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천규승의 세상 사는 이야기

비밀번호는 ‘금고 열쇠’ 자주 바꾸고 적어 놓지 마라

입력 2015. 11. 0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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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전자금융거래 시대, 주의할 일


 

 

 

편리해진 만큼 위험해진 금융거래

 

 현대 사회에서는 금융거래를 할 일이 생겨도 은행 등 금융회사의 창구를 찾기보다 디지털 장치를 이용해 거래하는 경우가 훨씬 많아졌다. 돈을 찾을 때도 은행 창구에 갈 필요 없이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해결하고, 송금할 일이 생기면 휴대폰으로 모바일뱅킹을 하거나 PC를 통해 인터넷뱅킹을 해서 즉각 해결할 수 있다.

 전자금융거래를 하면 금융회사의 창구에서 기다리는 불편 없이 시간도 절약하면서 창구 거래 시 부과되는 수수료를 면제받거나 아주 적은 수수료만 부담하면 된다. 그뿐만 아니라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어 금융회사까지 굳이 찾아갈 필요가 없고, 금융회사가 문을 닫은 시간에도 거래할 수 있어 매우 편리하다.

 장병 여러분도 이렇게 편리한 전자금융거래를 자주 경험해 봤을 것이다. 그러나 불과 십여 년 전만 하더라도 이런 일은 공상과학 소설 속에서나 이루어지던 일이었다. 전자통신 산업의 발전으로 인터넷은 물론 모바일 환경이 뒷받침되면서 금융 기법이 놀라운 속도로 발달한 결과 전자금융거래가 현실화된 것이다.

 그런데 금융거래가 눈부시게 발전한 만큼이나 범죄자들도 우리의 돈을 매우 편리하게 노리게 됐다. 전자금융거래 이용에 필요한 정보만 알게 되면 본인인 것처럼 남의 돈을 빼서 쓰게 된 것이다. 그래서 우리의 소중한 정보가 제3자에게 유출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추측 가능한 비밀번호는 피할 것

 


 가장 중요한 것은 금융거래에서 사용하는 비밀번호 관리다. 전자금융거래에서 비밀번호는 금고의 열쇠와 같다. 비밀번호를 노출한다는 것은 금고의 문을 열어 놓고 다니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렇기에 다른 사람이 쉽게 추측할 수 있는 번호는 비밀번호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주민등록번호나 생일, 전화번호, 연속된 숫자 등을 비밀번호로 사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그렇다고 해서 아주 생소하고 복잡한 번호로 비밀번호를 설정해 두면 사용할 때 생각이 나지 않아서 거래를 못 하게 되기 쉬우므로 본인만이 바로 알아낼 수 있는 특별한 번호를 만들어 내서 외워야 한다.

 전자금융거래의 비밀번호와 통장(거래계좌) 비밀번호는 반드시 다르게 설정하고, 정기적으로 변경해야 한다. 비밀번호가 노출됐다고 의심이 되면 즉시 다른 번호로 변경하고, 금융회사에서 거래 내역을 조회해 봐야 한다. 만일 금융회사의 전자금융거래 담당직원이 퇴직한 경우에는 전자금융거래 비밀번호를 모두 변경하는 것이 안전하다.

 

사고 대비해 이체 한도 조정해야


 공인인증서는 PC의 본체 즉, 하드디스크에 저장하지 말고 본인만 사용하는 IC 카드나 USB 저장장치 등 외부 저장장치에 저장해야 해킹으로부터 안전해진다. 전자금융거래에 필요한 비밀번호나 통장 비밀번호, 공인인증서 등 개인정보는 수첩이나 통장 겉면 등에 적어 놓지 말고 꼭 외워야 한다. 또한, 현금 인출이나 자금 이체, 금전 차입 등의 금융거래를 친구나 동료에게 맡겨서는 안 된다. 사람을 믿지 못해서가 아니라 소중한 거래정보가 노출되기 쉽고, 통계적으로 인간관계가 훼손될 염려가 크기 때문이다. 혹시 모르는 사이에 소중한 정보가 유출돼 돈이 빠져나갈지도 모르니 금융거래의 이체 한도를 미리 조정해 두자.

 전자금융거래를 할 때는 거래 내역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휴대폰 문자서비스(SMS)를 이용하고, 공개된 장소에서 개방된 컴퓨터를 사용하지 말고, 부득이하게 사용하는 경우에는 거래정보를 완전히 삭제하는 것이 안전하다.

 인터넷 금융거래에 이용되는 PC에는 최신 백신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주기적으로 실행해서 해킹 등의 보안 침해 사고에 대비해야 하며, 윈도 자동업데이트 기능을 설정해서 최신 백신프로그램 패치를 자동으로 업데이트하는 것이 안전한 금융거래에 도움이 된다.

경제학 박사·한국개발연구원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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