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방홍보원
  • 국방tv바로가기
  • 국방fm바로가기
  • 국방포토바로가기
  • 국방일보바로가기
  • 국방저널바로가기
  • e-book
  • PDF
  • PDF
  • 로그인
  • 구독신청
  • 광고안내

홈 > 기획/연재 > 교양 >과학으로 만나는 세계유산

TV·컴퓨터·스마트폰 전원‘OFF’하면 행복‘ON’

<36> 여가활동 제대로 즐기기
2018. 02. 12   17:24 입력

美 청소년 행복지수 스마트폰 보급 이후 급감

인터넷 등 화면 보는 활동 많을수록 덜 행복해

페이스북 강제로 끊은 집단 우울 정도 낮아져

다른 사람과 함께 어울리는 여가 보내야 행복

 

 

하루에 5시간 이상 온라인 활동을 하는 청소년은 1시간 정도 온라인 활동을 하는 학생보다 불행하다고 느낄 확률이 2배 더 높았다. 또한 홀로 여가를 보내는 것보다 다른 사람과 어울리면서 여가를 보내는 것이 훨씬 행복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우리나라 아이들이 학교를 마치자마자 학원들을 순회하며 선행학습을 하는 이유는 오직 하나다. 수능을 잘 봐서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서다. 고득점순으로 이과생은 의사, 문과생은 변호사나 애널리스트가 되기를 원한다.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재의 행복은 잠시 접어두는 것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시사 주간지(誌) ‘타임’에서는 지난해 특별한 5가지 직종을 선정했다. 연봉은 매우 높지만 행복하지 않은 직종이 바로 그것. 그런데 그중에서 1위가 의사, 2위가 애널리스트, 4위가 치과의사, 5위가 변호사를 차지했다. 우리나라 학생들이 미래의 행복으로 꼽은 직업들이 거의 모두 포함된 셈이다.

의사와 치과의사는 미국에서도 고연봉 직업에 속한다. 하지만 미국 의사 중 자신의 직업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사람은 6%에 불과했으며, 치과의사는 미국 내에서 자살률이 가장 높은 직종 중 하나다. 또한, 변호사의 우울증 발병률은 다른 전문직 종사자보다 3.6배 높으며, 애널리스트들은 주당 120시간이 넘는 업무에 시달려야 한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직장인들의 행복감은 업무 주기에 따라 변한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행복감이 낮은데, 금요일을 기점으로 상승해 주말에는 최고조에 달한다. 우리가 힘들여 일하는 것은 모두 주말을 위해서인 셈이다.

그럼 과연 우리나라 직장인들은 주말을 어떤 여가활동으로 보낼까.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2016년에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직장인들이 한 번 이상 여가활동으로 참여한 비율은 TV 시청이 95.7%로 1위를 차지했다. 친구 및 동호회 모임, 쇼핑 및 외식, 영화 관람이 뒤를 이었으며 인터넷 검색 및 SNS 활동이 70.4%로 5위였다.



TV 시청·스마트폰 사용, 오히려 행복감 떨어뜨려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많이 한 개별 여가활동도 이와 비슷하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16년 조사 결과에 따르면 1위는 TV 시청(46.4%)이며, 2위가 인터넷 및 SNS 활동(14.4%)이었다.

50~60대의 중·장년층은 더욱 심각하다. 하루 여가의 대부분을 TV 시청이나 스마트폰, 인터넷 등으로 소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그들 자신도 이러한 TV 시청이나 컴퓨터·스마트폰 사용이 오히려 행복감을 떨어뜨리는 활동이라고 답변했다. 그런데도 중·장년층이 자신의 행복과 정반대의 여가활동을 하는 까닭은 그동안 한국 경제의 고도성장기에서 바쁜 업무에 매달리느라 이렇다 할 취미를 개발하지 못한 탓이다.

최근 미국 샌디에이고주립대학의 진 트웬지 교수팀은 10대 청소년들의 행복감을 높여주는 여가활동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런데 연구진은 그 과정에서 놀라운 사실을 하나 밝혀냈다. 미국 청소년들의 행복지수가 2012년을 기점으로 급격히 떨어졌던 것.

그 이유를 찾기 위해 연구진은 1991년부터 학생들을 대상으로 매년 전국적으로 실시하는 여가활동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직접 친구를 만나고 운동을 하고 종교활동을 하고 책을 읽고 숙제를 하는 청소년들의 경우 행복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대부분 시간을 인터넷과 컴퓨터 게임, TV 시청, SNS 등에 사용하는 청소년들은 덜 행복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리하자면 화면을 봐야 하는 활동을 많이 하면 덜 행복했고, 그와 반대로 화면을 보지 않는 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행복했다. 특히 하루에 5시간 이상 온라인 활동을 하는 청소년은 1시간 정도 온라인 활동을 하는 학생보다 불행하다고 느낄 확률이 2배 더 높았다. 2012년을 기점으로 청소년들의 행복지수가 급감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었다. 그해는 바로 미국인의 스마트폰 보급률이 50%를 돌파한 해였다.

하지만 온라인 활동을 전혀 안 해도 문제였다. 인터넷이나 SNS를 아예 안 하는 청소년들은 하루에 1시간 이하로 온라인 활동을 하는 청소년보다 덜 행복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실업자들도 주말을 행복해하는 까닭

요즘 우리나라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신조어 중에 ‘카페인 우울증’이란 말이 있다. 대표적인 SNS인 카카오스토리·페이스북·인스타그램의 앞글자를 딴 말로서, 그런 SNS를 통해 타인이 올린 게시물을 보고 자신과 비교하며 우울증을 앓는 증상을 말한다.

실제 실험에서도 SNS의 우울증이 증명됐다. 일주일 동안 페이스북을 강제로 끊게 한 집단과 그러지 않고 계속 사용한 집단을 비교한 결과, 페이스북 없이 산 사람들의 우울 정도가 훨씬 낮았다. 미국의 심리학자 애덤 알터는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면 할수록 행복감이 떨어지는 이유에 대해 SNS를 통한 정보 습득에는 끝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한편, 미국 스탠퍼드대학 연구진은 갤럽 조사를 통해 수집한 50만 명 이상의 응답 자료로 여가활동과 행복감의 관계를 조사하던 중 이상한 사실을 발견했다. 출근하지 않는 실업자들도 직장인들과 똑같이 주중에는 행복감이 떨어지고 주말이 되면 행복감이 높아진다는 사실이 그것.

그 이유를 조사한 결과 연구진은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실업자들이 주중에 행복하지 않은 것은 그들의 친구와 가족들이 모두 일터에 나가기 때문이며, 주말에 행복한 것은 그들과 함께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즉, 홀로 여가를 보내는 것보다 다른 사람과 어울리면서 여가를 보내는 것이 훨씬 행복한 셈이다.

그런데 문화체육관광부의 ‘2016 국민 여가활동 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여가활동은 혼자 하는 경우가 점차 증가하고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하는 시간은 감소하는 추세다. 특히 20대 이상의 국민 70% 이상이 혼자서 여가활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된 일상에서 벗어나 해방감을 누리기 위한 여가활동이 오히려 행복감을 떨어뜨리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이성규 사이언스타임즈 객원기자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한 의견 | 개 있습니다. 로그인 후에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0 / 500byte

HOT PHO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