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이명길의 연애모의고사

’긴가민가한 사이…충동적 스킨십은 금물

입력 2016. 10. 20   16:58
0 댓글

<83> ‘나 손 좀 잡아 줄래요?


 



금요일 저녁에 데이트 중인 명길 씨. 이상형은 아니지만, 별로인 것도 아닌 그녀와의 2번째 만남이다. 말은 잘 통해서 분위기는 좋고, 맥주도 한잔했다. 헤어질 시간, 예의상(?) 그녀의 집 근처까지 함께 가는데 그녀가 춥다며 “손 좀 잡아 줄래요?”라고 한다. 명길 씨는 어떻게 했을까?

1. 당황스러워하며 손을 잡는다. 2. 남녀가 유별한데 어떻게 손을 잡느냐(?)며 거절한다.

3. 엄마한테 물어보고 잡겠다고 한다. 4. 문득 라면이 먹고 싶어진다.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百戰不殆), 손자 ‘모공편’에 실려 있는 말로 상대방과 나의 약점과 강점을 먼저 파악한 후 싸움에 임하면 백 번을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말이다. 연애도 마찬가지다. 행복한 연애를 하고 싶다면 내가 왜 상대를 사랑하게 됐는지를 아는 것도 중요하다.

사실 여자가 먼저 이런 말을 할 확률은 낮다. 그런데도 만약 당신에게 이런 일이 생긴다면 어떻게 할까? 남녀가 유별한데 어떻게 손을 잡느냐(?)며 거절할까? 아니면 엄마한테 물어보고 잡겠다고 할까?

강의할 때 남성들에게 물어보면 약 70~80% 정도의 비율로 “잡아 줄 것 같은데요”라고 말한다. 무조건은 아니고 “같은 공기로 숨도 쉬기 싫을 정도(?)의 상대가 아니라면” 등의 조건을 걸지만, 보기처럼 별로는 아닌데, 말은 잘 통하는 여성이라면 잡을 가능성이 크다.

물론 그렇지 않은 남성들도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 대한민국 남성들은 마치 영화 300에 나오는 페르시아의 황제 ‘크세르크세스’처럼 관대하다. 국내 한 방송사의 실험에 따르면, 모르는 여성이 다가와 자신의 ‘원룸’에 초대하거나, 심지어 함께 밤을 보내자고 요청하자 두 경우 모두 남성의 70%가 이를 허락했다. 선약 때문에 안타깝게(?) 거절했던 남성들도 ‘다음에는 안 되겠냐?’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모르는 여자의 초대도 받아주는데, 썸타는 사이에 손 정도야 당황스럽지만 잡아 줄 확률이 높다. 그렇게 손을 잡는 순간 마법이 시작된다. 손잡기 전까지는 ‘만나도 그만, 안 만나도 그만’인 상대였는데, 손을 잡는 순간부터 뭐랄까? 그녀가 왠지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기 시작한다. 이제까지는 최대한 ‘객관적’으로 그녀를 봐 왔다면, 스킨십이 일어나는 순간부터 그녀가 ‘주관적’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남자는 ‘가능성’(?)이 보이는 여자를 만나면 ‘용기’가 생기고, 왠지 함께 라면을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을 한다. 사람은 자신에게 우호적인 사람을 좋게 평가하는 습성이 있어서, 자신을 좋게 봐주는 그녀에 대한 감정도 좋은 쪽으로 바뀌게 된다. 어제까지만 해도 ‘생명체’(?)로 보이던 사람이 ‘매력 있는 여자’로 느껴지게 되는 것이다. 이른바 스킨십의 마법이다.

우리가 충동적인 스킨십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다. 하수(?)들은 스킨십이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간과한 채, 충동적인 스킨십을 감행한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태, 행복한 연애의 시작은 내가 지금 하려는 스킨십이 충동 때문인지, 아니면 사랑해서 그런 것인지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답 1번.

[실전연애 팁

‘비주얼에 약한’ 그대 이름은 남자…‘금사빠’ 많대요

                                    <금방 사랑에 빠지는 사람>

 

Q : 만약, 첫눈에 사랑에 빠지는 것이 가능하다면, 여자와 남자 중 누가 더 쉽게 사랑에 빠질까?

1. 여자   2. 남자
3. 첫눈에 사랑에 못 빠진다.  4. 외모에 따라 다르다.

A : 남자보다 여자들이 첫눈에 반하는 그런 운명적인 사랑을 할 것 같지만, 조사에 따르면 ‘남자’가 첫눈에 상대에게 반하게 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것도 무려 50% 이상의 남자들이 처음 만난 여자의 미소와 눈짓 한번에도 사랑을 느껴 본 적이 있다고 했다.

영국에서 남성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5%가 여성과 세 번째 데이트하기 전에 사랑에 빠진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반면, 여성은 겨우 10% 정도만이 그런 경향을 보였다. 이런 이유에서 짝사랑이나, 먼저 고백을 한 경우 역시 남자의 비율이 훨씬 높았다.

남자들은 상대의 외적인 매력이나 자신에 대한 호감의 시그널(미소, 눈빛 등)에 따라 충동적으로 사랑에 빠졌지만, 여성들은 진짜 사랑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6번’은 만나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평소 이성적이고, 냉정한 판단을 하는 것을 자랑하는 남자들이 왜 사랑 앞에서는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일까? 연구진에 따르면 이는 남자가 눈으로 보는 ‘매력요소’에 더 잘 반응하기 때문이다. 눈에 보이는 매력에 집착하는 남자일수록 짝사랑 때문에 고생하는 경우가 많은 이유다. 답 2번.

 

<이명길 듀오 연애코치>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0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