군사기지에서 아크부대 산악전 자문관이 UAE 특수전대대 장병들에게 매듭법을 알려주고 있다.  조종원 기자



아랍에미리트연합(UAE·The United Arab Emirates)은 7개의 에미리트(Emirate·토후국)로 구성된 연방국이며, 대통령 중심제를 채택하고 있다. UAE의 수도는 아부다비이지만 두바이가 사람들에게 더 잘 알려져 있다. 그래서 아부다비 정부는 아부다비가 UAE의 수도임을 인식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추진하는 프로젝트가 ‘Abu Dhabi Vision 2030’이다. 이 프로젝트에는 유명 건축설계사들로 하여금 세계적인 건축물 6개를 디자인해 2030년까지 완공하도록 하는 것도 포함돼 있다. 최근 아부다비에 개관한 루브르 박물관도 그중 하나다. 아부다비는 UAE 연방정부 예산의 총 70% 이상을 부담하는 최대 에미리트이며, 7개 행정부 중 대통령이 아부다비에서 선출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UAE 국민 성향 및 국가안보·방산정책

UAE의 국민 성향은 중동인들이 거의 그렇듯이 전통적 베두인으로서 배타적이고 경계심이 강하며 가족중심적이고 혈연주의에 따라 부모·형제 및 친지들에 대한 우애가 남다른데, 이는 그들이 살아온 역사를 살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우리가 UAE와 사업을 추진하고자 할 때는 이 같은 성향을 존중·이해하고 이들의 인맥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일의 성패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UAE 군은 주적국인 이란에 비해 방위력이 상대적으로 열세이며, 친서방국가 성향으로 인해 IS(Islamic State, 이슬람 국가) 및 알카에다의 표적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UAE 군은 방위력 증강과 IS 등의 테러 공격에 대비한 국가 주요시설물(Nat’l Critical Infrastructure, 석유·정유시설) 방어 등이 당면 과제다.

UAE 왕세제는 2011년, 자국의 미래 산업 발전을 위한 국가정책(Emiratization)의 일환으로 EARTH(Emirates Advanced Research & Technology Holding)사로 하여금 세계 유수 방산회사와 협력해 기술을 축적하고, 기술 이전을 통해 자국 내에서 방산품을 제작·생산하도록(Made in UAE 선호) 지시했으며, 군 소요 무기체계 구매 사업도 자국 내 로컬 방산 에이전트를 통해 진행하도록 했다.



한-UAE 관계 및 향후 전망

우리 군은 2011년 1월 아크부대(Akh·아랍어로 ‘형제’를 뜻함) 특전사 요원 147명을 UAE에 파병했다. 이는 우리나라가 UAE를 경제영토로 간주해 투자한 ‘외교·안보 자산(Soft Power)’이다. UAE의 모하메드 왕세제는 틈날 때마다 우리 부대의 자국 파병에 무한한 감사를 표명하고 있어서 가까운 미래에 우리 투자의 결실이 기대된다.

아크부대는 평화지역에 우리 군을 최초로 파병한 데 의미를 찾을 수 있으며, 한·UAE 연합 군사훈련을 하면서 멘토-멘티 훈련체계를 통해 큰 성과를 거둠으로써 UAE 측으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이러한 우리 파병부대의 군사외교 활동을 통해 UAE 측은 한국의 방산능력을 신뢰하게 됐고 한국 무기체계 구매(성능 대비 가격 양호)를 고려하고 있다. 지난 3월 문재인 대통령의 UAE 방문을 계기로 한·UAE 간 방산 협력 사업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대UAE 수출 추진 방향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UAE 내에서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고위직 지인 인맥을 활용한 기회 획득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또한 대한민국 방산업체가 지속적으로 UAE에 수출을 하기 위해서는 수요자 요구를 충족하는 맞춤형 무기체계 개발과 함께 한국이 비용 대 효과 측면에서 최고의 방산제품을 제공한다는 국가적 신뢰가 구축돼야 한다.

UAE는 국가적 방산기술정책으로서 기술이전·자국생산을 선호하고, 국민 자존심을 내세우며 최고·최첨단·최초를 선호하는 성향이 있다. 이를 고려해 유럽 유수 방산업체와 차별화하는 전략을 추구해야 한다

또한 중동국가와 방산 협력을 할 때 성급한 과잉 기대는 지양해야 할 것이다. 코란은 “서두르는 것은 어리석은 자의 경망스러운 행동”이라며 느긋함의 지혜를 강조하고 있다.

 

 

 

무관노트  중동지역 교두보로 활용 방산 무기체계 수출 박차


방산무기 수출은 경제 성장을 위해서도 절실한 추진 과제이므로, 국가 차원의 전략과 방산업체의 통합된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우리 군의 UAE 파병 성과를 어떠한 형태로든 국익 창출로 연계하고 확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UAE는 중동의 허브(Hub)로서 전략적 가치가 충분한 나라이며, UAE의 방위력 증강 의지와 국제사회에 공헌하려는 의지는 우리의 관련 기업에 사업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UAE를 중동 지역의 교두보로 활용해 우리의 방산 무기체계 수출을 인접 국가로 확대해야 한다. 이를 통해 UAE뿐만 아니라 걸프협력위원회(GCC) 국가와 중동 및 북아프리카 국가(MENA)로 방산수출이 확대되는 파급 효과가 생길 것으로 확신한다.


이철호 前 주UAE 한국대사관 국방무관/(예)공군대령/방위산업진흥회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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